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18일 일요일. 아침 9시 30분 윤호이사 자동차편으로 안성 무열사 참례길에 나서다.
안성종친회에 넘겨줄 칼렌다박스를 싣고 가느라 재경서흥회가 마련한 전세버스 대신
윤호이사 가족과 함께 승용차편을 이용했다.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소재 무열사에 이르니 희용(熙勇) 대종회장, 광양종친회
웅(熊) 회장과 동규(東圭) 부회장, 호남종친회 대식(大埴)회장과 희백(熙白) 부회장 등 각 지역에서 종친들이 많이 모이셨다. 재경서흥회에서는 병대(秉大) 어르신과 병하(秉夏), 문식(文埴),
희곤(熙坤), 동수(東壽), 철식(喆埴), 은식(殷埴) 회원 등 스무분 정도가 참례했다. 병국(炳國),
창동(昌東), 도인(道寅) 회원은 내자와 가족을 모시고 오셨으니 29명의 서흥회 가족이 참석한
셈이다. 희용회장의 자제분 식(埴)은 도동서원 추향제에이어 무열사대제에도 모습을 보였다.


재실 숭모재(崇慕齋) 기둥에 새로 만든 주련(柱聯)을 보고 싶었다.
주련은 건물 기둥이나 벽에 좋은 글귀나 남에게 자랑할 내용을 붓글씨로 써서 붙이거나
그 내용을 얇은 판자에 새겨 걸어 놓은 글씨다.
금년에 새로 만들어진 주련은 석창(錫彰) 종무‧전례이사가 원로어르신들의 의견을 들어
창석서예원 원장 창동(昌東) 부회장의 채본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한 장의 크기가 가로 1척 세로 7척(약30cm) 세로 7척이다.






주련에 담겨진 글의 내용이 마음에 쏙 들었다.
글은 장사숙(張思淑)의 좌우명으로 《송명신언행록 宋名臣言行錄》에 실려 있는 것으로
《소학(小學) 가언(嘉言)편 광경신(廣敬身》편에는 장사숙의 좌우명을 아침저녁으로 읽어야 할 열네가지 계명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해설을 달았다.
『이 열네 가지는 내가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써서 자리 모퉁이에 붙이고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자신을 경계하는 좌우명으로 삼는다.』.
張思叔 座右銘 아침저녁으로 읽어야 할 좌우명 14 소학 가언(嘉言▪아름다운 말) 광경신(廣敬身▪몸을 삼가고 그 뜻을 넓힌다)
凡語必忠信범어필충신 凡行必篤敬 범어필독경 |
말은 반드시 성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며 행실은 독실하고 경건해야 한다, |
飮食必愼節 음식필신절 字畵必楷正 자획필해정 |
음식은 삼가고 절제해야 한다. 글씨는 반듯하고 바르게 써야 한다, |
容貌必端莊 용모필단장 衣冠必肅整 의관필숙정 |
용모는 단정하고 장중하게 가져야 한다, 의관은 엄숙하고 정제토록 한다, |
步履必安詳 보리필안상 居處必正靜 거처필정정 |
걸음걸이는 편안하고 침착하게 한다, 한가롭게 있을 때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고요히 한다, |
作事必謀始 작사필모시 出言必顧行 출언필고행 |
어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한다, 말을 입 밖에 낼 때는 실천할 수 있는지를 생각 해야 한다, |
常德必固持 상덕필고지 然諾必重應 연락필중응 |
보편적인 덕(常德)을 굳게 지킨다, 어떤 일을 승낙할 때는 신중하게 대답해야 한다, |
見善如己出 견선여기출 見惡如己病 견악여기병 |
선한 것을 보면 자신이 한 일처럼 기뻐하며, 악한 것을 보면 자기의 병처럼 근심해야 한다. |



분정표에 따라 제관들이 제례복으로 갈아입고 재실 앞에 도열한 후 사당 앞으로 나아간다.
제관 분정은 초헌(初獻) 기환(基煥) 경기파 종손, 아헌(亞獻) 희용(熙勇) 대종회장,
종헌(終獻) 희백(熙白) 자문위원, 호남종친회 부회장, 집례(執禮) 석창(錫彰) 宗務・典禮이사,
축관(祝官) 대식(大埴) 부회장・호남종친회 회장, 봉향(奉香) 안식(安埴) 이사,
봉로(奉爐) 도인(道寅) 이사, 사준(司尊) 창운(暢云) 기획・조직이사, 봉작(奉爵) 관식(官埴) 이사, 전작(奠爵) 희창(熙昌) 사무차장・총무이사, 찬인(贊引) 병국(炳國) 사무총장이 각각 맡았다.
판서공파 영광종친회의 화섭(華燮)어르신이 지난해에는 분정표를 만들었는데
금년에 몸이 불편하셔서 참례하지 못하셨다.








중랑장공 휘 보(中郞將公 諱 寶) 시조님,

2세조(世祖) 정용장군 휘 덕인(精勇將軍 諱 德仁)선조님,
 3세조 서흥군 휘 천록(瑞興君 諱 天祿) 선조님


제향을 모신 후 일동은 음수문(飮水門) 앞에 모여 단체기념사진을 짝는다. 음수문의 유래가 된 음수사원(飮水思源)의 고사성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飮水思源은 물을 마실 때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고려때 무장으로 삼별초(三別抄) 난과 려(麗)·원(元)연합군 일본 정벌시 고려군 의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한 충렬공 김방경(金方慶) 장군의 재실 이름은 음수재(飮水齋)다.





시조님 제사를 모신 후 참제자들은 무열사 밖으로 나가 예조판서공(禮曹判書公) 설단(設壇)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관(始貫)의 길을 열어주신 서흥군(瑞興君) 휘 천록(天祿)공은 현손(玄孫)으로 중건(中乾) · 중곤(中坤) · 중인(中寅) 삼남을 두었다. 서흥김문의 분파는 7세(世) 조상때부터
비롯되는가 보다.
장자(長子) 휘(諱) 중건(中乾) 선조님은 경기파의 중조(中祖)로 예조판서공이셨다.
차자(次子) 휘 중곤(中坤) 선조님은 영남파의 중조로 문경공 한훤당선생의 증조부이사다.
삼자(三子) 휘 중인(中寅) 선조님은 초계파의 중조이며 성균관박사(成均館博士)를 지내셨다.
후손들은 박사공파라고도 칭한다. 안타까운 일은 7세 조상분들의 묘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어
판서공 휘 중건 7世 조상의 제향은 설단을 세워 모시고 있다.



판서공 설단 아래에는 판서공의 손자 9세(世) 휘 효인(孝仁) 조상의
숙부인 인천채씨(仁川蔡氏) 묘소가 있어 설단제를 모신 후 묘제를 지내고 있다.
숙부인에 대한 묘제를 마치면 무열사의 제례의식은 모두 끝나게 된다.


중식장소는 재실과 재실 앞마당에 마련되었다.
익(翼) 고문과 기환(基煥) 종손, 각수(珏洙) 안성종친회장을 비롯 지역 종친들과 부녀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참제자들을 위해 점심을 제공했다.



오후1시30분. 중식을 마친후 재경서흥회의 대전뿌리공원 답사를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두어시간도 채 못돼 대전시 중구침산동 소재 뿌리공원에 도착하다. 대전에 거주하시는 판서공파영광종친회 봉(琫) 어르신도 승용차를 타고 따라오셨다. 공원안에는 한국족보박물관과 성씨별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 성(性)은 조선조 세종때 세종실록지리지에 265성, 영조 때 도곡 총설에 298성, 1930년 국세조사결과 250성이던 것이 1985년 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275성 3349본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씨는 286성. 4,179본관으로 분류되었다.


현재 뿌리공원에는 71성, 136본관의 성씨가 뿌리공원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고 있다. 대종회는 뿌리공원을 충효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장기사업 계획을 세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 대종회가 사업을 추진하여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으려면 종원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귀경버스길에서 재경서흥회의 무열사 참례 경비를 찬조하는 성금들이 모아졌다.

▶찬조금납부자 : 병국.10만원. 희선10만원. 효영5만원.관식5만원.태갑5만원.숙자5만원.창운5만원.합계45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