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이창준 -
저는 어린 나이에 소년원을 내집같이 드나들며 갈길을 모르고 방황하며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저는 인천 앞바다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11세 때 형이 저에게 어머님과 아버지께서 이혼을 하셨다고 말해주었을 때 슬픔보다는 어머님이 증오스러웠습니다.
1년후 저는 저의 곁에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형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교도 가지 않고 밤 12시가 되어 들어가곤 해서 할아버지께 매도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형과 저는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만큼 말썽꾸러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2시에 집에 들어가려다 할아버지가 집에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집 앞에 있는 차에 숨었는데 형과 저는 졸지에 차 안에 있었던 서류 도둑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할머니는 중풍에 걸리게 되었고 형과 저는 죄책감으로 할 수 없이 가출을 했습니다.
그후 나쁜 짓을 하다가 형은 구치소에 가고 저는 난생 처음 감별소라는 낯선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무섭고 두렵고 낯설었습니다. 저에게는 어려운 생활들이었습니다.
1달 후 재판을 받고 서울소년원으로 송치되어 1년이라는 기간동안 살면서 공부를 계속하게 되어 오히려 저에게는 큰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 다. 왜냐하면 제가 사회에서 못한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에서의 1년을 보내고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업 보도를 신청하여 소년원에서 소개해 주는 곳에 가서 1달에 4만원씩 받으며 6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찾아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인천 앞바다에 아버지 뼈를 화장하였을 때 정말 눈물이 그칠줄 몰랐습니다.
"그때 저는 모든 일들이 짜증이 나고 생활들이 귀찮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형과 제 곁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형과 저는 다시갈곳 없이 헤매이게 되었고, 형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술을 처음 먹게 되었는데 술에 취해서 형들과 싸우고 있는 경찰을 각목으로 때려 진단 5주가 나와 저는 결국 또 청주소년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천주교를 다녔지만 기독교로 옮겨보았습니다. 집회를 어영부영 다니다가 말씀을 듣고 정말 제가 죽으면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해 보고 나를 만드신 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례도 받았 습니다. 그러나 소년원을 나오는 순간 저는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교회 앞을 지나가게 되면 쳐다보지도 않고 또 전도지를 받으면 찢어버리는 등 하나님을 멀리하며 살다가 결국 또 이상하게도 아무 죄도 없이 충주 소년원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떨리고 괴롭고 앞이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한달 후 과수반에 배치되었습니다. 과수반에 있는 형들은 건달들이라 무섭고 험악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몇일이 지나 방송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은 보도실 앞으로 나오라고 했는데 바로 제 위의 고참이 나가자고 했습니다. 전 이 때부터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경공부반에 나가보니 험악하게 보이던 형들이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이 보였고 또 저는 하나님께서 이 성경공부반을 축복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라는 복음을 전파해 주셨고 또 그림을 그려가며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 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요 19:30).
우리 죄를 다지고 가셨다는 확신의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저는 성경공부가 끝나고 호실에 와서 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청주소년원에서 세례는 받았지만 구원은 받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방황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시는 이곳으로 저를 인도하셨다는 것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전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함으로 기도를 드렸고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절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였지만 93년 3월 초에 구원의 확신이 생겼을 때 저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에 이곳에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그후로는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주님이 왜 피흘리셨는가를 절실히 깨달았고 또 믿음만 있으면 주님께서 이보다 더 큰 상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 마음에는 평안이 있었고 그리고 말씀을 볼 때마다 깨달음을 주셨고 그 깨달음을 성경공부반에서 다른 형제들에게 간증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 한몸 바쳐 주님을 이 세상에 널리 알리는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될까 합니다. 주님을 알리는 사람이 되어 찬양을 하며 주님의 말씀과 은혜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정말 이 간증의 글을 쓰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영광을 돌립니다.
* 월간 횃불 19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