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성씨족보서 昌寧成氏族譜序
종족에 족보가 있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족보에는 성(姓)과 명(名)을 기록하는데, 만약 기록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알 길이 없고 그 계보의 친소(親疎)와 촌수의 원근(遠近)에 대한 분별, 본원(本源)에서 흘러나온 계통을 알 길이 없다. 나무에 비유해 보면, 그 처음에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지만 장성함에 미쳐서는 수천 수만의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그늘을 드리워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사람도 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처음에는 한 사람의 몸이었다가 아버지가 같은 자는 형제가 되고 할아버지가 같은 자는 당종(堂從)이 되며, 증조가 같은 자는 재종(再從)이 되고 고조가 같은 자는 족(族)이라고 한다. 이로부터 점차 관계가 멀어져 복(服)이 없으면 길 가는 사람과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나 그 처음을 궁구해 보면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니, 이는 나무가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만 갈래로 다르고, 만 갈래로 다르지만 한 뿌리에 근본을 두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 창녕 성씨(昌寧成氏)는 본래 대족(大族)이다. 총랑공(摠郞公) 이후로부터 달관(達官)과 거경(巨卿)이 연이어 배출돼 번성하였으니 그러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당숙(堂叔) 자정(子正) 씨가 종족에게 족보가 없는 것을 걱정하여 구한 지 20여 년 만에, 비로소 시조 중윤공(中尹公) 이하 두 분을 총랑공 위에 연접하여 정종(正宗)으로 삼았다. 그 지서(支庶)의 내외 제족은 아들로 아버지를 계승하고 손자로 아들을 계승하였으며 방친의 미미한 데에 이르러서도 빠짐없이 기록하여 지금의 대에 이르러 일을 마무리하였다.
그 선조를 잊지 않는 효심이 오롯이 지성에서 우러나왔으니 만약 노심초사하여 마음을 기울이고 부지런히 공력을 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족보를 보는 우리 종족들이 모두 자신의 몸을 수양하고 가문을 보위하며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손하며 어린아이에게 자애롭게 한다면, 그 보탬이 되는 것이 어찌 작다 하겠는가.
나는 우리 성씨의 본원을 알게 되어 기쁘고 또 종숙의 뜻을 아름답게 여기는 한편, 내가 들은 것을 가지고 한두 가지를 정리하여 돌려보낸다.
昌寧成氏族譜序
族之有譜。古也。譜記名姓。不記則無以知其人。無以知其親疏遠近之別。本原之所自出也。譬之於樹。其初一根。及其長成。千枝萬葉。轇葛敷榮。垂蔭未艾。人何異於是。其初一人之身而同禰者爲兄弟。同祖者 爲堂從。同曾祖者爲再從。同高祖者只稱族。自此漸遠。無服而爲路人。然究其初則皆出於一也。是猶樹之一本而萬殊。萬殊而一本也。吾昌寧成氏本大族。自摠郞而後達官鉅卿蟬聯阜蕃者。不知幾人。堂叔子正氏患族之無譜。求之二十餘載。得始祖中尹以下。接于摠郞爲正宗。其支庶內外諸族。以子繼父。以孫繼子。至於旁親之微。錄之無遺。至于今乃已。其不忘先之孝思。藹然出於至誠。若非用情之苦。用功之勤。何以至此。使吾宗族得觀是譜者。皆得修身保家。 孝於親。悌於長。慈於幼。以成美俗。則其所補豈淺淺乎哉。余喜得本原。而又嘉叔之志。亦以所聞。整其一二而歸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