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서원(道南書院) 봉안문 [정경세(鄭經世)]
하늘이 사문(斯文)을 도우셨고 天旣右文
또한 우리 동방도 도우셨습니다 亦右東方
도타이 큰 현인을 내셨으니 篤生大賢
그곳이 곧 영남 땅이었습니다 于嶺之陽
앞에서 창시한 분이 계셨고 有倡其始
그 도맥을 잇는 분이 나오셨습니다 有嗣其音
그 은미한 뜻을 열어 넓혀서 有闡其微
깊은 경지에까지 나가셨습니다 有詣厥深
아 크나큰 우리 성인의 학문이 於皇聖學
이 작은 고을에 높이 내걸렸습니다 曰揭偏荒
모든 우리 후세 사람들이 凡我後人
불변의 법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得知典常
충성과 효도를 하게 되었고 得爲忠孝
양주나 묵적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不楊不墨
삼가 그 연유를 생각해 보건대 恭思厥由
실로 누구 덕분입니까 /實蒙誰力
하늘에 있는 북두성은 維天有斗
아무리 멀리 있어도 못 보는 이 없습니다 靡遠不瞻
상상컨대 저 하수(河水)의 은택은 想彼河潤
가까운 자가 먼저 젖는 법입니다 近者先霑
세상에 안 계셔도 길이길이 沒世悠久
성대한 덕은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盛德難忘
같은 사당에 영령을 모시니 合堂妥靈
마치 가까이 광휘가 찬란한 듯합니다 若近輝光
상산은 우뚝 솟았고 商山嶷嶷
낙동강 물은 넘실넘실 흘러갑니다 洛水渢渢
저희를 깨우치고 보호하시며 啓佑我人
무궁히 함께 있어 주소서 與之無窮
[주1] 도남서원(道南書院) : 경북 상주(尙州) 도남동(道南洞)에 있던 서원이다. 1606년(선조39)에 창건하여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의 위패를 모셨다. 1676년(숙종2)에 ‘도남’이라는 액호를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뒤에 노수신(盧守愼), 유성룡(柳成龍), 정경세(鄭經世)를 추가로 배향하였다. 이 글은 서원 창건 당시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출전 : 일두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