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댄스중독 환자 자가 진단법 및 클리닉.....ㅎㅎㅎ
(2006.7.11)
[댄스동호회]에 가입하여 약간의 댄스에 관한 임상경험이 보이기 시작해져서 나름대로 그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걸 연구해본 결과.
그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험험...
(주의: 절대 주관적 판단임을 유념하실 것~~)
<중독1기>
각종 댄스 음악이 좋게 들린다. 라디오 음악을 듣거나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그런 음률이 흘러나오면 귀가 솔깃해진다. 최소한 저거이 왈츠음악인지, 탱고음악인 자이브 박자인지 룸바 음악인지 정도는 알고 구분할 수 있다.
인터넷을 뒤져서 드디어 [댄스동호회]를 찾아내곤 자신에게 꼭 맞는 동호회라고 속으로 쾌잴 지른다.
야호, 신났다!
<중독2기>
모던댄스가 뭔지, 라틴댄스는 어떤 건지 궁금해진다.
최소한 [Shall we dance!]정도는 비됴로 빌려다본다. 글구 댄스에 관련된 각종 영상물을 구해 보든가 온라인상으로 그런 동영상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으로는 무수한 번민이 시작된다. 나도 과연 할 수 있을까.
글구, 벌써 자신이 프로댄서인양 공상에 빠져보곤 가끔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본다.
사고 칠 궁리를 하는 거다.
댄스의 분야, 특히 모던이냐 라틴이 먼저냐의 선택을 두고 심각한 고민이 시작된다.
[댄스동호회] 사이트에 거의 매일 접속이 시작된다.
<중독3기>
드디어 사고를 친다.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어디 가서 등록을 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단시간에 기초를 마스터할까 궁리 끝에 전문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된다.
마누라 몰래 카드를 긁어대는가 하면 젊은 친구들은 등록금으로 사고치고 휴학계 낸다.
하루에 평균 3번씩은 스텝연습을 위해 아무도 몰래 화장실이나 지하주차장 같은 은밀한 장소를 찾는다.
자나 깨나 스텝만 머릿속에 맴돈다.
입속으론 "슬로 슬로, 퀵꾸 퀵꾸, 락앤 끽아끽..." 중얼중얼...
이제 갖가지 종류의 댄스 분야를 줄줄 꿴다. 모르는 게 없다.
댄스에 관계된 것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다닌다. 자나 깨나 댄스 생각밖에 안 난다.
어디서 멋진 댄스 발표회나 경연대회라도 한다 하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한달음에 뛰어간다.
본업과 취미생활이 구분이 가지 않는다.
드뎌 삶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기 시작한다.
글구 자기가 미쳤다는 사실을 슬슬 자각한다.
<중독4기>
삶의 허무를 자각한다. 왈츠음악이 나와도 탱고음악이 들려도 자이브 음악이 흘러도 룸바 음악을 들어도 그냥 무덤덤하다.
동호회원들끼리 만나도 댄스에 관한 얘기는 별루 안하고 그저 허허 실실 웃는다.
누가 스텝이 엉켜도 자세가 어설퍼보여도 관대한 미소만 보낼 뿐 표정에 변화가 없다.
옆에서 댄스에 대해 미친 듯이 떠들어대면 연민의 시선으로 그윽히 바라본다.
혹시 어디에 가서 댄스할 일이 있으면 신발만 하나 달랑 들고 간다.
지갑 속에는 젊은 날의 자신이 댄스경연대회 때 찍은 화려한 댄스복의 사진 한 장과 비아그라 한 알이 들어있다. 흑흑. (인생 허무...)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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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없다.....!
* 참고로 댄스에 중독된 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가 댄스 스텝 밟으며 댄스 카운터 흥얼거리며 데리러 온대나 뭐래나.
죽기 전에 꼭 댄스화 챙겨줄 것을 유언 남겨놓음이 좋을 듯. [몸치 청노루 생각!]
출처: 갈채댄스스포츠전용무도장 원문보기 글쓴이: 청노루
바다사랑...06.07.11 10:13
첫댓글 나?중독 1기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초06.07.11 10:20
난 성과급 삥쳐서 갠 레슨 받었는디 이건 몇기래유?>??
한수경06.07.11 10:27
ㅎㅎㅎ 무서워용~~~~~~~~~~
에뜨랑제06.07.11 10:56
재미있는 글입니다... 근디 나는 중독 몇기에 해당될까?... 아마도 2.5기?...ㅎㅎㅎ
만년초보06.07.11 11:00
죽어봤수??? 죽어봔냐구여???ㅋㅋㅋㅋ
황금보자기06.07.11 11:46
난 3~4기를 왔다 갔다 하구만요. ㅎㅎㅎㅎ
후우니06.07.11 11:54
에궁무서버라 난 몇길까???
돌이06.07.11 11:56
치료법 ........... 죽어서도 없네요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프트06.07.11 12:06
저승사자가 데리러 올때 뻰찌 놔 버려야지^^
들레06.07.11 12:34
그렇다면 나둥 중독 4기쯤 되는거 가토요ㅋㅋㅋㅋㅋㅋ
스핀---06.07.11 12:35
비아그라 한알만 빼면 ,,딱인데..................
경포대06.07.11 12:59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그런데 미쳤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미쳤을까요?
마에스트로06.07.11 14:44
경험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마샘의 단계는 --- ?
월남치마06.07.11 17:02
눈감으면 천정에 스텝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이거2기말가텨,
써니!06.07.11 18:44
4기증상이 시작 되려하네여... 치료법이??? ㅠ,.ㅠ
슬기서울06.07.11 20:20
나두 4기 증상 같은데.... ^^*
블루컷06.07.11 22:41
4기초기인가~~~~하면 또 3기증상이 슬~슬 도지고. 그러다 3기 4기 중간쯤가다 또3기 같고.. 이건 또무슨 증후근인지...암튼 치료법이 나두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