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근 작가는 3년 전 전국의 오지마을 51곳을 추려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도서출판 달)를 펴낸 오지여행 전문가다. 강원도 삼척과 영월, 경북 봉화, 그리고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에서 한 곳씩 골랐다. 하나같이 찌든 도시 생활 잠시 잊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아직도 우리 강산엔 사람의 발길 드문 곳이 남아 있다.
오지여행 전문가 이원근이 콕 찍은
여름이 제일 좋은 전국 숲·계곡 4곳
깊은 숲 초록세상 무건리 이끼계곡
구름 속 두메산골 영월 모운동마을
열목어 노니는 얼음물 백천동 계곡
지리산 가장 깊숙한 골짜기 대성골
국내 최대 이끼계곡 - 삼척 무건리
이끼는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야 하며, 적당히 선선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다. 이 어려운 조건이 딱 들어맞는 곳이 무건리 계곡이다. 물 색깔만 봐도 청정지역임을 알 수 있다. 계곡물이 크레파스로 그린 것처럼 짙은 파란색이다.
무건리라는 이름이 남다르다. 굳셀 무(武), 세울 건(建) 자를 써 무건리다. 원래는 ‘물건래’에서 유래했다고 하나, 깊은 골짜기에 숨어 나라를 세우려고 무예를 연마했던 게 아닐까 상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깊숙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삼척시 도계읍 하고사리에서 3㎞ 정도 산속으로 들어가면 ‘무건리 이끼계곡’ 간판이 보인다. 여기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한다. 걸어야 한다. 시멘트가 깔린 오르막을 500m 정도 걸으면 능선이 나온다. 능선에 오르면 걷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띄엄띄엄 민가가 놓여 있는 한갓진 오솔길이다. 한 집에서 막걸리와 감자전을 판다. 쉬엄쉬엄 2.5㎞를 걸으면, 초록색 비경 이끼계곡이 나타난다.
10년 전만 해도 계곡 가는 길은 험했다. 지금은 데크로드가 설치돼 크게 어렵지 않다. 무건리 이끼계곡의 초록 세상은 7∼8월 절정을 이룬다.
첫댓글 무건리 이끼 폭포 ~~^^
정말 엇집니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