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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수련원
 
 
 
카페 게시글
주변관광지 스크랩 충북 보은, 구병아름마을 메밀꽃과 법주사 둘러보기 (식객 9월 모임)
sarmy 추천 0 조회 42 11.03.25 18: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식객 9월 모임 장소는 충북 보은입니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충북으로 향합니다. 지금은 길이 많이 생겨 접근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충청북도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녹록하지 않은 곳입니다. 속리산 자락 끝에 있는 오지의 느낌으로 이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한 벼 사이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나무가 서 있습니다. 수령이 500년 된 원정리 느티나무입니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호젓하여 좋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구병산 자락에 있는 아름마을입니다. 충북알프스라 불릴 만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의 시작점이기도 한 이곳은 호수를 끼고 들어가는 길부터 오지임을 느끼게 합닌다. 강원도 봉평의 메밀꽃은 이미 졌다고 하는데 깊은 산속인 때문인지 이곳의 메밀꽃은 아직 물이 올라 있습니다. 푸른 융단 위로 하얗게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이 제법 장관입니다. 한 시간 가까이 아름마을 이곳저곳을 산책하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식사는 속리산 입구의 50년 전통의 한정식집 경희식당에서 하였습니다. 향토음식 기능보유자인 남경희 할머니가 대대로 이어진 손맛을 그대로 내놓는 곳입니다. 가업을 이은 아드님이 직접 반찬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십니다. 40여 가지의 반찬을 모두 외울 수는 없지만, 가시오가피 나물의 그 쌉싸름한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식사 후에 법주사까지 1km 남짓 산책삼아 걸어올라갑니다. 법주사는 1400년 전인 진흥왕 14년 (서기 553년)에 세워진 고찰입니다. 경내에는 우리나라 3대 불상전 가운데 하나인 대웅보전을 비롯해 8개의 전각과 5개의 부속건축물 등 30여 동의 건물이 있습니다. 다른 절들과 비교하여 그 규모가 작지 않음을 느낍니다. 또한 경내에는 많은 국보와 보물이 산재해있어 마치 박물관 안을 거니는 듯합니다.

 

 

 

 

  국보 제 55호인 <팔상전(捌相殿)>입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지금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 수리한 것이라 합니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있어 팔상전이라 불립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며 하나뿐인 목조탑이라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보전과 팔상전 사이에 국보 제 5호인 <쌍사자석등>이 있습니다. 높이 3.3m의 이 석등은 신라시대 예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신라시대 석등은 대개 하대석과 중대석, 상대석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대석을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들어 상대석을 떠받치는 독특한 양식입니다. 사자의 조각은 매우 정교하여 크고 둥그런 눈, 머리의 갈기, 몸체의 근육 등이 마치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이 외에도 국보 64호 <연리지>, 보물 15호 <사천왕 석등>, 보물 1417호 <희견보살상>, 보물 1413호 <철확>, 보물 216호 <마애여래의상> 등 눈 닿는 곳 마다 국보와 보물, 문화재가 즐비합니다. 서투르게 훑어보는데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다음 행선지는 충북 보은의 또다른 볼거리인 <삼년산성>입니다.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마립간 13년 (470년) 축성을 시작하여 3년 만에 완성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이 산성은 신라가 서북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가 되었고, 결국 신라가 3국을 통일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산성에 올라서니 삼국시대의 치열한 전장이 시원한 바람에 묻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약간의 여유가 생겨 <선씨종가>에 들렀습니다. 1900년대 초에 지어진 99칸 짜리로 개인 주택 중 가장 큰 규모의 고택입니다. 안에는 사랑채에서 차를 팔기도 하는데, 여름에는 오미자 채를 겨울에는 대추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마루에 앉아 마시는 오미자 쟁채는 과연 별미입니다.

 

  가을을 알리는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보낸 충북 보은의 하루는 즐거웠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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