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사우와 야곱의 탄생 (창세기 25,19-28)
거장 프랑수아
이사악은 나이 사십에 레베카와 결혼하고
레베카가 주님께 기도를 하여 육십에 쌍둥이 두 아들을 낳게 되었다.
주님께서 레베카에게
“너의 배 속에는 두 민족이 들어 있다.
두 겨레가 네 몸에서 나와 갈라지리라.
한 겨레가 다른 겨레보다 강하고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창세기 25,23) 하고 말씀하셨다.
파리에서 활동한 거장 프랑수아(Maitre Francois, a.1462–1480)가
채색 필사본으로 그린 <야곱과 에사우의 탄생>은 성경내용 그대로이다.
레베카는 문지방에 흰 수건을 매달아 붙들고 아이를 낳고 있고,
세 여인이 출산을 돕고 있는데,
한 여인은 레베카를 붙들고 있고,
산파로 보이는 두 여인은 쌍둥이 아이를 받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나온 아이가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선둥이는 살갗이 붉고 온몸이 털투성이라 하여 그의 이름을 에사우라고 했고,
동생은 형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나왔다고 해서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했다.
그들의 운명은 그들의 이름처럼 형 에사우는 붉은 죽 한 그릇에 장자상속권을 내주었으며,
아우 야곱은 형의 발목을 잡아 형의 자리를 빼앗는다.
우리의 이름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의 이름대로 살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우리가 에사우로 살기를 원하지 않으시고,
야곱으로 살기를 원하지 않으시며,
우리의 모습 그대로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목적대로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