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서영수 칼럼니스트]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반발해 일본인을 죽이고 스스로 잡혀 사형수가 된 20대 청년 김창수가 대한독립운동의 표상 백범 김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추석연휴에 개봉한 '남한산성'을 예상 외로 추월한 '범죄도시'에 비하면 착하고 교훈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저조한 흥행성적(11월 3일 기준 37만6720명)에 머물고 있다.
'대장 김창수'를 보러간 날, 고등학생 20여명이 단체관람을 왔다. 인솔교사가 개인비용으로 팝콘과 음료수를 사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사형수로 감옥에서 죽지 않고 김창수가 살아야만 김구가 존재하는 결말이 이미 예상되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긴장감도 갈등도 요식행위에 그쳐 아쉬운점이 있었지만, 19세기 감성과 교훈을 맛보는 귀한시간이었다.
영화 포스터에도 카피로 사용한 '천하고 평범한 사람'은 없고 '숭고하고 위대한 청년' 김구가 있었다. 착한 인물이 선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 미덕은 아닌 것이 영화세계다. 40대 조진웅이 연기하는 20대 시절 김구는 혼신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아닌 '아재'였다.
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는 만들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소재 선택은 탁월했지만 갈등구조가 빈약한 시나리오를 텍스트로 연출한 '대장 김창수'는 진부하고 느슨했다.
영화는 감독이 만들지만 개봉이 되는 순간 평가는 관객 몫이다. 감독은 '관객이 옳다'는 말에 귀 기울여야한다. 엔딩크레디트 자막이 나오면서 영화관에 불이 켜지고 단체관람 온 학생들이 외쳤다. "대한민국".
◈영화 '대장 김창수' 서영수 감상추천지수 : ★★☆☆☆
*영화평점이 아닌 감상추천지수입니다
<필자의 의견은 인터뷰365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영수
영화 '나도 몰래 어느새','장미여관'등을 연출한 시나리오작가 겸 영화감독,칼럼니스트. 미국시나리오작가조합 정회원. 10여 년 전부터 茶道와 국내외 차문화를 연구, 차 감정 및 품평 전문가로 차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