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옛날부터 하늘은 양陽이라 하면 땅은 음陰이라 불렀다.
복숭아 나무는 하늘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양기가 강하다.
그래서 귀신이 무서워한다고 여긴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큰 병없이
아프거나 정신이 이상해지면 귀신을 몰아내야 한다고 복숭아 나뭇가리를 꺾어 때린다.
이 때의 복숭아 나무는 동쪽으로 뻗은 가지가 으뜸이다.
동방은 목의 기운이 있고 태양이 뜨는 곳이기 때문에 양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복사꽃잎은 아주 예쁘다. 예뻐지고 싶은 여인들은 복사꽃잎을 머리에 꽂고 다니기도 하였다.
복사꽃핀 마을을 도원이라 한다.
도원을 사람살기 좋은 이상향이라 하는 것도 복사꽃이 천상의 세계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병이 없고, 오래 오래 살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여기에 더해 기화요초가 만발하는 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노닐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에는 복사꽃이 등장한다.
어찌하여 깊은 산에 사냐고 물었더니
노인은 대답 대신 미소만 짓고 있네
복사꽃 물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이곳은 인간세상이 아닌 곳이구려 !
중국 호남성 동정호의 서남쪽에 무릉산이 있다.그 산기슭에 있는 강변을 원강이라 하는데
무릉 도원은 그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나라때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가다가 복사꽃이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하고 올라갔더니 굴이 있고 그곳을 따라가니 한마을이 나타났다. 복사꽃이
핀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곳은 살기좋아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 도연명은
도화원기에 그런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무릉계혹이 있다. 동해시, 정선 남면 무릉리ㅡ.
요즘 매우 살아가기 각박하다고들 한다. 고물가에 폭염과 폭우,미치광이 천재지변,산불,전쟁
이런 세상을 살면서 많은 이들은 무릉도원을 그릴 것이다. 마음속에 펼쳐지는 마을이 있었으면-.
*참고문헌 달빛에 싼 청산 한 채 2019.<남진원著>성원인쇄문화사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란?
-무릉도원이라는 이상향의 출처이기도 하다. 한 어부가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잇는 물길을 따라가다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흘러간 끝에, 외부 세계의 역사와 궤를 달리하며 살아가는 어느 마을을 발견, 어부는 도화원 사람들의 환대속에 며칠을 머물다 다시 바깥세계로 나왔다.세상으로부터 잊혀진 비밀스런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어부가 떠나기 전 도화원 사람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바깥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돌아오다가 어부는 곳곳에 표식을 해 그 길을 기억토록 했다. 그 후 관리를 찾아가 기어이 고했다. 태수는 반드시 그 도화원을 찾겠노라 사람을 몇번씩 보낸다. 그러나 끝내 어부의 표식을 찾을 수 없었다. 도연명의 서술은 여기까지인데 어떤 가정을 덧대어 볼 수 있을까? 진정 그 마을은 존재하는 것일까, 마을사람들이 표시한 것을 떼어 버렸을까? 걸리버 여행기와 비슷한 뉘앙스를 도연명은 전해준다. 은둔의 나라, 은자의 나라는 진정 존재할까? 당시만해도 춘추전국시대라 초야에 묻혀 은둔하고 싶은 자가 많을 때였다.(8/2 德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