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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오층석탑(無量寺五層石塔)
극락전 정면 일직선상에 석탑(보물 185호)과 석등(보물 233호)이 서 있다. 문화는 그 시대와 그 지역의 특징을 담고 있다. 무량사 5층탑은 낮은 기단부와 얇은 판석처럼 다듬은 지붕돌,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끝을 살짝 들어 올린 처마, 기단부 받침돌을 둥글게 마무리한 것 등 백제계 석탑의 특징을 잘 계승하고 있다. 그리고 부여 정림사5층탑과 꼭 닮았다. 익산 왕궁리5층탑도 정림사 탑과 꼭 닮아 있는데, 이 3기의 석탑이 백제계 석탑을 대표한다. 신라계 석탑이 석가탑과 닮았다면 백제계 탑은 정림사 탑을 모델로 한다. 우리 나라 석탑치고 온전한 탑이 많지 않다. 많은 탑이 도굴되고 무너지고 깨어진 것이 대부분인데 무량사 석탑은 제 몸을 온전히 보존해, 1971년 해체공사를 할 때 탑신의 1층 몸돌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고,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 5층에서는 사리구(舍利具)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무량사석등(無量寺石燈)
석탑 앞에는 탑과 버금가는 석등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사찰의 석등을 법당이나 탑 앞에 만들어 놓은 것은 진리의 불을 밝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주고 부처님의 법과 은혜가 온누리에 골고루 비춰지길 바라는 뜻이다. 무량사 석등은 연꽃으로 장식한 하대석에 8각 기둥(간주석)을 세운 전형적인 기본형 석등이다. 기본형 석등은 하대석 상대석을 여덟 잎 연꽃으로 치장하고 기둥돌(간주석)과 화사석 그리고 지붕돌(옥개석)을 8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8각은 원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다. 둥근 원이 깨달음을 상징한다면 8각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불교에서는 왜 8각, 8엽 등 8이란 수를 고집할까 ? 이는 불교 기초 교리인 팔정도를 의미한다. 팔정도(正見,正思,正語,正業,正命,正精進,正念,正定)는 수행자가 지켜야할 여덟 가지 바른 길 즉 실천 덕목인데 깨달음의 진리에 들어가는 필수적 과정이다. 등(燈)은 곧 불이고 불은 불교에서 깨달음의 진리를 의미한다. 팔정도를 이루고 깨달음의 불을, 진리의 불을 밝히는 것이 바로 석등이다. 무량사 석등의 선이 부드럽다. 익산 미륵사터에서 본 석등 연화 하대석과 꼭 닮아 끊어지지 않는 문화의 전승을 본다. 무량사 석등에는 불을 밝혀 깨달음에 이르고 꺼지지 않는 진리의 빛을, 부처님 은혜를 온누리에 비추어 보리라는 그날의 염원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누가 , 언제, 이러한 모양의 석등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연유를 알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이 석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이 석등이 드러나기에는 이 절이 가진 보물들이 너무 화려한가 보다. 그러나 문외한이 보기에도 이 석등은 좀 이상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석등과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고, 한눈에도 알아볼 만큼 이곳 저곳서 부분들을 가져다 짜맞춘 조합품이기 때문이다. 머리에는 석탑을 이고 있고, 층층마다 색깔이 다른 석등.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이것 뿐이지 싶다.
산사 주변에 감이 많이 달려 있는데 이유는 딸사람이 없어서란다.
아름다운 산사속에 한가롭게 다람쥐가 노닐고 있다.
극락전을 다시 복원하기위해 기와를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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