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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동이 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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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적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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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상의 재미가 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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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움이 있는 시- 표현/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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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양하게 읽히는 중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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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유가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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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충격을 주는 시 (정서적/ 방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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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생각이나 표현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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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간의 본성을 잘 활용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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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강 좋은 시의 유형과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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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충격을 주는 시(정서적 / 방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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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 /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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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남자와 자고 나서 홀로 걷는 새벽길
여린 풀잎들, 기어지는 고개를 마주하고도 울지 않아요
공원 바닥에 커피 우유, 그 모래 빛 눈물을 흩뿌리며
이게 나였으면, 이게 나였으면!
하고 장난질도 안쳐요
더 이상 날아가는 초승달 잡으려고 손을 내뻗지도
걸어가는 꿈을 좇아 신발 끈을 묶지도
오렌지주스가 시큼하다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아요, 나는 무럭무럭 늙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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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위에 내 건조한 몸을 질러 넣고
싶어요
조명을 끄고
누군가 내 머리칼에 불을 붙이면
경건하게 타들어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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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폴짝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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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돌아간다 줄 돌리는 사람 없이 저 혼자 잘도 도는 줄이 허
공을 휘가르며 양배추의 빽빽한 살결을 잘도 썰어댄다 나 혼자
폴짝 줄 넘고 있었는데 두 살 먹은 내가 개똥 주워 먹다 말고 폴
짝 줄 넘고 있었는데 다섯 살 먹은 내가 아빠 그릇에다 보리차
같은 오줌을 질질 싸다가 말고 폴짝 줄넘고 있었는데 아홉 살 먹은
내가 팬티 벗긴 손모가지 꽉 물어뜯다 말고 폴짝 줄 넘고 있었는
데 열세 살 먹은 내가 빨아줘 빨아주라 제 자지를 꺼내 흔드는 복
순이 할아버지한테 침 퉤 뱉다 말고 폴짝 줄 넘고 있었는데 열여
섯 살 먹은 내가 본드 불고 토악질해대는 친구의 뜨끈뜨끈한 녹
색 위액 교복 치마로 닦다 말고 폴짝 줄 넘고 있었는데 열아홉 살
먹는 내가 국어 선생이 두 주먹에 날려버린 금 씌운 어금니 두 대
찾다 말고 폴짝 줄 넘고 있었는데 스물두 살 먹은 내가 두 번째
애 떼러 간 동생 대신 산부인과에서 다리 벌리다 말고 폴짝 줄 넘
고 있었는데 스물다섯 살 먹은 내가 나를 걷어찬 애인과 애인의
그 애인과 셋이서 나란히 엘리베이터 타 오르다 말고 폴짝 줄 넘
고 있었는데 스물여덟 살 먹은 나 혼자 폴짝 줄 넘고 있었는데 줄
돌리는 사람 없이 저 혼자 잘도 도는 줄이 돌고 돌수록 썰면 썰수
록 풍성해지는 양배추처럼 도마 위로 넘쳐나는 쭈글쭈글한 내 그
림자들이 겹겹이 엉킨 발로 폴 짝 폴 짝 줄 넘어가며 입속의 혀
쭉쭉 뽑아 길고 더 길게 줄을 잇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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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오빠 / 김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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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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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하고 살아, 오빠, 오빠 터럭 한올 없는 개, 저 번들번들한 개하고, 십 년도 넘었어, 난 저 개가 신기해, 오빠, 지칠 줄 모르고 개가 되는 저 개 가, 오빠, 지칠 줄 모르고 내가 되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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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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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 오빠? 술만 마시면 라이터 불로 내 거웃을 태워먹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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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개새끼였어, 오빤, 그래도 우린 짬만 나면 엉기곤 했지, 줄 풀 린 투견처럼, 급소로 급소를 물고 늘어지곤 했었지,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라니, 뭐니, 헛소리를 해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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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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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오빠 누가 머리없는 아이를 안겨주었어, 끊어질 듯이 울어대 는 아이를, 머리도 없이 우는 아이를 내 품에, 오빠, 죽는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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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해골이 될 틈도 없겠지, 오빠, 냄새를 풍겨댈 틈도, 썩어볼 틈도 없겠지, 한번은 웃어보고 싶었는데, 이빨을 몽땅 드러낸 저 웃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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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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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조용해, 오빠, 찍 소리 없이 아침이 오고, 찍 소리 없이 저녁이 오고, 층층이 찍 소리 없이 섹스들을 해, 찍 소리 없이 꿔야 할 꿈들을 꿔, 배꼽 앞에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오빠, 우린 공손한 쥐새끼가 됐나봐, 껍질이 벗겨진 쥐새끼들, 허여멀건,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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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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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빠, 내 맘은, 내 마음은 아직 붉어, 변기를 두른 선홍색 시트처럼, 그리고 오빠, 난 시인이 됐어, 혀 달린 비데랄까, 모두들 오줌을 싸게 만들어, 하느님도 오줌을 싸실걸, 언제 한번 들러, 오빠, 공짜로 넣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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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주는 시를 쓸 때 주의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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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엽기적인 표현을 쓴다고 좋은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을
어떻게 예술성과 결합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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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충격을 주는데 집중하다 보면 자칫 외설이나 엽기 시에 떨어질
염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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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충격을 주는 표현을 받쳐주는 것은 역시 주제의식이다. 참신한
주제의식이야말로 충격을 주는 시에 매우 필요한 요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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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치를 잘 활용한 시를 쓸 때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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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의 이치에 너무 얽매이다 보면 창의성이 결여될 수 있다.
2) 자연의 이치에 감탄하는 일보다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주제를
발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3) 자연의 이치가 뛰어난 상상력과 경험했을 때 시는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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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 아웃 / 황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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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짜는 뒤통순가 봐요
당신은 나의 뒤에서 보다 진실해지죠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나는
얼굴은 맨바닥에 갈아버리고
뒤로 걸을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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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 다른 진짜는 항문이에요
그러나 당신은 나의 항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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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혐오스럽고
당신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나는
입술을 뜯어버리고
아껴줘요 하며 뻐끔뻐끔 항문으로 말할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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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요 저처럼 부끄러운 동물을
호주머니 속에 서랍 깊숙이
당신도 잔뜩 가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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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게 싫어서 부끄러울 때마다
당신은 엽서를 썼다 지웠다
손목을 끊었다 붙였다
백 년 전에 죽은 할아버지도 됐다가
고모할머니도 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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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요 악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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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은 당신이 찢어버린
첫 페이지 속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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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딸꾹 / 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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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몰래 딸꾹, 꽃잎을 먹었지요 꽃들이 자꾸 피어서 엄마는 딸꾹, 나 몰래 자꾸 꽃을 따 먹었지요 들키지 않으려고 딸꾹, 꽃을 삼키는 바람에 딸꾹, 딸꾹질이 멈추지 않네요 꽃이 죽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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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꾹, 죽을까봐 나는 이미 닫힌 약국 문을 두드려요 아홉 살 딸꾹, 나는 아직도 아홉 살 딸꾹, 딸꾹, 아무리 두드려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딸꾹, 들리지 않아요 너도 꽃 꽃들에게 이름 붙이며 놀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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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칼바람이 딸꾹, 다시는 꽃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였지요 꽃을 키우는 엄마, 딸꾹질이 무섭다고 딸꾹, 꽃들에게 일렸지요 거짓말처럼 딸꾹, 엄마의 딸꾹질은 꽃이 되었지요 세상은 온통 꽃무늬뿐이었지요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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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는 개 /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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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경청하고 있다. 말하는 방식으로.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또 말하는 방식으로.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감정으로.
청각은 과격하다. 귀는 예민하고 더 예민해졌다. 이파리처럼 길고 넓은 귀는 헌 이파리를 죽여 가면서 새 이파리를 내보낸다. 줄기 하나가 단단해지고 있다. 신경은 더 가늘어지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방식으로.
성장을 미루고 있다. 성장을 동반하는 방식으로. 우울을 동반하는 방식으로 웃고 떠들고 욕하고 짐짓 반성하는 방식으로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나는 경청하고 있다. 쫓겨나는 방식으로.
문밖에서 벌벌 떨며 창밖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방식으로 나뭇가지는 들어온다. 일부는 이미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불이 켜지는 방식으로.
나는 두 시간째 기더리고 있다. 나무는 십 년 째 서 있다. 나의 판단이 맞다면 저 안에서 소리는 이미 시작하고 있다. 방 안에서 창 안에서도 새로 돋는 이파리 안에서도.
경청하는 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창밖으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들어오라는 손짓 같기도 하고 나가라는 발짓 같기도 한
그것의 일부는 이미 들어와 있다. 들어와서 사사건건 짖는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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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나 표현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시를 쓸 때 주의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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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기준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갖는다.
2) 새롭고 자유롭게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기존의 틀을 너무 벗어나다 보면
자칫 시를 망친다.
3) 다른 예술과의 장벽을 허물어 새로운 접점을 찾고, 때로는 무의식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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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잘 활용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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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날 플라워 / 진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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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학기
여성학 종강한 뒤, 화장실 바닥에
거울 놓고
양 다리 활짝 열었다.
선분홍
꽃잎 한 점 보았다.
이럴 수가!
오, 모르게 꽃이었다니
아랫배 깊숙이
구근 한덩이
이렇게 숨겨져 있었구나
하얀 크리넥스
입입으로 피워낸 꽃잎처럼
철따라
점점(點點)이 피꽃 키우며, 울컥불컥
목젖 헹구며, 나
물오른
한줄기 꽃대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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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아래 잠들다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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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 바다 가는 길 도화 만발했길래 과수원에 들어 색(色)을 탐했네
온 마음 모아 색을 쓰는 도화 어여쁘니 요절을 꿈꾸던 내 청춘이 갔음을 아네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온당한가
이 봄에도 이 별엔 분분한 포화, 바람에 실려 송화처럼 진창을 떠다니고
나는 바다로 가는 길을 물으며 길을 잃고 싶었으나
절정을 향한 꽃들의 노동, 이토록 무욕한 꽃의 투쟁이
안으로 닫아건 내 상처를 짓무르게 하였네 전생애를 걸고 끝끝내
아름다움을 욕망한 늙은 복숭아나무 기어이 피워낸 몇 낱 도화 아래
묘혈을 파고 눕네 사모하던 이의 말씀을 단 한 번 대면하기 위해
일생토록 나무 없는 사막에 물 뿌린 이도 있었으니
내 온몸의 구덩이로 떨어지는 꽃잎 받으며
그대여 내 상처는 아무래도 덧나야겠네 덧나서 물큰하게 흐르는 향기,
아직 그리워할 것이 남아 있음을 증거해야겠네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를 무릅써야겠네 아주 오래도록 그대와, 살고 싶은 뜻밖의 봄날
흡혈하듯 그대의 색을 탐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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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지용 신인 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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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 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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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 적 있었네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연애가 부활되었네
꽃이 지듯 나를 버릴 결심을
그때 했네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자주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곤 했었네
활활 불 지르고 싶었네
나를 엎지르고 싶었네
불쏘시개로 희박해져가는 이름
일으켜 세우고 싶었네
그을린 머리채로 맹세하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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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이
지루한 생에 그림을 그리네
기억은 핏줄처럼 돌아
길 밖에 있는 스무 살, 아직 풋풋하네
길어진 나이를 끊어내며
청년처럼 걸어가면
다시
필사적인 사랑이 시작될까 두근거리네
습지 속 억새처럼
우리 끝내 늙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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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잘 활용한 시를 쓸 때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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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되 절제된 표현으로 긴장감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2) 인간의 본성은 누구나 비슷하기 때문에 개성적인 표현
에 좀 더 신경을 써서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탈피해야 한다.
3) 너무 과감하게 표현하다 보면 포르노 시가 될 우려가 있다. 외설성을
잠재우는 것은 문학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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