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캐럴과 불량 캐럴
최광희목사
해마다 12월이 시작되면 백화점에서 가장 먼저 번쩍 소위 캐럴이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캐럴(carol)이란 엄밀히 말하면 ‘크리스마스를 축복하기 위해 부르는 기독교 음악’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은근슬쩍 기독교와 상관없는 경쾌한 노래를 끼워 넣어 부르는 사람이 생겼고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노래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백화점이나 길거리 가게에서도 반복해서 들려줌으로 분위기를 띄워 사람들은 점점 세뇌(洗腦)되어 왔습니다.
모든 음식에 불량 식품이 있듯이 캐럴에도 불량 캐럴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복하기 위해 성탄절에 교회에서 부르던 캐럴이 점차로 세속인 노래에 묻혀버렸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만 그들이 파티를 하는 분위기에 맞는지 그들의 캐럴에 끼워져 있을 뿐입니다. 인터넷에서 캐럴을 검색하면 고요한밤 한 곡만 참된 캐럴, 즉 성탄을 축하하는 기독교 노래일 뿐 나머지는 모든 불량 캐럴들입니다.
성탄절에 많이 불려지지만 예수님의 탄생과 아무 상관이 없는 노래들은 주로 이런 것들입니다. 루돌프 사슴코, 울면 안돼, 창밖을 보라, 징글벨, 산타클로스 우리 마을에 오시네, 실버벨,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입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제목을 보는 순간 이 노래들이 여러분에게서 콧노래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여러분이 이 노래에 오염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외에도 요즘 가수들이 만들 소위 캐럴도 많이 있는데 갈수록 예수님 탄생보다 더 재미 위주의 노래가 많습니다.
그러면 불량 캐럴이 아닌 참된 캐럴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가 가진 찬송가 106장부터 129장에 있는 노래들이 바로 좋은 캐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찬송을 캐럴이라고 하면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까지 여러분이 캐럴이라고 알고 불렀던 노래들은 불량 캐럴이고 상업주의, 세속주의 노래이며 예수님의 탄생과 상관없는 노래들입니다. 캐럴의 뜻은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부르는 기독교 음악”이고 그래서 찬송가에 나오는 이 노래들이 진짜 캐럴입니다. 그 외의 노래들은 예수님 탄생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흰 눈을 노래하고 산타클로스와 선물을 노래하고 경쾌한 종소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속주의 캐럴이 사악한 것은 아닙니다. 유치원생이 불러도 좋은 밝은 노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Good은 Better 의 적(敵)이고 Better는 Best의 적(敵)이라는 명제를 통해 볼 때 그것은 성도가 버려야 할 노래들입니다. 과자를 많이 먹으면 밥을 못 먹고 그것을 계속하면 건강을 망치듯이 불량 캐럴은 우리에게서 선량한 캐럴 즉 찬송을 잊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참된 캐럴을 가려서 부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찬송가 외에 선량한 캐럴이 있습니다. “탄일종이 땡땡땡”이나 “북치는 소년” 등은 성도들이 부를 수 있는 좋은 노래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선량한 캐럴을 가르치고 함께 부름으로 불량 캐럴을 부르거나 듣는 횟수를 줄여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TV를 켜도 나오고 길거리에서도 나오는 불량 캐럴의 불량스러움을 좀 중화시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성탄절에 우리 성도들이 진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성탄 찬송 즉 캐럴을 열심히 부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