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덕목고개-양정고개(2005.10.22)
코스: 덕목고개-깃대봉-황룡재-천호봉-천마산-양정고개
누구와: 마눌과 나
돈: 버스(양정고개-연산) 850원X2, 서울-덕목리 차량유류및 고속도로 통행료
연산택시 041-735-0900
내일 동문 행사에 참석하기위해 오늘 하루만 산행을 하기로 한다. 덕목고개를 가려면, 호남고속도로지선 계룡IC의 TG를 나가자마자 우측으로 가서 또 우회전을 하면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2차선 도로이다. 벌곡및 덕목턴널을 지나 1,250m를 가면 벌곡낚시터와 보광사 간판이 있다는 말을 깜빡 잊고, 턴널지나 500m 부근 덕목리 돌비석이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차내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산행차림을 했다. 바로 앞의 절개지를 들머리로 착각을 한 것이다.
08:15 길자욱이 없는 절개지를 오르면서 생각을 했다. 우측 보신탕집 옆에서 산으로 들어가는 길 같은 길이 있던데 모두들 그리로 들어갔나? 리본도 보이지 않고...하여튼 능선에 올라 보기로 하고, 뒤로 미끄러지는 절개지 경사와 나무가 자라는 산림사이를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길은 있지만 리본은 보이질 않는다. 지형을 살펴보니, 지난주 내려온 고속도로 절개지의 철사다리 있는 마루금과 이어지는 고속도로 이쪽 편 마루금은 도로 따라 300여m를 더 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가면 마루금이 나오지 않겠냐는 마눌...,
그렇게 하다가는 수Km를 돌아야 할 것 같아, 능선을 넘어 마을로 내려갔다. 전원주택을 지나니 저 앞에 낚시터가 보인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벌곡 낚시터가 있다는 것을....
벌곡낚시터
덕목고개
낚시터 뒤로돌아 작은 개울을 건너서 보니 저 앞 능선상에 시멘트 건물이 보인다. 수풀을 발가벗겨놓은 공터를 지나 건축 중인 그 건물로 다가가니, 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모양이다.
고속도로변 들머리에서 이 건물까지는 70여m, 이 정도는 떼어 먹어도 되겠다 싶어, 배낭을 놓고 들머리까지 다녀오라는 마눌의 말을 무시한다.
건축중인 건물
건물 옆 안부에서 우측의 희미한 길에 리본이 있지만, 옆의 화장실이 있는 넓은 길을 보니 저 앞에 묘지가 있는데, 묘지를 가기 전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잘 나있다.
08:45 얕으막한 봉에 오르고 계속해서 더 높은 봉을 향한다. 오르면서 보니 언덕 같은 봉 주변으로 무너져 내린 돌들이 퍼져 있는데, 아마 옛날에는 작은 성이었던지, 너덜같이 돌들이 널려있다.
깃대봉 전 너덜지대
깃대봉(394m)
그 봉을 지나 더 오르니, 길이 Y로 갈리면서 봉을 왼편으로 우회하는 곳에 리본들이 달려 있는데, 지나면서 보니 이봉이 깃대봉이다. 우회 하면서 길은 완전히 우로 꺾였다.
다음의 얕은 봉은 묘를 파헤친 자욱이 있고, 약간 내려서는 듯 안부에 와서는 앞의 390m봉을 향한다. 길은 이 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4m직전에서 왼편으로 우회를 하지만, 출발할 때 잘못 들었던 그 능선이 이봉으로 연결되는가 보려고 정상에 올랐다. GPS로 높이를 보니 394m를 가르킨다. 어느 분은 370m라 했다. 이 봉에서 희미한 길 자욱이 우측으로 나있어, 잘못 들었던 그 능선으로 이어짐 듯하다. 이 봉을 내려서서 100여m 가면 고압선 철탑이 나온다.
09:35 철탑 밑을 지나 안부에 왔는데 좌우로 길 자욱이 희미한 재이다. 이 안부에서 앞을 보니 전방에 뾰족하게 보이는 2개의 봉이 연달아 있고, 뒤편 봉에는 산불초소가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산불초소는 3번째 봉에 있는 것이다. 뾰족하게 보이지만 오르는 길이가 얼마 되지 않고, 봉 정상에서 안부까지의 내림이 10-30m 정도이므로 그다지 힘이 안 든다. 2개의 작은 언덕 같은 봉을 모두 우회해서 산불초소가 있는 함박봉을 향한다.
함박봉(404,4m)(GPS 389m)
09:55 산불감시인이 올라 다니느라 그랬을 것이다 생각하면서 허물어진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문이 망가진 산불초소가 나오고 그 앞은 평평한 공터인데, 반대편으로 내려가려 하는 곳에 평평한 돌비석이 박혀있다. 하늘 날기를 사랑했던 사람을 기리는 비문을 읽으면서, 또 초소에 써 붙인 경고문을 보면서 이곳이 활공장으로 쓰이고, 주변 고압선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왼편의 탑정호(논산저수지), 연산 그리고 논산, 지나온 대둔산, 월성봉과 바랑산이 잘 보인다. 가야할 계룡산과 그 전의 향적산도....
함박봉 초소
함박봉에서 보는 계룡산, 향적산
반대편 경사가 조금 급한 길을 내려선다. 중간쯤 내려오니 Y갈림길인데, 우측으로 내려서면 묘지들을 지나, 우측에 교회건물이 보인다. 교회를 우측에 끼고, 절개지를 피해 시멘트 벽돌 참호들을 지나 왼편 공터로 내려서니 우측이 도로이다.
황룡재
10:15 황룡재 도로에 왔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는 공사를 하는지 저속차선을 막아 놓았고, 우측의 고개정상을 넘어 더 가니 벌곡면 도로표지판을 20여m 지난 지점에 “천호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 들머리 리본들이 있다.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는 20여m 더 내려가서 있고, “삼천리 교육원” 이라 써 놓았다.
함박봉에서 내려서면서 보이는 교회
황룡재
10여m 산길을 가면 우측에서 올라와서 묘지로 가는 수레길과 합류한다. 왼편으로 50여m 가면 큰 묘가 나오고, 길은 우측으로 오르게 된다. 더 오르면 3기의 묘를 지나는데, 누군가 정맥을 타고 보니 지관 노릇을 해도 될 성싶다고, 저 아래 큰 묘 보다는 이 3기의 묘터가 더 좋아 보인다. 아래 큰묘는 전방의 1/3을 함박봉 자락이 막는 반면, 위 3기의 묘터는 각도가 이를 피해 좌청룡 우백호 형상을 이룬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좋은건 등산로가 넓고 호남정맥 처럼 잡풀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봉에서 길은 Y갈림인데, 우측으로 가야한다. 지나서 보니 왼편 길에는 산불초소가 있다. 이 봉을 30여m 지나면 또 Y갈림인데 11시 방향으로 간다.
10:33 봉에 올랐다. 그리고 20m 후 작은 봉을 지나고 그 앞의 스텐봉이 박혀있는 봉에 올랐다. 이곳의 높이는 GPS로 332m를 가르키는데, 높낮이가 고만고만한 봉들이 이어져 나오고 지도에도 별다른 표식이 없어 내 위치를 찾기가 조금은 헷갈린다.
330봉의 돌탑과 이정표
내려다 보이는 연산
논산도 보인다
앞의 창원정씨 묘에 아주머니 2분이 앉아 쉬면서 묘비에 쓰인 한문을 물어온다.
10:45 그 묘에서 100여m 오니 작은 돌탑이 서 있는 봉(GPS 325m)에 스텐으로 만든 이정표가 서 있는데, 왼편은 농공단지, 우측은 개태사, 우리가 온 길은 벌곡을 가르킨다. 개태사가 부근에 있어 그런가? 개 짓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게 들려왔다. 내리가는 길에는 굵은 로프가 매어있다.
철늦은 진달래
대목재
10:53 좌우로 길자욱이 있는 대목재 안부에도 이정표가 서 있다. 왼편에 사격장이고 직진방향은 개태사를 가르킨다. 약 8분후 앞의 봉(335m)에 올랐다.
11:10 50여m 지나 348m봉에 왔다. GPS로 높이를 측정 하는데, Calibration을 할 때마다 지시하는 높이에 차이가 나니, 어느 수치가 가장 근접한 높이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왼편 저 아래 1번 도로는 고속도로와 같이 차들이 빨리 달려 그 소음이 산위까지 시끄럽게 들려온다. 그래서 왼편귀는 먹먹하고 우측귀는 조용하다.
11:20 길은 잠시 내려가서는 전봉과 비슷한 봉에 오르고는 평탄하게 나아간다. 고고 20여m를 내려와서 다른 봉을 오르고 또 30여m고도를 내려서서 2개의 봉을 우측으로 우회한 후, 평탄하게 가다 다음 봉에 올랐다. 철지난 진달래 한 송이 피어있다. 다시 두어개의 봉을 지난다.
11:45 359m봉을 지나 잠시 내려선 후 360m봉에 가니 우측으로 갈라진 좁은 길이 나온다. 이곳이 우측의 27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의 갈림인가 보다. 등산객 한분이 앉아 쉬고있다.
천호봉(310.6m)
11:52 뭉긋한 봉(GPS는 367m)에 왔는데 이곳이 천호봉인가 보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에는 왼편이 개태사를 가르키는데, 정맥길은 1시 방향으로 길게 내려선다. 잠시 올라섰다 완만한 능선을 서서히 내려 온다.
12:00 Y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은 능선길로 앞의 작은 봉을 향하는데, “양정로”라 나무에 뿥힌 팻말은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이 정맥길임을 가르킨다.
양정로 갈림길
빨갛게 익은 정미래
12:14 서낭당 흔적이 있는 갈림길이다. 왼편으로도 길자욱이 있지만 정맥은 우측으로 향하고 서서히 오른다.
12:20 “논산 423”이라 쓴 3각점(GPS 300m)을 지난다. 고도 20여m를 내려서고 앞의 봉을 향하는데 우측으로는 농소리가 내려다보이고, 우측으로는 기차가 지나는 소음이 들려온다.
내려섰다, 살짝 오르고는 평탄하게 이어지다 내리막이 시작될 듯 한 둔덕에 앉아 점심을 한다. 펴놓은 신문지 위에 먼지 같은 게 앉았는데, 잠시 후 보니 밥에도 있고, 이들은 움직이고 있는게 아닌가. 배낭에도 옷에도 먼지같이 앉아 움직인다. 재빨리 짐을 싸고 훌훌 털고 일어났다(12:50). 온몸이 근질 거리는것 같은 느낌이다.
12:55 고압선 철탑이 나온다. 이를지나 야산 같은 숲길을 거의 평탄하게 오는데 우측 저 멀리 빨간 지붕의 집이 외롭게 내려다보인다. 이 부근에서 길은 갈림이 많다. 10자로도 나오고, 좌우로 갈라진 길들...정맥길은 그냥 높은 곳으로 이어져 나간다.
임도/타이어집
13:05 길은 완만하게 내려서서 자동차 1대가 다닐만한 비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이 도로는 우측에서 완서 왼편으로 가는데, 우측에는 타이어가 많이 쌓여 있고 공장 같은 집이 한 채 보인다.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가서는 이 집 왼편으로 산으로 든다. 도로는 우측으로 가서 이집 을 지난 후 3거리인데, 3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아까 본 그 빨간 집이 있을 것이고, 직진으로 계속가면 두마면 농소리이다.
폐타이어 쌓아놓은집
폐타이어집 뒤로 잠시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는 비로인해 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패였는데, 우측으로 따라가면 그 비포장도로와 만날 것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기 시작한다.
두리봉(278.2m)
13:25 뭉긋한 봉 정상 앞머리에 큰 묘가 하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봉 정상은 평탄하고 2시 방향으로는 계룡시 금암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축대였음직한 묘터를 지나 안부의 3거리에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은 유림회관 1.79Km, 직진은 양정 2.33Km, 온 길은 황룡재, 그리고 앞의 천마산은 270m를 가르킨다.
두리봉-천마산 사이 이정표
천마산(287.2m)
13:35 천마산 정상에 왔다. 커다란 금남정맥 안내판이 있고 돌탑이 세워져 있다.
천마산 정상
천마산 정상의 금남정맥 안내판
큰 바위를 우로 돌아 40여m 오니 고앖건 철탑이 나오고, 우측의 아파트, 그리고 전방의 계룡산이 보이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천마산을 160m지난 지점이다. 여기서 양정은 1.9Km를 가르킨다. 또 로프를 맨 내림 길이다. 이를 잡고 내려오니 안부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하나는 플라스틱에 써서 나무에 동여맨 것으로, 금속제 보대 운치가 있어 보인다. 우측이 금암리라 섰는데 금암지구를 말함이다. 안부에서 올라서니 능선이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3각점이 나온다. 왼편에 향적산이 나온다. 2년전 대충산사에서, 양정에서 출발하여 향적산에 올라 시산제를 하고 계룡산을 거쳐 동학사로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금암 3거리 이정표
왼편으로 보이는 향적산
천마정에서 폼잡는 마눌
천마정
13:47 앞의 작은 바위를 지나 정자에 왔다. 커피를 타 마시고 한참을 쉰후, 평탄하게 가니 운동시설이 나오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애들이 쉬고 있다. 운동시설이 끝나는 곳에 작은 돌탑도 서 있다. 여기서 길은 서서히 내려서고, 군데군데 나무의자들도 있다.
묘가 나온다. 이정표는 왼편이 유동리로, 양정은 820m를 가르킨다.
운동시설
돌탑 그리고 멀리 계룡산이...
2개의 3각점
양정고개
14:13 마지막 봉에 왔다. 이곳 이정표는 “봉우리 248m"를, 그리고 양정은 480m를 가르킨다. 봉을 지나면서 평지에 2개의 3각점이 박혀있다. 이후 길은 로프를 맨 내림길이고, 6-70m정도 오니 또 이정표가 있다. 양정 390m를 가르킨다.
14:20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아주 넓은 도로가 나오는 양정고개인데, 날머리 왼편으로 신계룡 지구대 경찰 파출소가 붙어있다.
양정고개 날머리 파출소
왼편으로 30여m 가면 횡단보도가 있고, 도로 건너편이 버스정거장이다. 이곳에서 2분여 기다리니 연산에 가는 시외버스가 와서 연산으로 향한다(850원). 20여분 갔을까? 연산 4거리 연산농협 앞에 하차를 하고, 택시를 타려고 하니, 택시는 서 있는데, 기사는 연락이 도지 않는다. 벌곡으로 가는 버스는 막 출발을 했다. 다음버스는 16:10에나 있단다.
트럭한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해서 사정을 하여 벌곡까지 얻어 탔다. 벌곡에 내리니 함께 타고 온 아주머니 말씀이 벌곡 택시를 타고 가라는데, 택시는 없고, 그냥 걸었다. 20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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