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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까치소리식당> 2) 전화 : 054-673-9777 3) 주소 :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 38(관창리 1730-1) 4) 주요 음식 : 더덕구이정식, 송이전골 |
2. 맛본 음식 : 송이버섯전골 (2인 5만원)
3. 맛보기
1) 전체 : 콩나물, 감자조림, 김치, 부추김치, 생미역무침, 당귀무침 등, 재료가 특별하달 것은 당귀무침 정도. 그러나 김치 한입에도 모두 예사로운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사근사근한 맛은 분명 산중 음식 기인의 음식이야, 단정하게 한다.
2) 버섯전골 : 버섯들의 잔치이다. 여러가지 버섯에 주연은 송이버섯이다. 버섯의 향기가 집안으로 가득하다. 봉화의 특산품, 송이버섯이 버섯탕의 주인으로 오만한 향기를 품고 있다. 덕분에 다른 버섯마저도 격상된다. 송이 버섯맛이 밴 다른 버섯들도 송이와 같이 높은 버섯이 되었다. 국물 맛 내기용 다진 소고기가 보인다. 엷게 소고기 맛을 품은 송이의 담백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보조음식 : 곁반찬은 모두 버섯탕을 살려내는 조연이면서도 제각기 감칠맛을 낸다. 찬이 모두 아, 그래 이건 이렇게 해야 맛있는 거야, 입안에서 맛의 당위성을 확인하게 한다. 부추김치도 쉬운 반찬이 아닌데, 부추가 풋풋하게 살아 있고 짜지 않은 가운데 김치의 격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3) 당귀무침 : 당귀무침이라 하나 사실 오가피도 같이 쓴다. 당귀의 강한 맛을 보조할 뿐이어서 당귀만인 거 같지만 오가피도 중요한 부재료다. 민감하게 헤아려 보면 강한 한약재 맛, 독특한 쓴맛으로 당귀를 싸 감고 있다. 훌륭한 조합이다. 신선이 사는 동네인지 귀한 음식을 만났다. 충북 제천에나 가야 만날 음식일 텐데.
당귀는 1년 전부터 안동소주 매실청 등에 담가 맛을 들이고 한 달전에 꺼내어 쓸 준비를 해두었다가 당일 꺼내어 무친다.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당귀는 직접 재배한 것을 쓴다. 이 지역에는 당귀 재배를 하는 사람이 많다. 희망정에서도 당귀를 만났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영주 희방사에서도 당귀고추장을 만들어 판다. 이 일대가 당귀와 인연이 많다.
당귀는 승검초라고도 한다. 규합총서에 나오는 ‘승검초단자’라는 떡도 제천에서 재현되었다. 우리 음식의 넓이와 깊이가 어디까지인가. 가늠할 수 없어서 즐겁고 고맙다.
5) 김치 : 젓갈을 쓰지 않은 음식이다. 젓갈을 넣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양념을 써서 담은 김치를 한 달 여 동안 땅속에 묻었다가 맛이 배면 꺼내어 둔다. 맛이 청량한 김치는 품새도 잃지 않는다. 냉장고 김치로는 내기 힘든 맛이다.
4. 맛본 때 : 2017.10.
5. 음식 값 : 더덕구이정식 10,000원, 안동간고등어 10,000원, 송이전골 2인 50,000원, 송이덮밥 15,000원
6. 맛본 후
화려한 음식, 풍성한 음식, 청량한 음식, 소박한 음식, 상차림의 얼굴도 다양하지만 음식 하나하나의 얼굴은 더 다양하다. 우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을 거의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과 바다, 들과 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식재로가 다양한 나라인 데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 연교차가 커서 채소와 고기가 무르지 않고 탱탱한 맛을 낼 수 있다. 거기다 세계 5대 갯벌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 조미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음식 전통을 잇고, 또 개발하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음식과 자연식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이런 노력이 더 가속되고 있다. 맛도 얼마나 깊이 낼 수 있는지, 얼마나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경쟁적으로 장인정신을 가지고 노력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 전역이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조건과 노력 덕분인지 한국은 음식점이 일본의 두 배, 미국의 여섯 배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을 염려한다. 음식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 중에서도 전주일 거라고 추측된다. 그러나 전주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이러한 염려를 넘어선다.
전주시는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었는데, CNN은 전주 콩나물국밥을 한국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전주가 음식으로 유명한 동네이긴 해도 여기서 소개한 콩나물국밥, 수란을 곁들이는 콩나물국밥은 현대옥에서 출발한 음식으로 그리 오래된 조리법이 아니다. 콩나물국밥의 명성은 오래여도 지속적으로 조리법을 개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음식을 개발하면 호응을 얻어 음식 전문가로 올라서는 것이 요원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다.
경상도 지역의 음식은 전라도처럼 다양하고 풍성한 것보다 담백하고 소박한 자연식에서 더 솜씨를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뿌리 깊은 유교적 특성에다 산이 많은 지역이라 농산물이 풍부하지 않은 이유가 더해져 소박한 밥상이 미덕이 되어 온 오랜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과 특성을 살려 한국 음식의 다양성을 더하고 깊이를 더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 이 집을 비롯한 이 일대의 당귀 음식에서 그 가능성을 본다.
전주는 16년 7월 세계적인 여행잡지인 론리플래닛에서 선정한 ‘아시아 TOP 3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경상도는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 면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음식만 짝을 이루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므로 많은 음식점을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불어 한국 음식이 전체적으로 풍부해지면 음식한류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 청량산과 청량사 : 낙동강을 바로 건너면 깊은 산, 높은 산 청량산, 그 높은 산 품안에 청량사가 있다. 아름답고 고귀한 산과 사찰이다. 원효 아니라도 산을 바라보면 누구나 청량한 기운, 서기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올라가기 다소 힘겨우나 올라가면 누구나 신선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