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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기사의 특성상 칭찬을 많이 하곤 한다. 모든 매체의 공통된 사항이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기대와는 다른 면을 발견하곤 실망하는 일이 많다.
비유컨대 맛집 기사는 오디오 리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앰프와 스피커가 끝내준다고 아무리 글로 써봤자 본인이 청음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디오 기기나 사람들이 많이 가는 맛집이라도 그렇다. 오디오든 맛집이든 그 평가는 결국 개인의 기호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결국 맛집기사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에 그쳐야 하며, 최종 판단은 직접 먹어본 소비자의 판단에 달려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가성비이다. 5만 원짜리 한정식과 7000~8000원 짜리 점심메뉴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맛도 그러하고 환경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여기서 소개하는 메뉴들은 가성비 최고의 것들만 소개하려한다. 오늘 소개하는 맛집은 광천사거리 터미널 건너편 ‘왕뼈사랑’이다. 대로변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 소개한 광천동의 또 다른 뼈해장국집과 맞수라는 평가를 받는 집이다. 이 집이 거기보다 늦게 생기긴 했지만 넓은 좌석과 찾기 쉬운 위치, 다른 집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각광을 받고 있다. 곧바로 맛 탐색으로 들어가자.
돼지등뼈. 캐나다산 등뼈라서 그런지 상호 그대로 왕뼈다. 살코기가 뭉텅이로 붙어 있다. 국물은 맵거나 짜지 않고 알맞게 담백하다. 담백하면 느끼하기 마련인데, 느끼하지도 않다. 돼지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이 기본기를 지켜서 맛을 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비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알맞게 담백한 맛, 맵기만 한 다른 집과 달리 국물을 끝까지 먹을 수 있다. 여기서 담백하다는 것은 맵고 짜기만 한 다른 집과 비교할 때 나오는 말이다. 싱겁다는 뜻이 아니고 알맞게 양념이 돼 있다. 돌솥밥. 다른 집과 아주 많이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보통 해장국집에서 나오는 밥은 풀풀 날리는 듯 한 대학교 구내식당 수준의 밥이다. 그런데 이 집은 같은 가격에 돌솥밥이다. 해장국만 맛있으면 뭐하나 밥도 씹기 좋고 맛있어야지 말이다. 이 집은 뼈해장국과 밥이 둘 다 맛있으니 가히 가성비 최고라 할 수 있다.
미리 돌솥에 물을 부어넣고, 해장국과 밥을 먹은 후,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누룽지와 숭늉은 해장국으로 간간해진 입을 구수하게 씻어준다.
직장인들은 해장국집을 자주 가는 편이다. 이 집은 신세계백화점에 근무하는 분이 추천해서 가보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가히 추천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8000원에 등뼈해장국과 돌솥밥, 누룽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을 추천하라면 바로 이 집이다. 선지국밥과 콩나물국밥은 6000원이고, 24시간 운영한다.
주소: 광주 서구 광천동 44-12
전화: 062-367-99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