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가장 맛있어지는 순간
Roasting Point
지금 마시는 커피가 정말 괜찮다고 느낀다면 로스팅이 잘된 커피일 가능성이 크다.
생두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최상의 로스팅 포인트를 알아두면 나만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로스팅의 단계를 말할 때 일본의 기준인 8단계를 예로 드는 경우가 많다.
라이트, 시나몬, 미디엄, 하이, 시티, 풀시티, 프렌치, 이탤리언 순으로 갈수록 강하게 볶는다. 생두를 약하게 볶을수록 신맛이 강하고, 강하게 볶을수록 쓴맛이 강한점을 이용해 각각의 생두에 맞게 로스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로스팅 단계는 많아야 4~5가지다. 예전에는 산지에 따라 로스팅 정도를 결정했으나 최근에는 정제방식에 따라 달리하기도 한다. 결국 각각의 특성을 지닌 생두마다 최적의 로스팅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로스팅 전문 카페에서는 샘플 로스팅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생두별 로스팅 포인트를 알아두면 홈 로스팅을 하거나 입맛에 맞게 로스팅부터 시작하는 퍼스널 서비스를 이용할 때 좋다. 로스팅을 이해하면 커피가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지닌 음료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기본이 되는 8단계 로스팅
라이트 : 신맛이 드러남. 약한 로스팅으로 신맛은 강하지만 커피 특유의 풍미는 거의 없다.
시나몬 : 주로 테스트용. 색이 시나몬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부른다. 연한 갈색을 띠며 강한 신맛이 난다.
미디엄 : 부드러운 신맛. 아메리칸 스타일의 가벼운 맛과 향이 난다.
하이 : 신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나기 시작. 신맛과 쓴맛의 밸런스가 좋고 커피콩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시티 : 쓴맛과 감칠맛. 신맛이 사라지고 쓴맛고 적지만 이 단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카페에서 많이 사용한다.
풀시티 : 풍부한 향이 특징으로 신맛은 거의 없어지고 진한 쓴맛이 강하다. 아이스커피나 에스프레소에 사용하며 베리에이션 커피 음료에 적합하다.
프렌치 : 색이 검어지고 표면에 커피 오일이 나온다. 약한 탄 맛이 느껴지며 쓴맛이 강해 우유를 섞어 마시는 카페라테에 추천.
이탤리언 : 가장 강한 로스팅. 탄 맛이 느껴지며 스모키 향이 나고 쓴맛이 매우 강하다.
생두의 품질을 좌우하는 정제법
커피 콩을 생두로 가공하는 과정을 '정제'라고 부른다. 커피콩은 수확 후 방치하면 단시간에 발효한다. 그러므로 수확 후 바로 과육과 종자를 분리하여 저장과 수송 과정을 견뎌낼 수 있게 처리한다. 수확한 커피 체리가 커피 원재료인 생두가 되는 네 가지 정제방법.
내추럴.
커피 체리를 그대로 햇볕에 건조시키는 전통적인 자연 건조 정제법. 미숙두와 이물질이 섞이기 때문에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지만, 커피 체리의 과육이 그대로 생두에 흡수되어 자연스러운 단맛과 보디가 풍부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펄프드 내추럴.
수확한 커피 체리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기계를 이용해 체리의 껍질을 제거하고 햇볕에 건조하는 반건조 방식. 단맛이 깊고 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초콜릿 맛 커피가 만들어진다.
워시드.
커피 체리를 물에 넣어 미숙두나 모래를 제거한 후 기계로 과육을 제거한다. 물통에 넣어서 발효시키면서 점액질을 제거해 물로 씻고 난 다음 햇볕이나 건조기로 말린다. 신맛이 강하며 깔끔하고 맑은 향미의 커피를 만든다.
세미워시드.
과육 제거기로 과육과 함께 파치먼트에 묻어 있는 점액질을 제거해서 건조하는 방법. 물의 사용량이 워시드에 비해 적어서 환경 오염을 줄이는 반면 향미는 워시드에 가깝다. 최근 워시드에서 세미워시드로 교체하는 생산지가 많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사용하는 원두, 로스팅의 특징
아티제 | 섬세한 향과 부드러운 맛의 이탈리아식 커피
리처드 사의 고급 원두 플로리오를 사용하며, 고급 품질의 100% 아라비카 블렌드를 저온에서 장기 로스팅해 커피 본연의 섬세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전통 로스팅을 완벽히 재현했으며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모카와 더불어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나는 6종류 이상의 최고급 아라비카 생두만을 사용한다.
스타벅스 | 강배전에 의한 진한 캐러멜 풍미
원산지별 생두가 가진 최상의 풍미를 끌어내기 위해 전문가들이 40년 이상 이어온 자체 기술로 로스팅 스펙트럼 단계에 따라 블론드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의 3가지로 분류한다. 20여종의 다양한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 원두 제품을 소개한다.
탐앤탐스 | 중후한 보디감에 신맛과 단맛의 조화
블렌딩 원두는 인도네시아 토라자, 브라질 산토스 No.2, 콜롬비아 수프리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주로 사용한다. 고온에서 전기 로스팅 방식으로 고르게 볶아 원두 고유의 향을 간직한다. 중후한 보디감과 함께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입 안에서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디야 | 신맛과 보디감이 분명한 원두의 깊은 맛
원두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생두를 소량 주문하고 로스팅한 뒤에는 30일 내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이디야의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 중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케냐 원두를 블렌딩했으며 커피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원두를 함께 블렌딩해 더욱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커피빈 | 젊은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마일드 로스팅
젊은 층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로스팅을 추구한다. 중남미산과 인도네시안 생두 4종을 가지고 5가지 방법으로 로스팅하는 것이 특징.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커피 자체의 감칠맛을 최대한 살렸으며 스팀 밀크를 혼합해 라테를 만들면 더욱 맛있다.
파스쿠치 | 쓴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은 정통 이탈리아 커피
각국의 생두를 이탈리아 몬테체리뇨네 지역에서 블렌딩한다. 원두는 증강배전으로 슬로 로스팅을 하는데, 다른 회사들은 볶는 시간이 11~14분인데 비해, 중간 정도의 불의 세기로 15~18분 동안 천천히 로스팅해 수분을 자연스럽게 증발시키고 커피콩의 좋은 성분을 최대한 끌어낸다.
할리스커피 |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로스팅
3명의 큐그레이더를 중심으로 최적의 블렌딩과 로스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할리스 커피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콜롬비아 수프리모와 브라질 세하도 2종을 블렌딩한 것으로 전문 큐그레이더가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최적의 로스팅 포인트를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