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 시네마>(foreign cinema: 외국인극장>
*간보기 : 이름은 외국인극장인데 캘리포니아 요리를 한다. 실제로 대형스크린 아래서 식사를 한다. 식사분위기를 식당 이름으로 삼았다. 미국 요리가 거칠고 양이 많은 푸진 음식으로만 기억하는 사람에게 재고를 요구한다. 맛있고 우아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1. 식당 얼개
주소 : 2534 Mission St
전화 : 415 648 7600
샐러드. 담백한 치즈와 함께한 요리.
전채요리로 광어회가 나왔다. 고추와 겨자로 횟감의 부담스런 맛을 잡으려 했다. 한국처럼 싱싱한 광어는 아니었지만 부드럽게 녹는 느낌이었다.
애기상추와 빵, 치즈 요리다. 치즈 주변은 딸기로 장식해서 살짝 구웠다. 치즈는 빵에도 상추에도 잘 어울렸다.
소고기 스테이크. 미디움으로 구운 소고기의 맛과 식감은 최고였다. 오늘 요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다. 사실 캘리포니아 요리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냥 일반적인 서양요리에 캘리포니아 재료를 쓴 것이 그거랄밖에. 스테이크는 고기 질에 좌우되는 요리다. 좋은 고기를 잘 구워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향긋하며 쌉쏘롬한 맛이 나는 채소 아구롤라?와 스테이크가 잘 어울렸다.
홀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실내와 실외. 실외 홀에서 이렇게 대형 스크린데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현대대중문화의 중요한 영역은 영화 아닌가. 그것도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정통 캘리포캘리포니나 식당인 이곳에서 영화 활활용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보인다.
덕분에 두 개의 홀은 앉을 자리가 없었다. 예약을 했는데도 문가 추운 자리, 아마 예약 안 했으면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컨셉 덕분인지 실내가 너무 시끄러워 세상에서 제일 시끄럽다는 나폴리 피자집 만큼 소란스러웠다.
오늘 주문 요리 중 가장 실패작?은 바로 이 빠에야 요리. 스페인 요리인데 식재료도 빈곤하고 맛도 짜고 단조로웠다. 일반적 서양요리를 넘어가면 감당 어려운 요리인가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과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요리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중인 식당의 인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25년 넘게 영업한다는 이 식당은 5년 지나 많은 식당이 문 닫는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아 롱런하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