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종이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여행"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에게 여행이란 다양한 나라의 문화, 지리, 생활방식 등을 배우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사랑, 목표, 노래 입니다.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의 경험을 노래해보고 싶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로마, 피렌체, 바티칸 등 다양한 곳을 다녀봤지만 저는 "잘못 도착한곳"이 가장 아름다웠던거 같습니다.
그곳에 가게된 이유는 우리가족은 식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다가 버스를 잘못 타 다른곳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허기진 상태로 화를 씩씩 내며 주위를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우리가족은 경악을 금치못해 앞을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인문환경이 어우러지는 곳이였습니다. 모두들 아름다운것을 보면 그림같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노래라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것, 사랑하는것, 그리운것을 보고 느끼고 들으면 제 노래에 스며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을 노래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때로는 잘못탄 버스가 목적지에 대려다주기도 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가족은 여행의 목적을 잊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정형적이고 고정된것만이 여행은 아니였습니다. 진정한 여행의 목적은 행복과 배움을 찾아가는것 이였습니다. 이것은 인생이랑도 똑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잘못 선택한것같은 목표가 언젠가는 아름다운 목적지에 대려다줄 수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저 또한 인생에서 삶에 목적을 잊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인생을 정형적이고 고정되게 살면 진짜 내가 추구하는 삶에 목표를 잊을 수도 있다는 것을요. 저는 이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저의 여행의 목표중 하나를 얻어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다음 불러볼 노래는 크루즈여행입니다. 저는 크루즈 안에서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크루즈 안에는 다양한 나라에서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모두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저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내주었습니다. 비록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단어를 서로 구사해가며 알아듣는척 고개를 끄덕였지만 우리들은 서로 마음으로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같이 밥도 먹고 서핑도 하고 탁구도 치고 축구도 하며 하루, 이틀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크루즈 마지막날인 열흘쨰에 와있었습니다. 서로 말도 안 통하지만 10일동안 부대끼며 지내온 친구들을 떠나보내줄 때가 된것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못하는 것은 공부도, 운동도, 글쓰기도 아닌 정든 인연들을 스쳐지나 보내는 것 입니다. 저는 이 사람 모두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노래 한곡, 한곡에 이 사람 한 명, 한 명을 담아보자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제 플레이스트 제목은 "그리운 사람들"입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 그 사람과 만났던 장소, 향기 모든게 떠오릅니다. 사실 제가 고3을 올라오면서 걱정했던 것도 공부도 진로도 아닌 선생님과 친구들 이였습니다. 3년내내 옆에 있어 소중한지 몰랐던 그 사람들이 고작 몇 개월 뒤면 제 곁은 떠납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이 인연들을 노래에 담아보자 결심했습니다. 노래를 한 곡, 한 곡 넘길때마다 다양한 사람, 장소,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말이죠. 지금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최명주 선생님을 바라보면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이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차가운척 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선생님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느낌이 저는 이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최명주 선생님이라는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제 가슴에 새겼습니다. 저의 마지막 여행지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집"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에게 여행이라는 것은 마음이 요동치며 사랑을 배우는곳입니다. 그래서 저의 최고의 여행지는 집입니다. 호텔에서 주는 음식보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이 더 따뜻하고 호텔에서의 이부자리보다 어머니가 만져주신 이부자리가 더 따뜻하고 호텔에서의 오션뷰보다 어머니와 마주봤을때 눈길이 더 따뜻합니다. 평소에는 정말 당연하고 작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여 제 앞을 비춰주고 있었던 거 였습니다. 가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눈물 하나 흘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게 실감이라는게 가능할까요? 그래서 저는 정말 살아계실때 더 좋은것, 예쁜것을 꾹꾹 눌러 담아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는 여전히 엄마에게는 모지고 못난 아들입니다. 어머니의 사소한 실수에도 화내고 어머니 요리가 맛 없어도 화내고 엄마의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화를 냅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예쁜말만 해드려도 모자란 사람에게, 나를 꽃 피우려고 거름이 되신 사람에게 모진 말만 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제가 부끄럽습니다. 사랑한다는 제 말 한 마디가 듣고싶어. 매일 매일 문자로 사랑한다는 말을 보내시던 어머니의 문자를 스쳐버린 제가 부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 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제가 부끄럽다고 못한 말 한마디가 어머니에게는 그 어떤것보다도 더 큰 힘이였던 겁니다. 화법과 작문 수업을 명주쌤께서 어머니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십니다. 과거에 제가 들었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현재의 제가 들으니 가끔 눈시물이 붉어집니다. 우리 어머니도 나의 어머니기 전에 누군가의 딸이였을 것이고 누군가의 여자친구였을 것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였을겁니다. 저의 잘못을 백 번, 천 번 용서해주시던 어머니께서 한 번 실수하시면 그것으로 모질게 이야기했던 저를 이 글을 쓰며 다시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이렇게 저의 여행은 계속될것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을 하나씩 배우며 나, 어머니, 아버지, 친구, 선생님을 생각하며 노래하는 그런사람이 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