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AD STARS 2016)
확 달라진 웃음 바이러스 '전염 경보'

매년 4일간 열리던 축제가 26일~다음달 3일까지 9일로 대폭 늘어난 올해 축제는 26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콤비로 꼽히는 이경규와 김용만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올라 진행을 맡았다. 끊임없이 티격태격해 진행하는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식 트레이드마크인 블루카펫에는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임하룡, 심형래, 박미선, 조혜련, 이영자, 이휘재, 김영철, 양세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 100여 명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코미디언답게 블루카펫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심형래와 조혜련은 심형래의 트레이드 마크인 ‘영구’ 흉내를 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서 쇼윈도 부부 역할 중인 김숙&윤정수 커플은 이마에 뽀뽀를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블루카펫을 지나는 내내 관중들이 “결혼해”를 외쳤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허경환은 오나미를 안은 채 블루카펫을 지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KBS2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정찬우는 등장 자체만으로도 큰 웃음을 줬다.
홍윤화는 소시지를 물고 블루카펫을 누볐으며, 송중근은 개그쇼의 등장인물인 몬스터 분장을 하고 나타나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안영미의 의도적인 가슴골 노출과 유세윤의 노골적인 시선 역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김준호 BICF 집행위원장과의 의리로 블루카펫을 밟은 이도 있었다.
김 위원장과 대학시절을 같이 보낸 배우 유지태의 깜짝 등장으로 관중석에선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1박 2일'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차태현과 가수 김종민, 정준영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들이 볼 때만 신경 쓴다는 재미난 콘셉트의 '볼 때만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는 영원한 국민 MC 송해. 바람 때문에 불이 꺼지고 말았지만 관객들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개그맨 김대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불씨를 살려냈고, 축제의 시작을 무사히 알렸다.
트리그비 워켄쇼 등 해외초청 코미디언들의 맛깔스러운 공연을 뒤이어 코미디언 출신 뮤지컬 배우 정성화의 ‘지금 이 순간’ 열창, 가상부부 '정숙커플'의 김숙과 윤정수의 트로트 ‘너만 잘났냐’ 무대, 콘서트에 버금가는 하하&스컬의 레게 무대는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아 11개국 30여 개 팀이 참여한 이번 축제는 예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부산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했다.
여성 예능인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송은이가 총 기획·연출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이성미·김지선·김효진의 화끈한 아줌마 토크쇼 '사이다쇼', 젊은 엄마들의 고충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김경아·조승희의 '투맘쇼' 등 여성 예능인들의 무대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콩트와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위주에서 벗어나 뮤직 코미디, 토크 콘서트, 스탠드업 코미디, 호러 코미디 등 장르가 보다 다양해지고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졌다는 점도 올해 축제의 달라진 모습이다.
언제 다시 열릴 줄 몰라 더욱 시선을 모았던 개그맨 이경규의 단독 코미디쇼 `이경규쇼'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신승훈(28) 씨는 공연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선물을 타기 위한 적극적인 몸짓으로 큰 웃음을 이끌어낸 초등 1학년 박수빈(8) 군은 “모두 재미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 군의 엄마인 송선명(39) 씨 역시 “저번에 본 다른 무대가 재미있어 다시 이경규 쇼를 찾았는데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유정민(33)·김소윤(31) 부부는 “관록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상당했다”며 “이벤트에서 가장 비싼 경품인 가방을 타 쇼가 더욱 재미있었다”고 웃음지었다.


BICF가 낳은 스타 '옹알스', 신개념 호러 개그쇼를 표방한 '코미디몬스터즈', 지난해 BICF에서 전석 매진에 빛나는 '이리오쑈', 마술 개그로 주목받고 있는 '쇼그맨', 욕설 개그를 선보이는 '변기수의 뉴욕쇼', KBS, tvN, SBS 등 개그맨이 총출동하는 `코미디 드림콘서트'등도 관객의 반응이 좋았다.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만난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촬영스케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축제의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열정을 보였다.
"송은이 누나를 총기획으로 모시면서 행사가 보다 풍성해지고 참여 개그맨의 폭도 넓어졌다"고 웃음짓던 김 위원장은 "올해는 특히 개인 브랜드를 단 공연이 많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0회 째를 맞으면서부터 코미디전용극장촌을 중심으로 연중 내내 코미디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그의 대표적인 장기 목표다. 여름 축제로 끝날 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코미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코미디 극장이 모인 극장촌을 만들어 축제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 공연을 수시로 열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금방은 힘들겠지만 각계각층의 힘이 모여 공간이 마련되면 코미디가 더욱 융성해지고 세계 코미디언이 모이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만난 송은이 역시 “축제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놓는다는 마음으로 올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관된 상징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엠블렘도 제작하고 홈페이지도 구축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일보DB, BS투데이, 윤여진 기자
축제개요
일정 | 매년 8월 말 ~ 9월 초순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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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윤형빈 소극장, 하늘바람 소극장, 롯데백화점 광복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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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4일에서 9일로 …거대한 웃음폭탄이 몰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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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블루카펫 행사, 축하쇼, 개그쇼, 사전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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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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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 부산시, 문화체육관광부, KBS부산, 영화의전당,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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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안내
- 1블루카펫 행사, 개막식, 해외초청공연쇼, 축하쇼
- 2 11개국 30여 개 팀의 코미디 공연
- 3야외 공연,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첫 공개녹음, 개그 콘서트 등
- 4사전 도시철도 홍보 행사 및 볼 때만 성화봉송쇼
행사장안내
- 기차로 오실 때(영화의전당,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 서울역 KTX 탑승 후 부산역 하차시 버스 : 5-1, 40, 139, 1001(급행) 탑승, 신세계백화점 하차.
- 서울역 탑승 후 해운대역 하차시 버스 : 5-1, 36, 39, 63, 100, 100-1, 115-1, 139, 141, 181, 200-1, 1000-1 탑승, 신세계백화점 하차.
- 도시철도 : 서면역에서 2호선 환승 → 센텀시티역 하차(6, 12번 출구)
- 비행기로오실 때 (김해공항에서)
- 리무진버스 : 해운대방면(15분 간격 운행) 승차 → 신세계백화점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