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골 숲속의 덕가교회 소식
2017.9.
어젯밤에 저희 부부와 큰 아들과 진지한 대화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큰 아들을 훈계했다는 것이 더 맞겠습니다. 저희 큰아들은 학교에서나 어른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모범 학생의 모습으로 비쳐지지만 유독 쌍둥이 동생들에게는 과하리만치 민감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물론 그것이 형제가 많은 집에서는 흔한 현상입니다.
저녁 내내 동생들이 의도가 없이 한 행동을 지나치게 과대반응을 하고, 심지어 샤워를 하고 있는 막내에게 샤워 타올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세균 때문에 더럽다고 윽박지르다 참다 못한 막내가 형에게 혀를 내밀었던 모양입니다. 그것이 동생들이 형에게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반항이요 복수입니다. 그러자 사정없이 동생의 얼굴을 때리고는 손톱으로 얼굴에 상처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큰 아들에게 동생들에게 조금만 관대해 졌으면 좋겠다고 사정을 하고, 저는 동생들이 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며 나름대로 동생들을 대하는 자세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라고 윽박지르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 “우리 잘해보자”라고 대충 얼버무리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마주 읽고 잠자리에 들려다가 잠이든 큰 아들의 모습을 보며 측은함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의 모습에서 가족들을 향한 나의 모습이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큰아들의 그러한 성품이 바로 내가 그 아이와 가족들에게 했던 행동이었습니다. 정죄하고, 쏘아붙이고, 우기고, 무관심하고, 소리지르고...
마침 내가 읽고 있던 책은 늘 읽던 신앙서적을 내려놓고 시내 서점에서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사랑”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세상이 엄청난 과학적 진보를 누리고 그 위대한 성과위에 인간의 삶의 질이 향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공허함과 어둠의 원인은 사랑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그래서 사랑으로 채워야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랑은 이타적일 때 진정한 사랑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내 가족을 사랑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아니,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었던 제 모습을 아들에게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우물안에 갇혀 전부이고, 최선이라고 믿으며 독단적으로 살며,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과대반응을 하고 있었던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3:1-8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사랑없는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사랑없는 목사는 목사가 아닙니다.
오! 하나님! 제안에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덕가교회 60년의 감사와 기도제목들
올해(12월 5일)이 덕가교회 설립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먼저, 11월 1일(수)-21일(화)까지 덕가교회 60주년 기념 21일 기도회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기도로 잘 준비되게 하시고, 전 성도가 참여하도록, 기도의 은혜와 역사가 일어나도록, 덕가교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식당 건축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본당 옆 주차장 자리에 약20평 정도 식당 및 쉼터 샤워시설, 교회 마당 가까운 곳에 화장실을 만들 예정입니다. 그동안 사택에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많이 복잡했습니다. 또한 교회를 방문하는 외부 손님들이 오시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수세식 화장실도 기도의 제목이었습니다. 특히 6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의미있는 일임에는 확실합니다. 진행되어지는 모든 과정과 마칠 때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 있도록, 물질의 어려움 없이 넉넉하게 채워지는 은혜가 있도록 함께 합심하여 기도부탁드립니다.
12월2일(토)에는 덕가교회 설립 60주년 감사 예배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홈커밍데이 형식으로 진행하며 본교회 출신 성도들을 초청하여 함께 감사예배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12월 9일(토)에는 전금표 목사 위임식을 예정중에 있습니다. 은혜 가운데 잘 준비되도록, 모든 성도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데 쓰임받는 담임목사가 되도록 기도바랍니다.
9월의 늦은 가을이라 어색하지만
감이 익어가고, 도토리와 밤이 떨어지고, 추수의 손길들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나는 무슨 열매를 맺었는지?
돌아보시며, 가을을 보내시는 동역자님들 되시기 축복합니다.
주후 2017년 9월에 전금표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