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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원고료의 완성 - 15회 열린 한마당 후기
1. 청도 참기름, 기장 청어멸치, 완도 미역
2. 예원샘의 서예 작품
3. 열린한마당
열린아동문학 원고료는 이렇게 3종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이 그 마지막 원고료 ‘열린한마당’의 날이다.
오전에는 흐렸다. 오후에는 다행히 날씨가 내 마음을 닮아 갔다. 내 마음은 아침부터 쾌청이었으니까.
기대감으로 설레는 마음을 달레며 시간 맞춰 방파제횟집에 도착했다. 주차장 앞에서 홍종관사장님이 반가이 맞아 주셨다. 3층으로 안내하며 오늘은 참석자가 많이 적을 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카운터에 앉아 계시던 예원샘도 반가이 맞아 주셨다. 서예작품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자 보잘 것 없는 작품에 기뻐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겸손의 말씀을 하신다.
3층에는 기본 세팅이 되어 있고 아무도 없었다. “아직 아무도 안 오셨군요.” 하니 시간이 아직 1시간 정도 남아서 그런가 보다고 한다. “시간이 5시 아닌가요?” “6시 인데요.” 아차! 내가 착각을 했구나. 요즘 저녁 모임이 5시에 몇 번 있다 보니 오늘도 5시로 착각을 한거다. 1시간을 혼자 앉아 있을 수 없어 바닷가로 나왔다. <방파제횟집>이 왜 방파제횟집 인지 오늘에야 알았다. 바다 쪽으로 100미터쯤 걸으니 바로 방파제가 나왔다.
나의 착각에 감사했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광안리의 속살. 어선과 갯내와 어판장, 등대와 지척에서 보는 광안대교, 그리고 황홀한 석양. 나 혼자 보기 아까워 여러분을 위해 동영상을 남긴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착각으로 만들어진 귀한 경험이니 세상사 세옹지마이다.
방파제 끝 등대의 흰 벽면은 둥근낙서판이었다. 무수한 낙서들의 주제는 대부분 사랑이었다. 사랑의 다짐, 환희, 약속, 기원, 미움, 원망 등. 그래, 언제 어느 때나 사랑은 영원한 명제이지... 나에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지.
언제 1시간이 지났는지 6시가 넘었다. 3층으로 오르니 하청호선생님, 소중애선생님, 오선자선생님, 홍종관사장님이 좌정하고 계셨고 조금 있다 배익천선생님도 오셨다.
벽면에 이중섭 액자가 하나 걸려 있어 노변정담, 아니 회변정담(횟집에서 회를 두고 둘러 않았으니)은 자연스레 이중섭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얘기의 실마리는 중광, 구상, 삼중으로 이어졌고 분서갱유, 훈민정음, 일제하의 우리문화 말살정책을 거쳐 이어령 싸이까지. 문학은 물론이려니와 음악, 미술, 영화등으로 종횡무진 그야말로 장르 물문이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고담준론을 이어가는디 옆방에서 퇴계, 남명이 엿들었더라면 혀를 내 둘렀을 터.
유년기의 비슷한 경험들을 가진 분들이었기에 추억을 얘기할 때는 마냥 신나서 그냥 귀여운 악동들. 얘기 틈사리에 끼어들려면 찬스 포착에 신경을 쓰야 할 정도. 비록 주름 잡힌 얼굴들이었지만 꽃인들 이만큼 환-할까.
얼레, 그란디 오늘 이집 잔치가 왜이리 조용하당가. 잔치집이 맞기는 맞는 감. 근디 잘 나가다 어투가 갑자기 왜그려? 그야 뭐 그 뭐시냐 변주란걸 한번 혀 볼까 혀. 변주 말고 대위법이란 것도 있는디, 요놈 나왔다 조놈 나왔다 하는게 그게 다 재밋으라고 하는 짓이랑께. 변주나 대위법이 꼭 음악에만 있으란 법 있당가. 후기란게 본시 목에 힘 꽉 주고 점잖으면 재미없는 벱이여.
그란디 참말로 왜 이런디야. 30분이지나고 1시간이 지나고...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으니 이런 낭패가 있는 감. “다 오신건가요?” “김재순선생님이 오신다고는 했는데 오늘 경남아동문학 시상식이 있어서 회장님이 빠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결국 지금 6명이 모두라는 얘긴 것이여.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다고, 스무명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며 이번엔 왠 일이지 모르겠다고 배익천 홍종관 사장님도 낙담이 컸지만서도 내만은 못하디야. 왜것어, 오늘을 대비하야 만들어 둔 컨닝페이퍼가 무용지물이 되니께 그라제.
무슨 말이냐 허면 여러선생님들을 만났을 때 초면의 서먹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살라무네 우리샘들의 면면에 대한 짤막한 멘트들을 적은 종이를 준비했다 이것이제. 나이 든께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궁할 때 살짝살짝 꺼내 보려고 만든 것인디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말이시. 주마간산이지만 아직 읽지 못한 글들을 밤새 다시 읽으며 만든 것인디...
내가 아쉬움을 얘기허니께 그 컨닝페이퍼 좀 보자네 그랴. 본래 컨닝페이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인디 이왕 공개한 것이니 이곳에도 공개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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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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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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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 김용희 김학선 노원호 손기원 손동연 이기창 이상배 이성자 이준관 이창건 정두리 최영재 최영희
김경옥 시간과 공간의 주름부채 - 접혀진 곳에 내재되어 어느 순간 부채를 펼쳤을 때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진 경험들이 작품으로 향기를 뿜는다.
동시나무의 숲
강지인 43 부산 은행열매. 조각보 - 따뜻한 마음
김해임 47 장성 파도는 연고처럼. 업어줍니다 - 따뜻한 마음
방희섭 27 울산 철모르는 땡감에게. (동음이의를 이용한, 재밋고 메시지도 훌륭함) 진짜 비행기 게임 - 현실적 동심, 다소 실험적 형식
신형건 47 화성 겨울 한낮에. - 시적 시선, 생의 페이소스
위안부 소녀상의 일기 - 형식상 동시냐는 논란은 있겠으나 위안부 문제에댜한 우리들의 정서를 소녀상의 의인화를 통해 차분히, 위안부 할어니들이 앍으면 위안을 받을 감성적 글
오선자 52 창녕 축구공. 파도 -
오지연 44 제주 은행나무 트럼펫 - 빗과 색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환타지적 서정 산, 네가 좋은 까닭-
이경숙 59 양산 키 재기 - 키만 크고 실속없음을 비판하면서도 은근히 큰 키를 부러워하는 세태를 반영, 소문 - 악플에 대한 비판 같기도 하고
이준식 32 진주 고백. - 엄마가 슬쩍 아빠를 본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 합격해도-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은칼치 같은 생동감이랄까
장지현 41 서울 뜨거운 말. 행복한 우산 - 네 개의 다리가 다양한 상상력 유발
정은미 50 서울 호수처럼. 이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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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무의 숲
김종일 오뚝이가 되어라, 베토벤아저씨의 산책, 강산이는 힘이 세다.
박향희 46 천안 내비게이션 없이도 갈 수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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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란 44 양평 공원에 놓인 새 의자 -
정혜원 45 원주 설희는 코스프레 중 -
최미애 52 마산 노란 대문 집 -
최형심 (동극) 검은 별 -
열린 평론
동시 계평
윤삼현 59 해남
동화 계평
최정원 51 서울
특기사항 - 동시는 남녀 반반, 동화는 남자 한분,
동시, 동화 작가 20명중
20대 : 1명 30대 : 2명 40대 : 8명 50대 : 4명 60대 : 3명
※ 비교적 젊은 작가들이 많이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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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한마당의 표준 후기를 보시려면 이 란의 368번 글, 차영미샘의 <14회 열린 한마당> 후기를 참고하시라요.
공개된 위의 컨닝페이퍼를 본 배익천선생님, “오늘 참석한 네 분은 겨울호 열린한마당에 다시 초대하겠습니다.” 이런 횡재가 있나. 결과적으로 이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얻었으니 불참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혀야 허나 이것 참. - 배익천샘, 오늘 말씀 젯기장에 기록해 뒀어라.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염.
만찬은 계속되는디, 산해진미가 끝이 없으니 자연산 회는 물론이려니와 게불, 멍귀, 소라, 산낙지, 가자미 구이, 싱싱한 해물이 허블라게 나오는 것이여. 끝판에 나온 미역국은 월메나 월메나 시원하든지... 이것이 신토불이 자연산. 오호, 통제라 요것을 못 먹다니 애석하도다, 오늘 못 오신 샘들, 어디가서 자연산이 어떻고 신토불이가 어떻고 그런소리 다신 말랑께.
아따 배는 만당인디 앞에 계신 오선자샘은 뭣땀시 자꾸만 권하는지... 팽창의 한계에 온 내 위가 제발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모름시. 오늘 안 오신분들 땜시 몫이 많아진 탓으로 괜한 내 위만 고생을 한당게.
아동문학 하시는 분들은 경제논리로만 따지면 경쟁력은 좀 부족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행, 불행의 척도가 경제력이 될 수 없다고 볼 때 나는 아동문학인이 된게 참 행복하다. 문우들을 만나면 더 행복하다. 하여 오늘 불참하신 분들은 행복의 기회를 놓친거다. 다음에 초대되는 분들은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고담준론의 만찬이 끝나고 광안리 바닷가로 2차를 가는디 광안리 바닷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이라. 낭만이 넘실대는 해수욕장과 조명이 찬란한 광안대교가 건너다보이는 거 뭐시야, 거시기 내사 통 못 알아 볼 TOME N TOMES라냐 뭐시라냐 꼬부랑 간판의 카페테리아 테라스에 턱 허니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곳이 나폴리인감 빠리인감. 밤은 꽤 야심한디 이곳은 이제 한창일세. 그 낭만 속에 우리 노땅(?)들도 슬며시 섞여 든기라. (갱상도로 또 한번 변주) 우리도 마 덩달아 젊어진 느낌인기라. 바닷바람이 쪼메 서늘했지만 얘기 속으로 빠져드니 추위도 잊었는기라. 많은 대화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얘기 한자락 있었는 기라.
꺼병이(꿩의 새끼)가 인도한 동시동화나무의 숲.
마치 한편의 동화 제목 같지예? 마 그렇심더. 이제부터 동화 아닌 동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입시더. 고성 동시동화나무의 숲에는 동화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아입니꺼.
한창 촌집 붐이 일 무렵. 배익천선생님도 노리에 글방이나 할까하고 촌집 광고를 보다 고성에 촌집이 있다는 광고를 보고 무턱대고 고성으로 갔다. 광고주소 언저리를 헤맬 때 샘의 차 앞으로 꺼병이 한 마리가 너무 어려 날지는 못하고 쫄랑쫄랑, 마치 길 안내를 하듯 앞장서 가드란다. 그 꺼병이를 따라 가보니 참한 촌집이 보였는데 너무 선생님 맘에 들어 무작정 계약을 했단다. 알고 보니 200정도의 집이었는데 500만원에 샀지만 맘에 드는 집이라 개의치 않았단다. 이것이 동시동화나무 숲의 단초가 되었다니 우리는 그 꺼병이에게 감사해야 하지 싶다.
이렇게 시작된 동시동화나무의 숲은 세분(배익천, 홍종관, 박미숙)선생님의 굳은 의지와 희생정신으로 (구구절절 사연도 많다.) 우리들의 메카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먼 훗날 그리고 어느 날, “주여! 이것이 정녕 제가 만든 영화이옵니까.” 시사회에서 자기가 만든 영화 <벤허>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월리암 와일러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신이시여! 이것이 정말 저희가 만든 <동시동화나라>입니까.” 할 날이 꼭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야겠노, 광안리 야경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데 마침 밧데리가 나갓삐서.
(다시 변주)
이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같이 못한 님들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사정들이야 있겠지만 오늘 이 좋은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뭘까 생각해 본다.
산다는 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지 않는가. 오늘 같은 만남의 연속이라면 <오브라디 오브라다> 아닌가.
다음날 아침까지가 원고료라 해서 자고 아침에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지만 집이 지척이고 잠자리가 바뀌면 잘 못자는 터라 나는 집에서 자고 오기로 했다.
좌로부터 홍종관사장님, 하청호선생님, 예원박미숙선생님, 저(하빈), 배익천선생님.
다음날, 아침은 근처 ‘청라복국’에서 복국을 먹었다. 본래는 방파제횟집의 복국으로 되어 있었으나 요즘 생복이 나지 않아서 자연산 생선을 고집하는 원칙을 어길 수 없어 부득이 이곳으로 모시게 되었단다.
<청라>라는 상호가 박태준의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라는 가곡 思友가 생각나게 해 정겨웠다. 그런데 복국 맛도 훌륭했다. " 이집 복국도 맛있지만 방파제 복국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배익천선생님의 말씀에 행여 그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기다려진다.
하청호선생님을 배웅하는 것을 끝으로 드디어 신토불이 원고료는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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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빈 선생님, 정성 가득한 후기 감사합니다.
이번엔 조금 쓸쓸한 한마당이었네요. 아마 행사가 많은 가을이라 그런 것 같아요.
겨울에도 초대를 받으셨다니 그땐 더 화목한 자리 마련될 거라 생각됩니다. ^-^
김경옥선생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겨울 모임에는 오실거죠?
뵙고싶습니다.
배익천 선생님, 그리고 후기 남겨 주신 하빈 선생님,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라도 인사룰 꾸벅, 드리고 싶습니다. 컨닝페이퍼는 제 몫이 되었어야 하는데, 부끄럽네요. 죄송합니다. 언젠가 직접 뵙고 인사 드릴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빈 선생님께서 컨닝 페이퍼에 남겨주신 제 동시에 대한 언급은 감사히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작품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간명한 유머가 매력인 <우주정거장>은 따로 페이지를 접어 놓았네요(좋은 작품, 눈여겨보려). <서로 미안하다고>는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오래오래 남았더랬습니다. 하빈 선생님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럼 선생님들, 건강하십시오. ^^*
방희섭선생님, 반갑습니다.
20대의 젊은 선생님이 한 가족이 되어 얼마나 기대가 큰지 모릅니다.
작품 또한 발랄과 기지가 넘쳐 동시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저는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011- 854 - 4404로 문자 한번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