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최윤희
산아 푸른 산아
민중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하늘 향한 몸
몰아치는 풍랑 온몸으로 받으며
캄캄한 감옥에서 피를 토하고
조국을 찾기 위해 약지까지 잘라
손도장 찍어서 전 세계에 알리며
불타는 조국애로 피 끓는 젊음을 바쳤다
산아 푸른 산아
우국의 신념으로 불타는 애국심
피 묻은 태극기 하늘 높이 걸어보지 못하고
감옥에 이설되어 탯줄마저 끓어졌다.
나라 위한 충정으로 산화한 영령이여
숭고한 그 정신 이 땅에 남겼으니
저 높은 하늘에서 태양으로 화하여
영원토록 이 민족의 등대가 되소서
장미의 반란
최윤희
나는 가시가 돋친 장미
봄 한 철 한바탕
화려한 장미 축제를 열었어요
미소를 머금은 고운 장미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놓고 안긴 품
예쁘거든 붉지나 말든지
붉거든 향기가 없던지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한껏 취한다
담 너머로 남정네들이 목을 빼 훔쳐보면
그만 고독한 가슴 찔리고 담장 안으로
몸을 날려 도망가고 싶다
꽃 피우기 위해 온몸으로 춤추는
하얀 아픔을 아시나요.
그대들 앞에서 떨고 있는 장미
노래 부르고 바람에 흔들리며 웃고 있어도
탐욕의 손길이 올까 봐 떨고 있답니다
차라리 꺾으려는 손을 어루만져 줄게요
그냥 꺾이지는 않을래요
나는 가시가 돋친 장미랍니다
부부
최윤희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한 몸이 또 한 몸 옆에
같이 있어야 역사는 이루어진다
당신이 부족한 점 내가 채워주면서
내가 부족한 점 그대가 보태주면서
비단결같이 곱게 살아야 한다
비바람 몰아치는 바다에서
둘이 함께 마음 합하여
오순도순 호흡 맞추며 살아야 한다
일출과 노을처럼 아름답고 정다운
둘이서 하나인 철길 같아서
두 사람 마음이 곧아야 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겐 당신은 영원한 고향
그대와 같이 금빛 향기
가슴에 보듬고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함께 갈 사람 당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