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산책.
청계천 복원이야말로 이 정권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일 것이다. 나에겐 악몽의 시작이자 이웃회사가 이 한 현장으로 수백억의 이윤을 남기게 해준 현장이다. 흉물스런 고가가 철거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되살아 났으면 정말 잘한 일인텐데 문제는 성과위주의 졸속 공사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류인 백운천과 중학천과는 차단된 채 중간 시점부터 물이 흐르는 ‘반쪽짜리’ 청계천이 되었고 문화, 생태,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으며 지금도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결국 3000억짜리 어항이 된 것이다. 토목쟁이인 내가 봐도 그럴싸한 인공구조물이지 생태하천같은 느낌은 전혀없다.
이곳도 역시 처음 방문은 아니지만 전문 관광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한다.

여행본팀과 만나려고 청계천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끝낸 팀들이 행진중이다.

청계천 광장에 있는 조형물이다. 세계적인 작가가 만든것이라는데
왠진 쌩뚱맞은 느낌이다. 스프링이라고 하는데 난 고동 같아 보인다는..

광장에서 바라본 청계천의 시작지점이다. 아직 쌀쌀한 날씨탓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따뜻한 봄날엔 정말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흙하나 없는 하천이라 삭막함이 느껴진다.

물속에까지 잔뜩 조명이며 분수시설을 설치해놓았다.
이런걸 하천 복원이라 할수 있는지 그냥 분수대 하나 만들지 그랬다.

인공적으로 지하수를 끓어올려 흘려주는 물이기에 참 맑긴 맑다.
고기는 사는지..

동전을 던져 골인시키며 소원을 비는 곳인데.
저 모인 동전들은 누가 가져가는지 갑자기 궁금증이..
이런데 모인 동전들 불우이웃 돕기 같은데 쓰면 얼마나 좋을까..

청계천 초입이 가장 사진찍을건 많은거 같다.


그나마 역사적인 시설물을 복원해놓았다고 주장하는 광통교이다.
옛날 대광통로에 쓰였던 돌들을 일부 사용해 복원해 놓았다고 하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바른 복원이었느냐의 문제로 의견차이가 많다.

전통적인 문양의 아름다움 가운데 거꾸로 있는 문양이 선덕왕후를 비하하기 위해 거꾸로 놓은 것이라 한다.
자세한 역사적 스토리를 가이드가 친절히 설명해 주니까 그냥 지나칠 만한 것도
주의 깊게 보게되고 알게되는 것이 가이드여행의 장점인거 같다. 자유는 없지만~ㅋㅋ

광통교를 지나 계속 산책을 한다.
햇빛이 본격적으로 나기전 오전이라 그런지 상당히 쌀쌀하다.

생명의 신비마저 인공적으로 꾸며 놓았다.
콘크리트와 돌 사이에 인공적으로 심어놓은 나무와 풀들이 보인다.
흙만 제대로 있으면 자라날 나무와 풀과 꽃인데 말이다.

그래도 흐르는 물은 말이 없이 계속 한강과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서에서 동으로


청계천 바깥으로 꼭 다른 세계를 바라보듯이 종로타워가 높다랗게 보인다.
독특한 건축기법중 하나인 리프트업 공법으로 지어진 종로타워는
33층에 있는 레스토랑이 분위기도 좋고 야경도 좋다. 가이드분도 강추한다.

청계천 중간에는 이렇게 예술가들이 작품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지금도 어떤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 패스한다.

청계천의 초입 일부만 걷고 근처 무교동 음식문화거리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한다.
청계천 전체를 걷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좋은 선택이다.
걷는 내내 청계천은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꼭 이렇게 복원을 했어야 했는지
조급하게 하고 있는 4대강 사업도 이렇게 되지 않을런지 걱정이 앞섰다.
결국 그 큰 강들도 이렇게 네모난 인공강으로 만들어 배를 띠우겠다는 게 4대강 사업아닌가..
무엇을 위해 배를 때우는 것인지..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말이 없이 청계천의 물은 흐른다.
오전코스를 마치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이동한다.
점심은 무교동 낙지골목에서 자유식으로 먹게된다. 무엇을 먹을런지 기대가 된다.
얼마만에 오는 무교동인..
2편에 계속~~
첫댓글 날씨가 참 좋았나봐요~~~하늘이 파래~~~~~^^
ㅍㅎㅎ 초여름~ 우린 겨울 파카 입고 갔는데... 어쩐지 사진이 색깔이 틀리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