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2023.8.29. 11:00
2. 참석자 : 5+2(참관)
3. 선정도서 : 정지아작가, 아버지의
해방일지
4. 나눈 이야기
- 간단 줄거리 :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3일간의 장례직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살아서 고향으로 온 아버지는 위장자수 덕분에 젊은시절 감옥에 있었고 늙어서는 고향인 구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갑자기 전봇대를 처박고 죽었다. 문상을 온 사람은 다양하다. 아버지의 17살짜리 담배 친구가 찾아오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목숨 빚이 있다는 사람이 방문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평생 원망의 대상으로만 기억하던 아버지가 어릴 적 자신과 무척 친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장례식장에서 전해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들으며 아버지에게 다양한 면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꿈꾸던 세상은 “이데올로기로서 공산주의”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공동체였던 것, 또 그것을 직접 실천하며 살았다는 것을.
3일간의 장례식을 치루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알던 아버지는 극히 일부였음을 깨닫고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도 딸도 마음의 해방을 얻게 된다.
- 우리사회에서 허용되지 않고 핍박을 받아야 했던 사회주의라는 신념을 평생 간직하며 몸으로 실천했던 아버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일 것이리라...
- 동네 호구로 살아 온 아버지 고상욱이 달고 산 말 “사람이 오죽하면 글겄냐”, ‘사람이니깨 그렇제“는 그가 살아온 모든 걸 대변한다고 느껴졌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부모님의 삶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음을 반성하며 어려운 시대를 살아 온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주인공이 아버지의 유골을 빨치산 활동지였던 백운산에 묻지 않고 “암 데나 뿌레삐리라”는 아버지의 말에 기대어 동네 여기 저기 조금씩 뿌리는 장면에서는 그래도 부모님을 기억하고 추억할 장소는 있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죽음”과 “빨치산” 이라는 조금 무거운 소재를 품고 있음에도 착 달라붙는 남도의 사투리와 간결한 문장,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 같은 장면들...아주 재미있게 쓴 책이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를 만 하다.
- 심화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편향성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잊고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