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사 강압에 자살충동”…경찰 인터넷 카페 글 논란
[앵커]
최근 현직검사가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결국 자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경찰에서도 상사의 강압으로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인터넷 카페인 일명 ‘경시모’에 올라온 글입니다.
‘현직인데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제목의 글에는 상사의 강압적인 행동에 고통스럽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회식자리에 참석했는데 술을 못먹는다고 하니 상사가 억지로 폭탄주를 마시게 했다는 것입니다.
또 사소한 업무 한 가지 못한 것을 두고 욕설을 퍼부으며 임용을 시키지 않겠다는 말로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시모 카페는 회원 수만 20만명이 넘는 커뮤니티로 경찰준비생 뿐 아니라 현직 경찰관들도 다수 가입해 있습니다.
이 글은 신입 경찰관이 올린 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 현직 경찰관은 이 글에 대해 “남부지검 현직 검사의 자살 기사를 접하고 경직된 조직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아 안타깝다”고 댓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아직도 저런 문화가 남아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이렇게까지 할 사람은 조직에 없을 것 같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게시글의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이 허위가 아니라 현직 경찰관의 고충 어린 심경을 담은 것으로 판명날 경우 검찰에 이어 경찰 조직 전반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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