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코스 내남 괘전 ~ 산내 심천 @
이번 제5코스는 낙동정맥을 넘는 길인 탓인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출발지는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의 '산내 내일~내남 박달 임도' 입구다. 종착지는 옹강산 동북쪽의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 노거수 앞. 총 17.5㎞로 당일 걷기 코스로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소나무) 인근 임도 입구의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에서 시작되는 임도는 낙동정맥 마루금인 상목골재까지 연결된 총 4.02㎞의 흙길이다. 지난 2002년 경북산림한경연구원이 개설했다. 산허리를 돌며 이어지는 길은 빼어난 조망을 즐기면서 소나무 참나무 사이로 걷는 운치 만점의 길이다.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도 흘릴 수 있다.
10분 뒤 목림농원 앞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동행자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른다. 30분 후 길이 살짝 휘어지는 곳에 높이 13m 가량의 무명폭포가 있다. 갈수기엔 그냥 바위절벽이지만 비가 많이 오면 자연폭포로 변한다. 괘전마을의 상수원이기도 하다.다시 10분쯤 오르면 오른쪽이 확 트이는 전망대. 박달리와 박달저수지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북쪽 멀리 단석산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입암산 벽도산 선도산 복안산 아미산 천마산 백운산 삼강봉이 연이어 파노라마를 펼친다.
전망대에서 비포장 임도가 끝나는 상목골재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공식 지형도상의 상목골재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장승 무더기와 전원주택이 있는 지점이다."상목골 주민들은 이곳도 상목골재라고 부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이 일대 전체를 상목골재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개념도 참조). 좌우로 수십 개의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의 흔적이다. 쉴만한 공터도 있다.
해발 470m인 상목골재를 넘어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산내면으로 접어든다. 조금 가니 왼쪽에 산내고원 참숯가마. 소위 '찜질방'이다. 10분쯤 더 내려가면 삼거리. 오른쪽은 지형도상의 상목골재 주변 전원주택단지로 가는 길. 왼쪽으로 꺾는다. 3분 후 윗상목골 입구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표고버섯밭과 빨간우체통이 앙증맞은 시골집을 통과하면 갈대 울창한 개울 건너 왼쪽에 거대한 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상목골 당산나무다.
상목골이라는 이름은 뒷산이 누에를 닮았다며 '잠두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누에는 뽕나무가 제격이라는 의미에서 '상목(桑木)골'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다시 빨간우체통 집을 지나 표고버섯밭 앞까지 돌아가는데는 5분쯤 걸린다. 버섯밭 우측으로 난간 없는 작은 다리를 건너 상목골 골짜기로 접어든다. 신작로가 놓이기 전 내일리 상목골 사람들이 대현리로 가기 위해 즐겨 걸었던 옛길이다.
200m 후 작은 갈림길. 오른쪽 컨테이너 가건물을 지나자마자 왼쪽 작은 골짜기로 통하는 희미한 길을 찾아 들어간다. 리본을 참고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5분 후 작은 능선을 넘고 산허리길을 따라 10분쯤 더 가면 습지 지나 디티재(해발 467m)에 닿는다. 낙엽이 무릎을 덮는다. 디티재를 넘어 화전민 집터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작은 폭포가 있는 이 계곡은 '해매기골'이라고 불리는데 10분 정도 제법 험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 끝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내면 대현리 동편마을 삼거리. 동창천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편마을이라 한다. 하천 건너 마을 이름은 당연히 '서편'이다.
대현교회 방향으로 왼쪽 골목길을 통과한 후 동창천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면 921번 지방도로. 오른쪽은 산내면 소재지를 거쳐 경주 또는 청도로, 왼쪽은 산내불고기단지 지나 석남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파란하늘 푸른산 아래 산골마을의 까치집이 정겹다. 서편마을 대현정미소 앞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울산 최고 오지인 소호마을로 갈 수 있다. 7분가량 직진, '안다미로'라는 작은 음식점을 지나면 오른쪽 계곡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범골 또는 호곡으로 불리는 계곡이다. 3분쯤 가면 우측에 폐광산이 있다. 깊이 13m쯤 되는 광산굴이다.
다시 계곡을 오른다. 왼쪽 계곡 건너 산의 늠름한 바위는 '범바위'라고 불린다. 수십년 전까지 바위 아래 '범굴'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30분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아부터재. 오늘 코스의 마지막 고비인 아부터재를 넘으니 제법 경사가 가파른 지형이다. 하지만 옛 사람들의 길이 대개 그렇듯, 길은 S자형으로 편하게 이어진다. 10분 후 전나무로 둘러싸인 묘비 없는 쌍무덤에서는 오른쪽 1시 방향으로 길이 열린다.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15분 가량 솔향기 맡으며 걸으면 어느덧 재궁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큰 재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전형적인 산골마을까지 경주 노선버스가 하루 세 차례 들어온다.
버스정류소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도로가 합쳐지면 다시 왼쪽으로 조금 간다. 재차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멀리 보이는 산수마을 방향으로 꺾어 5분만 더 가면 개울가에 수백년을 버틴 버드나무가 있다. 왼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면 개울을 우측에 끼고 오른쪽으로 간다. 산수마을 버스정류소를 지날 때 오른쪽을 보면 마을회관 뒤쪽에 커다란 노거수가 눈에 들어온다. 산수마을과 그 주변은 봄 나물 중 으뜸이라는 '곤달비' 재배지로 유명하다.산수2교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300m만 가면 제5코스의 종착점인 심천(深川)마을 당산나무 앞이다. 작은 정자가 당산나무와 잘 어울린다. 남서쪽에 우뚝 솟은 옹강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 교 통 편 #
- 경주버스터미널서 505번 오전 두 차례 운행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차량 회수 부담이 없어서 편하다. 부산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내남면 박달리 괘밭까지는 505번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전 8시20분, 11시10분 등 하루 5회 운행한다. 40분 소요. 종착지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는 경주터미널까지 오후 1시40분과 6시10분(막차)에 출발하는 352번 버스를 타면 된다. 1시간 소요. 경주 시내버스 시간표는 금아버스그룹 홈페이지(http://www.gumabus.com)에 접속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최소 2대 이상이 동행해 종착점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서 일부 차량을 주차시킨 후 나머지 차량으로 내남면 박달리 괘밭마을까지 가서 출발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 한 대만 이용해 출발지에 주차시킨 후 걷기에 나설 경우 차량 회수가 아주 번거롭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종착점인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내려 청도 산내 방면으로 우회전, 산내면 소재지에서 청도 방향으로 가다가 방통마을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다리를 건넌 후 다시 좌회전 한다. 내칠리 외칠리를 지나 일부리까지 8㎞정도 가야 한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을 경우에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를 검색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