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족과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저와 가족의 약속 중의 하나가
사역지 이동에 관하여 함께 의논하고
그 사이에는 꼭 가족만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여 동안 이 약속을 지키며
무리가 없이 잘 지내 왔는데
이번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급작스런 상황의 연속이라
이번에 완충의 시간을 놓쳤습니다.
2월에 가졌던 후원교회 방문을 그것으로
애써 우겨 보았지만 좀 그렇더군요...
아내와 가족들 건강 회복을 위해서나
평균 3~4시간의 수면으로 피곤한 저를 위해
장소를 옮겨 푹 자고(?) 오자는 것으로
가족 의견의 만장일치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딱히 어디를 가자는 생각보다는
그냥 막 자고 오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일단은 아이들을 보고 싶어서 기다리시는
부모님이 계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먼저 지난 주일에 이복실 권사님을 모시고
방문하셔서 함께 예배하셨던 나경수 집사님께서
원장으로 계시는 인천 본정형외과에 들려
저희 부부의 어깨통증에 대한 진료를...
인천 석바위시장 대로변에 있는
병원전문빌딩에 위치하고 계셔서
어렵지 않게 찾아 가서 진단을 받고
알맞도록 맞춤 진료를 하였습니다.
같은 어깨의 통증 같았지만
아내는 목의 신경과 갱년기 때문에
저의 양 어깨는 회전근계파열로 인한 통증이라
다르게 접근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징검다리 휴일 가운데 진료하시느라
바쁘신 중에 점심 시간까지 넘기시면서
저희 부부를 치료하시는 바람에
아침에 일찌감치 출발했지만 늦은 저희는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마침 이 권사님께서는 다음날 15일에
나경수 집사님과 함께 서울에 오셔서
일주일 가량 자녀분들을 발문하신다고 하셔서
주일에는 못 뵙게 되어 너무 늦을 것 같아
전화로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후에 부모님 댁에 도착 해 보니
인터넷으로 주문한 방충망이 도착해 있어서
이미 땀이 후줄근하니 옷을 갈아 입기 전에
바로 조립과 설치를 했네요.
전부터 새로 하시자고 해도
아끼느라 못 하게 하시더니
일을 마치고 나니까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 오니
좋다고 하시면서 계속 작동해 보시는 순진함...
저녁에 동생이 조카와 함께 와서 보고는
자기네도 다음달 초에 부모님댁 근처로 이사하면
같은 물건으로 달아 달라고 사전예약을...ㅎ
어제는 아이들과 서울투어를 하려 했는데
종일 비가 온다는 핑계로 아무도 나서지 않아
자연스럽게 하루 온종일 빈둥거리며 지내다
아무래도 너무 서운해 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부모님과 함께 보내기로 했습니다.
습관이 되어 버렸는지 어김없이 오늘도
4시간을 못 채우고 깨어서 생각해 보니까
일정을 계획도 하지 않은게 마음에 걸려서
가족들이 일어날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하루 일정과 맛집 코스를 검색했습니다.
부모님 댁에서 인천 영종도로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맛집 검색하여 먹고
인천공항 일대를 갈짓고 다니면서
우중에 드라이브투어를 한 다음
공항 인근에 위치한 인천공항전망대를 찾아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보고
공항을 배경으로 합성사진을 찍고 나왔네요.
영종도를 인천대교로 들어 가서 일주를 하고
영종대교를 통해 나오면서 반대편을 보고
다음에는 북한과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갔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민통선으로
해병대 관측기지였고 지금도 그렇기에
마을 초입에서 간단한 검문을 거치고 더 올라 가
드디어 도착한 전망대에서 입장료를 내고
상당히 급한 오르막길을 또 오르려는데
직원분께서 지난 겨울에 무릎치환수술을 하신
어머니의 지팡이 걸음이 불편하신 걸 보시고
차를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셔서
특혜를 좀 누렸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10여 개의 전망대 중에
북한과 제일 가까운 2km를 거리에 두고
주민들의 실생활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평화전망대에서
아이들의 뒤편으로 흐르는 강을 경계로
황해북도와 남도가 구분된다고 합니다.
남북의 노래가 서로 경쟁하듯 울려 퍼지는
전망대 정상에 나란히 자리한
제적비 옆 돌격상륙장갑차의 모습에서
평소에는 무감각 했던 현실이
너무나 강하게 느껴집니다.
강화대교를 통해 나오면서
역시 블로그를 통해 검색한 맛집을 찾아
마무리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면서
부모님의 연신 만족해 하시는 말씀에
종일 운전한 피곤함이 잊혀집니다.
전에 서울 살면서는
국방부에 있으니까
군 휴양소 위주로 멀리 동해로 다녔는데
가까운 곳에 다녀 오자며 간단하게 시작한
하루 가족여행이 더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번 휴가에서 부모님과의 시간은
즉흥적인 계획과 실행이었지만
하루가 빠듯하게 채워졌고
블로그를 검색하며 찾은 맛집도
이제는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모님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은
어쩔 수 없이 깊은 계획과 수정 보다는
즉흥적인 추진력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저 자신에게 깜짝 놀라는 연속이네요...
소심한 마음에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서
여러 변수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결재를 받은 후에도 마칠 때까지 밤잠을 못 자던
부교역자 시절에는 꿈도 못 꾸던 내 모습...ㅎ
다 좋은데
코피는 왜 나는지...
출발하는 월요일이야
긴장해서인지 1시간 밖에 못 잔
잠 때문에 피곤해서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오늘 아침은 어제 종일 겨울잠 자듯 했는데도
왜... ㅋ
휴가라고 떠나는 왔지만
마음까지는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애써 잊으려 할수록
더 걱정과 궁금함 때문일런지...
아닐테지요...??!!! ^^;;
첫댓글 멋지네요^^
마음만있지 막상 갈라치면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않아 못가는 저는 그저 부러울뿐입니다♡가족과의 올만에 행복한 시간과휴식 ㅂ기 좋아요^^~♡
그렇지요~?
권사님께나 다른 성도님들께는
저희만 잘 쉬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 털어버리는
가족들과의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집에서는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서
찾는 분들이 많으니...
ㅍㅎㅎㅎ~~ ♡♡♡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선주에게 사진 한 장 찍자고 하니 바로 포즈를
취하네요~^^
선우도 한 컷~^^
선주도 한 컷~^^
피곤 중에 남긴 글이라서인지
오타가 은근히 많아서
수정을 거듭해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