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삼촌은 현기영의 1978 작인 단편소설로
모두들 알고 있는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소설가 현기영(출처 오마이뉴스)
제주도가 고향인 주인공은 7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까지 일본으로 도망을 가며
고아로 지내다시피하다 상경하여
큰댁 식구들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아픈 상처만이 가득한 제주도를 잊고자
내려가지 않다가 할아버지의 제사로 인해
8년만에 제주도로 돌아오지만
자신을 어린시절부터 돌봐준
순이 삼촌이라는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아
친척들에 얘기하자 순이 삼촌이 자살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며 책이 시작됩니다.
출처 yes24
순이 삼촌은 몇 달 동안이나 서울의 주인공의
집안일을 도와준 먼 친척 아주머니로,
파출소에서 PTSD로인한
불안증세로 오해를 받으면서
잦은 환청과 불안증세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했던 분이셨습니다.
30년 전인 음력 섣달 여드렛날,
갑자기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당시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그 뒤 마을 사람들이 모이자
군경들이 전부 친척 중에 군인이 있는 가족들은
나오라 명한 뒤 가족이 없는 이들을 모두
교문 밖의 공터로 끌고 가 마구잡이로 총살했습니다.
순이삼촌의 문학비 (출처 오마이뉴스)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가
순이 삼촌이었고 그녀 역시 뱃속의 딸을
제외하고 그 총격에서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잃는 참변을 겪었습니다.
그 뒤 아이를 낳고 옴팡밭을 일구며
그날 그날 생활을 영위하던 그녀가
그 상처를 잊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결국 이겨내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자살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밖으로 나가 한숨을 쉬며
그 죽음은 이미 30년 동안 해를 묵힌 운명이었고
삼촌은 이미 그 때 그 시간 속에서
정지되어버린 유예된 죽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여성동아
*리뷰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이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역사적 아픔이 많은 장소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왜구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고,
중앙정부의 유배지로 이용되어지고,
공물을 진상하느라 착취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4.3 사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꾸만 잊혀져가는 이 사건을 다시 한번
반추함으로써 후세에게 전쟁의 참상과 군대의 폭력성을
알려주었고 억울한 희생자분들과 눈 앞에서 가족의 참혹한
죽음을 보고서도 불순분자로 몰릴까 두려워
오랜 세월동안 가슴 끓이며 쉬쉬했던
민초들의 한을 풀어주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민족이 겪었던 아픔과 역사는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순이 삼촌 줄거리 및 독후감(리뷰, 서평)|작성자 웅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