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돈가스>
돈가스는 일본에서 서양음식을 개조하여 만들어낸 음식이지만, 한국에 오면 일식의 범주를 넘어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비프스테이크와 만나 서양식 레스토랑의 주메뉴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이런 경향은 이어져 자동차로 가야 하는 한적한 곳 아름다운 식당에서는 스테이크와 함께 돈가스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소고기는 스테이크, 돼지고기는 돈가스란 이름으로 포크를 써서 먹게 되어 있는 요리는 일반적으로 넓은 접시를 쓰고, 스프와 샐러드를 곁들인 야채가 앞뒤로 따라 나온다. 나중 빵인지, 밥인지는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음식과 일식이 손을 잡은 모습이다.
이처럼 돈가스는 서양식 레스토랑의 주메뉴이다가 일식집이 하나둘 늘어나고, 초밥이나 회를 하지 않는 일식집, 우동집이 생겨나면서 돈가스를 일식 주메뉴로 회복해갔다. 일식이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원상회복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식의 변화는 계속된다.
이제 여기서는 돈가스가 서양음식 중에서도 이태리 음식과 손잡은 경우를 만난다. 스파케티와 손잡고 고기 부재, 면 확장을 이루면서 일식은 성공적으로 진화한다. 거기에 단무지가 나오고, 밥이 나온다. 그리고 깍두기도 나온다. 한식이 변화의 축을 잡아준다.
그래도 돈가스는 일식의 틀 안에서 변신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외식의 일상에서 중요한 몫을 한다. 외식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상 음식의 탈출이 중요한 목적이다. 돈가스는 일상 음식 탈출 목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스파게티와도 만났다. 탈출의 거리가 조금 더 길어진다.
값도 부담스럽지 않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그러면서 깔끔한 식당이, 일식당 변화의 보편적 단면을 보여준다.
1. 식당얼개
상호 : 쉐프돈가스
주소: 군포시 산본동 고산로 515
전화 : 031-396-7111
주요음식 : 돈가스, 스파게티
2. 먹은날 : 2021.6.7.저녁
먹은음식 : 고구마돈가스 11,000원, 생선가스볶음우동 9,500원
3. 맛보기
생선가스볶음우동에 깍두기가 나온다. 다른 곳도 이처럼 반찬이 한국화된 것은 비슷하다. 바삭하고 비리지 않고 부드러운 생선가스에 풍성한 맛을 내는 우동, 양도 적지 않아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돈가스, 고구마돈가스다. 한국식 진화다. 거기다 깻잎으로 고구마를 말았다. 바삭거리는 겉에 속은 달콤하고 부드럽다. 밥으로 먹기에는 단맛이 거슬릴 수 있으나, 음식으로서는 그만이다.
일식으로부터 왔으나 변신을 거듭하여 청출어람이 된다. 짜장면이 중국으로부터 왔으나 중국에 없는 음식이듯이, 그래서 본국 중국으로 역수출되어 한국식 중식이 되듯이 고구마 돈가스도 조만간 일본으로 역수출될 것이다.
한국으로 온 외국음식은 이처럼 계속해서 진화한다. 피자가 불고기 피자가 되고, 고구마 피자가 되어 원산지가 헷갈린다. 일식의 확장이면서 한식과의 경계선상에서 한식의 확장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돈가스 소스
일본 우동이 곁가지로 나온다.
남는 음식은 직접 포장해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 코너를 따로 만들어두었다.
2021.9.22.저녁. 생선가스 9500원.
해물볶음우동 9000원
* 아래 2019.8.1.점심 생선가스
2023.11.10.점심 해물우동 10500원.
가격이 자꾸 오른다. 맛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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