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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안산불고기집 2) 전화 : 031) 407-1717 3)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송호1길 12 (이동 54-11) 4) 주요 음식 : 옛날 불고기 |
2. 맛본 음식 : 옛날불고기(9,900원), 공기밥(1,000원)
3. 맛보기
1) 전체 : 불고기와 여러 반찬이 맛깔스럽게 올라온다.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값에도 푸진 음식이 각각 제맛을 자랑하며 한상이 후하게 나온다. 덕분에 불고기만이 아니라 곁반찬에도 신이 난다.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후딱 비울 수 있다.
2) 주메뉴 : 불고기는 양파, 파채, 팽이버섯 등 전통 양념으로 무장하고 있다. 고기만 먹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가래떡도 들어 있다. 고기는 가늘고 얇게 조리되어 큰입으로도 작은입으로도 먹기 좋다. 놋쇠철판도 듬직하다.
품새만도 근사한데 맛은 또 품새 이상이다. 육질도 적당히 쫄깃거리며 부드러워 먹기 좋고, 여러 양념맛 배여 있어 애나 어른이나 다 좋아할 맛이다. 짜지 않으면서 고기와 양념맛을 향긋하게 담은 육수는 비벼먹기를 유혹한다. 살풋 달착지근한 맛은 영낙없이 7080 그때 그 맛이다. 불고기 맛은 이래야 됐었다.
보조메뉴 : 계란찜, 콩나물초무침, 새우볶음, 무김치, 된장국, 충무김치 모두 훌륭하다. 고기요리에 고기와 쌈야채만 주면 젓가락 갈 데가 없는데, 푸지게 나온 여러 찬들은 맛도 좋아 젓가락질에 흥이 나게 한다.
한식은 어떤 찬이나 만들자면 만만한 것이 없다. 계란찜도 늘 해먹는 음식이지만 맛과 모양을 다 잡자면 쉽지 않다. 조리법을 한 수 배우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쫄깃거리며 모양 곱게 만들었는지.
콩나물의 맛도 모양도 신선하다. 삶아 초장 양념을 끼얹은 것이 콩나물무침의 상식을 벗어났다. 통통한 콩나물 줄기가 초장과 얽히며 행여 있을 불고기의 느끼함을 누른다.
새우볶음도 너무 딱딱하지 않아 먹기 좋고 양념맛 잘 배여 있다.
3) 충무김치: 충무김밥 속같은 김치이다. 오징어섞박지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식당에서는 충무김치라고 부른단다. 오징어와 무를 주재료로 하고 간혹 버섯도 보인다. 오징어도 인색하지 않게 넙적넙적 푸지게 들어 있다. 맛도 영양도 그만이다. 인간미, 인심, 맛이 다 들어 있다.
4) 된장국 맛이 그만이다. 상차림에 눈길이 갈 다른 음식이 많은데 국까지 성실 이상으로 맛있다. 고운 된장이 부담스럽지 않아 훌훌 마시듯 먹을 수 있다. 전통 불고기에 맛난 된장국이다. 요즘은 이런 것이 사치다.
5) 김치 : 무청과 애기배추로 담근 김치다. 익지 않아 무청 향기와 탱탱함이 그대로 펄펄 살아 있다. 고기 먹는 데 쌈 대신 그만이다. 생무청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추보다 더 손이 갈 것이다. 고기를 먹기 위한 채소인지, 채소를 위한 고기인지 가끔 식단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이런 김치면 채소를 위한 고기가 맞을 거 같다.
4. 맛본 때 : 2017.3.
5. 음식 값 : 옛날불고기 9,900원, 냉면식막국수 4,900원, 매콤김치전 4,900원
6. 먹은 후
감성팔이, 일종의 추억마케팅을 활용하는 식당이다. 이런 곳은 맛만 따지면 허망한 곳이 오히려 더 많다. 추억이 절반은 먹고 들어가므로 음식이 조금 부족해도 추억으로 메워가며 먹기 때문이다. 음식 평가에 후한 인심 덕분에 추억팔이 음식점이 늘어간다.
음식에서 추억마케팅이 호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추억이 가진 힘이고, 또 하나는 추억 속의 음식이 오염 안 된 자연식이며 토박이 맛을 가졌다는 믿음이다.
추억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려면 지금의 처지가 지난 시간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야 한다. 지금도 가난하고 그때도 가난했으면 가난은 고통이 되어 추억으로 힘을 갖기 어렵다. 이제 가난의 질곡을 벗어난 것은 물론 오히려 풍요를 누리게 된 7080세대는 지난 가난도 추억의 에너지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나 가난은 가난, 추억은 추억이다. 가난 그대로의 전시는 조금 불편하다. 더구나 체험이라면 미미한 저항도 일어난다. 그래서 이 식당은 하나를 더 보탰다. 적당한 고급화가 그것이다. 고급화는 몸은 여기에 두고 마음만 옛날로 돌아가게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은 비결이다.
식탁 코디가 마케팅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이 식당 경영의 전문가다. 서울 종로에서 불고기 식당 25년 한 이모에, 바로 앞 청국장보리밥집은 엄마가 하신단다. 식당경영전문가 집안이다.
식당 경영의 성공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한식의 진화, 유쾌한 발견이다. 문화는 움직인다.
탱큐! 즐거운 기분으로 옛날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만들어 주신 젊은 식당 사장님!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