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와 김호중 듀엣 공연
6월 26일 날씨는 돌풍이 강타하고 비가 많이 온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의를 가방에 넣고 부산으로 갔다. 영화의 전당에 도착하니 날씨가 잦아들어 콘서트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늘도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이분만에 매진되는 경쟁을 뚫고, 육천오백여 명이 좌석을 가득 메워 앉아있었다. 100여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악기를 하나씩 들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박수로 환영했다. 지휘자가 인사를 하고 연주는 시작되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는 꿈에도 잊을 수 없다.
지휘자가 안으로 들어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를 인도해 나와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어서 테너 김호중이 정통 벨칸토 오페라 ‘아리아 내 조상의 무덤이여’ 를 불렀다. 절절한 호소력으로 넓은 광장에 웅장하게 들려오는 오페라곡 이였다. 온몸에 열정이 차오르는 음정으로 청중의 가슴을 찢어놓은 듯한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이태리어 성악버전은 알수 없지만, 두 손을 번쩍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으로도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김호중이가 어릴 적 김범수의 앨범을 사러갔다가 파바로티의 네순 도르마노래에 반해 CD를 사서 그때부터 성악을 하게 되었고 평소에 즐겨 불러왔던 곡이었다.
부산에서 울려 퍼지는 네순 도르마는 김호중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이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도밍고 님과 마이웨이 음악이 호중이는 우렁차게 불러주는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불러왔기에 낮 설지 않았다.
도밍고 님과 호중이가 그리운 금강산 가곡을 부를 때 도밍고 님께서는 힘에 부치는 것을 보고 얼른 도밍고 님 곁에 바짝 다가 섰다. 스퍼트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여든의 거장과 삼십 대의 한창 물이 올라 있는 세대와 함께하는 호중이는 선생님을 배려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로 영화의전당 광장에 가득 메웠다.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물망초 도밍고 선생님 제니퍼 파울리 김호중 세 사람의 하모니로 영화의전당에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소리는 화려했다. 플라시도 도밍고님 께서도 흥이났는지 “싱싱싱” 하며 함께부르자고 했다. 하늘에서 꽃가루가 내려와 우리 모두에게 축제의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앙코르곡으로 우리는 기립박수를 치며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호중 테너는 다시 나와 토끼 춤을 추는 모습은 귀여웠다. 도밍고 님께서도 빵 터졌다.
언제나 우리가 공연장에 가면 호중님은 셀카를 찍어 단톡에 올려주었다. 부산공연장 에서도 사진을 찍어주고 들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세계의 3대 성악가와 함께한다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세계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클래식 공연장에 앉아 응원하고 있는 우리도 월드 클래스가 되어가는 것 같다.
김호중은 트로트를 한단게 올려놓았고 클래식을 대중화로 이끌어 트바로티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김호중은 세계의 3대 거장 도밍고 선생님으로 부터 내한공연을 함께하자는 편지를 받고 너무 좋아서 식구님들께 자랑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때 도밍고의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걸었는데 이렇게 빨리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그 심정을 고백했다.
김호중은 질풍 노드의 시간을 이겨내고 인간승리로 큰 무대에 우뚝 서서 힘차게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세계적 성악가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큰 행운이었다.
나는 매일 호중이 노래를 듣고 잠자리에 들면 밤이 새도록 꿀잠을 자고 날이 밝아야 일어난다.
공연이 끝나자 밖으로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택시들은 예약을 받은 차들 뿐이었다. 마침 서울 아이리스 네 분이 부산역에 함께가자고 했다. 죄송해서 차비를 냈더니 “우리는 함께하는 식구들 입니다.” 하며 돌려주었다.
아침부터 돌풍과 많은 비가 온다는 소식이었지만 공연은 무사히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비가 내려 다행이었다.
첫댓글 선생님은 김호중의 팬이시군요. 아이리스라고 하나요?
내가 임영웅에 빠진 분을 알고 있는데 두 분이 좋아하는 가수 노래로 대결 한번 해보세요.
네.편집장님 '고맙소.고맙소 늘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