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은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힘찬 몸짓이었다. 서울올림픽의 역사적 의미도 컸다. 냉전의 정치 이데올로기로 반쪽대회로 전락했던 80 모스크바올림픽과 84 LA올림픽이 88 서울올림픽에서 비로소 이념의 갈등을 봉합하고 평화의 제전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160개국 1만 3034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서울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를 뽐내면서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는 발판이 됐다. 지난 17일은 88 서울올림픽 개막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금메달(금 13, 은 10, 동 8개)을 따냈다. 베이징에서 거둔 성공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시계추를 되돌려 20년 전 서울의 벅찬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1. 성화 봉송 최종주자 임춘애가 88년 9월 17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성화대를 향하고 있다. 당초 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1936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옹이 낙점됐지만 일본 매스컴이 이를 보도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막을 앞두고 급거 임춘애로 변경했다. 86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3관왕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춘애는 개막 전날 성화 최종 주자 선정 사실을 통보받고 캄캄한 저녁에 리허설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탁구에서 한국은 남자 단식 유남규와 여자 복식 현정화-양영자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신바람을 냈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현정화(오른쪽)와 양영자가 중국의 자오즈민-천진 조를 맞아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고 있다.
3. '우생순의 원조!' 소련과 결승에서 21-19로 극적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자 핸드볼의 금메달은 올림픽 사상 첫 구기 종목 금메달이라 의미가 컸다.
4. 88 서울올림픽 공식마스코트인 호돌이가 개막식에서 태극기와 오륜기를 흔들며 흥을 북돋우고 있다.
5. 농구의 허재(오른쪽)와 핸드볼의 손미나가 개막식에서 160개국 선수들을 대표해 선서를 하고 있다. 현재 프로농구 KCC 감독으로 활약중인 허 감독의 선수 시절 앳된 모습이 이채롭다.
6. '신궁의 탄생.' 17세의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돼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수녕이 금메달을 따낸 뒤 축하를 받고 있다. 김수녕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첫댓글 9월17일 의미 심장 한 날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