이 이야기는 1966년 이른 봄철 서울대학교 문학회의 초대를 받은 신영복 교수님께서 불광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서오릉까지 걸어가는 길에 만난 여섯 명의 아이들과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신영복 교수님께서는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상당히 친숙해 지게 되고 한참을 놀고 난 후에 아이들과 서로의 주소를 적고 헤어지게 된다. 후에 교수님은 그들을 잊게 되지만 그 날로 부터 15일 지난 어느날에 아이들이 쓴 편지를 읽게 된 교수님은 장충체육관 앞에서 만나자는 엽서를 띄었다. 아이들과 다시 만나서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1967년 교수님께서는 담낭절제수술을 받고 완치된 후에 청맥회 여학생들과 육사생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봄소풍을 가기로 한다.1966년 통혁당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아이들과 신영복 교수님은 갑작스럽게 구속되고 중앙정보부의 심문을 받는다.
교수님께서는 아이들과의 봄소풍 이후 아이들을 잊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고 결국 어린이들에 대한 무심한 '장난질'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고 질책하시던 부분을 보고 나는 교수님께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이 들었고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청구회가 정치적,사회적으로 왜곡되어 구속되고 심문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