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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에 장흥의 교육자치를 위한 첫 번째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장흥 인재육성 장학회의 운영 개선 방안"을 주제로 세 사람이 발제를 했습니다. 교육자치를 고민해 온 장흥교육희망연대에서 주관했는데, 어쩌다 저도 한 꼭지 발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흥군청, 군의회, 교육지원청, 장학회, 전교조, 학부모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자치의 물고를 여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토론회를 이후 다행히 장흥군청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지역과 교육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주었습니다.
저는 장학회에 포커스를 두지 않고 지역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포괄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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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제안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허용하고 존중하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고 귀하게 대하는 첫걸음입니다. 청소년기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에 대한 분명한 자존감을 발달시켜야 할 과제가 있는 아름답고 특별한 시기입니다.
(박미자,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 할 미래교육, 2018)
청소년: 미래의 노동력?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과 제국주의의 팽창으로 형성된 근대학교는 아동과 청소년을 통제하에 훈육되어야 하는 존재로 규정하였습니다. 이후 아동과 청소년은 어른들과 더불어 협력하며 자신의 삶을 사는 지역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사회적 권리와 의무를 박탈당하고 성적과 학벌, 스펙 경쟁에 따라 노동시장에 팔리기를 기다리는 미래의 노동력으로 길러져 오고 있습니다(명인⋅김신⋅임경환, 교사와 손잡은 청소년노동인권, 2017).
학교생활은 아동과 청소년의 인신과 정신의 자유를 통제하고 근대적 규율을 체득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숙사는 심한 경우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인신의 측면에서는 의복과 두발, 외모는 물론이고 생리현상까지 규율하려고 합니다. 정신적 측면에서는 개성과 자율성을 억압하고 획일화된 사상과 윤리를 주입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국가의 아들과 현모양처’, ‘산업의 역군’, ‘경제발전의 밑거름’, ‘글로벌 인재’, ‘융합형 인재’ 등 그 수사가 달라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류 사회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엘리트와 다수의 근면하고 순응적이고 획일화된 노동자입니다.
경쟁의 고도화와 혐오의 일반화
근래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 ‘인싸’와 ‘아싸’입니다. 인싸는 인싸이더를 의미하고 아싸는 아웃싸이더를 의미합니다. 우리 사회의 배제 문화가 만들어낸 신조어입니다. ‘메갈녀’나 ‘한남충’이라는 신조어가 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할 만큼 혐오가 일반화되었습니다. 나아가 노인 혐오를 뜻하는 ‘노혐’이란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 많은 청소년이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하고 인간관계는 자신의 삶에서 불필요하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경쟁 위주의 교육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근래의 성적이나 스펙 경쟁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취업 경쟁으로 심화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대신 비정규직, 간접고용직, 특수고용직 등 좋지 않은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용지표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3년 연속 9%대를 기록하고 있고 조기퇴직 대상이던 5~60대에 이어 3~40대 실업률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입니다. 카페 옆에 카페, 치킨집 옆에 치킨집, 편의점 옆에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창업과 자영업은 포화상태로 전망이 어둡습니다. 줄어든 일자리를 놓고 10대부터 고령의 노인들까지 모두 벌이에 나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일자리의 질은 낮아지고 노동자의 힘은 약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50%를 넘어섰고 그 가운데 대부분이 2~40대입니다.
가부장체제 속에서 일자리 기득권을 누리던 남성 성인들의 박탈감은 여성을 향하고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좌절은 노인들을 향하고 있고 노인들의 분노는 청년들에게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게임업계에서 여성노동자가 ‘메갈’로 찍히면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30~40대 남성들인데 이들이 퇴근 후 하는 유일한 놀이가 바로 온라인 게임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놀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인데, 게임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람이 여성이고 그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캐릭터를 혐오하고 배제한다고 합니다. 현실세계에서의 남성가부장체제의 붕괴로 인한 박탈감을 온라인에서 표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한 여성 연예인에게 쏟아진 비난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일자리 경쟁이 고도화되고 혐오가 일반화된 사회 현상은 학교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경쟁하고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도시로의 취업과 수도권 대학진학에 매달려 오히려 경쟁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역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패배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 정도 더욱 깊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있습니다.
지역인재육성장학회의 인재상
장흥군을 비롯한 지자체의 지역인재육성장학사업은 그동안 학교 교육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엘리트를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지원해 왔습니다.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지역 출신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집중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지역인재육성사업은 정부의 프로젝트로 지난 2002년~2003년 부산교육청, 광주교육청, 충북교육청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자체를 운영의 주체로 전환하여 2004~2007년까지 13개 시․도에 지역 단위 ‘인적자원개발’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시도별로 150억 원을 지원하였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의 국정철학인 ‘경쟁’ 중심으로 지역인적자원개발(RHRD) 사업명을 ‘지역인재육성사업”으로 명칭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관리 하에 시․도별 특화된 사업으로 경쟁 공모하는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2011년부터는 사업관리주체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평생교육진흥원으로 변경하고 지역인재육성사업과 시도평생교육활성화 사업 연계 추진하고 광역지자체의 역할 강화와 사업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사업성과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역인재육성은 국가균형발전법과 평생교육법에 근거를 두고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해소를 명시적 목적으로 사업주체를 달리해 왔는데, 기본적으로 지역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지역 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여 지방대학과 지역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인재의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지역대학 우수 입학생 및 졸업생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의 지역대학 출신 우선 고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한편으론 지방대학 활성화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지방대 졸업생 채용확대 실시 등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결국 성적 우수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으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정책에 더해 지역사회의 전통적인 인재관에 따라 지역의 장학재단이나 장학회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는 경쟁 위주의 학교 교육을 부추기는 모양새입니다. 그 목적상의 타당성이나 결과상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제시된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으나, 이는 전통적⋅개인적 인재관에 입각한 장학사업으로, 변화된 교육 환경과 새로운 지역의 인재상을 반영해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재관은 시대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 사회에서 인재에 관해 오랫동안 전지되고 통용되는 경우를 전통적 인재관이라 하고, 사회가 변동됨에 따라 새롭게 정착되는 인재관을 현대적 인재관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특정 개인이 지닌 역량․자질, 가문의 명예나 영향력, 고시합격, 일류대학 졸업 등을 중시하는 개인적 인재관, 그리고 공공선과 공익의 증진, 공동체 발전기여, 공동체 구성원 삶의 질 향상 등을 중시하는 공동체적 인재관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지역인재의 개념은 개인적 차원을 벗어나 이웃과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관리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재정립되었으며,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에 대하여 애정을 가진 개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관리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윤준상⋅송두범, 지자체의 효율적인 인재육성 방안, 2008]
위의 개념을 적용해 우리가 원하는 장흥 지역인재의 특성과 조건, 인재에 대한 기대와 평가, 그리고 인재가 지닌 권위와 사회적 영향력 등에 관해 재설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자존감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미래교육: 수직적 경쟁 위주에서 수평적 연대로
박미자 선생님은 지난 10월 4일 장흥교육희망연대가 주최한 ‘청소년과의 소통과 미래교육’이라는 인문강좌에서 미래 교육을 아래와 같이 전망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인간에게만 가능한 고유한 일과 역할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고 더욱 고도로 서로 이해하고 발전해 나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흔히 주입식이라고 표현하는 현재까지의 지식전달방식의 교육과 경쟁위주 교육으로는 결코 미래사회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인간에게 주어지는 과제들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사회를 일컬어 초연결사회라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 업무와 업무, 공부와 공부의 연결이 긴밀해져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혼자서는 일을 완료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회에서 높이 평가받는 것은 경쟁하는 능력이 아니라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지금부터의 교육은 이전의 교육과 달리 생각하는 힘과 협업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감능력, 회복탄력성, 예술감수성이 필요합니다.
그는 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하였습니다. 모두가 주인으로 함께 참여하고 함께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모두가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교육은 ‘민주시민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사장인 전하진은 이미 우리 사회는 분권형 네트워크 사회(박미자 선생님이 얘기한 초연결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러한 사회에서는 SERA형 인재가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며 잘살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분권형 네트워크 사회란, 과거 피라미드 구조에는 수많은 하위 점들이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정점이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입니다. 지금도 거의 대부분의 조직은 이런 피라미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멀지 않아 위치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정점이 될 수 있는 네트워크형 조직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참여자 모두가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조직의 사회의 형태입니다. 네트워크형 사회에서는 피라미드 구조처럼 하나의 정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점이 존재하는 구조이며 이는 마치 은하수의 별들처럼 어떤 위치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런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형인 SERA형 인재란, S=스토리, E=공감력, R=회복탄력성, A=성취를 의미합니다. 이는 박미자 선생님이 말한 공감능력, 회복탄력성, 예술감수성과 일맥상통합니다.
SERA형 인재는 먼저 획일적인 사고와 지식, 집단적 규율을 체득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멋진 Story를 창조해 낼 수 있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Empathy)을 확대해 나가고, 타인의 욕망이나 피라미드형 조직에 의존하지 않는 자존감을 토대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지니고 물질적 소유가 아닌 자아성취(Achievement)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장흥교육희망연대 ‘마을학교’
장흥교육희망연대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수직적 경쟁이 아닌 자연과 인간, 노동(기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수평적 연대를 통한 생태적⋅주체적⋅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마을(넓은 의미로 장흥)이 학교다’라는 모토 하에 올해로 세 번째 ‘마을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마을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삶과 지혜, 자연과 생태 등을 관찰하고 체험하고 교감함으로써 이제 관심의 영역을 점차 지역사회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자연과 사람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흥교육희망연대의 지역인재상은 ‘생태적⋅주체적⋅연대하는 시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박미자 선생님이 말한 공감능력, 회복탄력성, 예술감수성과도 맥락이 닿아 있고 전하진 사장의 SERA와도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람 키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또 교육에 있어서 지역사회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교육은 지역사회와 단절되어 있습니다. 지역에서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존재를 드러내는 청소년이 있으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학생의 본문은 공부이고 학생이 있어야 할 곳은 학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학교를 벗어나도 갈 마을(지역사회)이 없습니다. 학교를 벗어나도 돌아갈 마을이 없으니 당연하게 지역에 정주하려 하지 않습니다.
학교는 참 느리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경쟁 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획일적인 근대적 규율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반면 학생들은 직감적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그런 학교에 대해 온몸으로 거부하고 저항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좌절하고 위축되어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개성을 표출하고 다름을 존중하고 관계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갑니다. 자신의 권리를 의식하고 필요할 땐 과감하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연대하기도 합니다. 교육이 변화하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주하려 하지 않듯 학교도 외면당하고 말 것입니다.
전북 장수에는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가 있습니다. 농민회와 전교조, YMCA, 진보정당, 환경단체, 귀농인모임 등 전 지역사회가 정치적⋅이념적 차이를 초월해 오직 교육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민간이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이 지원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선 모양입니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적정기술이나 인문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졸업 후 지역에 남아 함께 창업(네트워크형 조직 형태)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주민으로서 정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 청소년에게 장수라는 지리적 위치는 무의미합니다. 공감하고 연대하며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마을이라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자리를 놓고 맹목적으로 경쟁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오염된 환경에서 장시간의 수동적 노동을 해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장흥군의 교육 혁신이 민간주도의 장수군의 모습을 닮을지, 이어 소개될 시흥시의 모습을 따를지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형태든 지역사회의 필요와 요구를 앞세우기보다는, 박미자 선생님이 말했듯 “청소년기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에 대한 분명한 자존감을 발달시켜야 할 과제가 있는 아름답고 특별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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