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Eastern Splendor_4

[늑점이]

Jan. 1(화). 1985

 어제와 다름없이 뜨고 지는 해. 광막한 수평선 위에 붉게 타오르는 그 해를 보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도 더욱 감격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이상스럽다. 잠깐 동안 기원을 드린다. 이 한해도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

 선원들과 신년 하례를 나누다. 얘들을 위해 붓을 들고 ‘誠實, 友愛’를 써 보다. 아직은 너무도 미흡함을 통감한다. 초저녁부터 몸살기운을 느꼈다. 처음 겪는 일이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빈속에 먹은 정종 한잔 탓이라기엔 너무 엉뚱한 것 같고. 정월 초하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어쨌든 금년 반 이상은 이 배에서 보내야 한다. 좀 더 세운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후회없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하자. 그것은 적어도 수년을 내다보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

Jan. 2 :

 12시간을 누어서 非夢似夢간에 보냈다. 옷을 두 겹, 세 겹을 껴 입은체-. 그런데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게 회복이 된다. 우선은 다행이다만 밤새 앓으며 寒氣에 떤 것이 이상하다. 오전에 Deck 일을 시작하게 했으나 기온이 너무 차다. 사상 처음으로 TV앞에 6시간을 꼼짝않고 앉아 있었다. 언제 보아도 유익하고 미래지향적인 NHK이다. 적어도 국영이고 공영방송이라면 수백년을 내다보는 의미해서 국민을 계도하고 뜻을 부여 할 수 있는 깊은 배려가 스며있어야 하지 않을까.

A Happy New Year이란 말을 각국어로 적어본다.

France - Bonne Anne'e

German - Ein Glückliches Neujahr

Spanish - Feliz An'o Nuevo

Italian - Buon Anno

中國 - 恭賀新禧

Indonesia - Selamat Tahun Baru

Netheland - Gelukkig Nieuwjaar

Swedish - Gott Nytt Ar

Danish - Godt Nytar

Norway - Godd nyttar

Egypt - ?

Jan. 9(수) ;

 일본 北國의 자그만 포구인 하치노헤에서 9일간 머물렀다. 아무것도 남은 것은 없다. 그저 춥기만 했을 뿐이다, 가끔 산보는 했지만 너무 추웠다. 8일 밤의 술타령은 전연 기억도 못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의식이 있었었는데-. 이제는 그나마 많이 약해졌다는 말인가. 술 역시 주의하지 않으면 치명적으로 폐를 입힐 위험이 있다. 함께 앉아 있었던 복스럽게 생긴 안경잡이 ‘奥さん(옥상:젊은 아주머니)’의 이름도 기억에 없다. 실수는 없었다고 BSN 영감에게 들었다만.

Jan. 12-14.

 Kobe. 여전이 춥다. Next Instruction은 출항 30분전에 보냈다. Hong Kong이 빠지는 대신 Pusan이 Remark 조건부로 되어 있다. 또 한 번 속는 셈치고 기대를 걸어본다. 三宮의 곱창집과 飮み放題(입장료만 지불하고 들어가면 먹고 마시는 것은 자유인 곳) ‘고향집’에서 다시 술타령을 부렸다. 기분껏 춤을 추고 흔들었다. 모처럼 땀도 흠뻑 흘렸다. Anglo를 방문. 단편이나마 대아의 형편을 듣다. Royal Lily의 남 선장이 가자마자 3/E의 사고로 골치를 앓겠군. Wage를 인하하고 또 인원을 줄였다는 소식도 충격적이다. Chile산 포도주 4병을 갖다 주었다. 결국 이 항로가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쓰임새가 너무 많다.

Jan. 18(금) :

 대만의 Keelung입항. 다시 K-Line에 Delivery되다. Hong Kong행이 취소되고 부산행으로 된다. 비가 오고 바람이 세다. 16:00시 출항. 부산 ETA 20일 16:00가 거친 해상 때문에 무참히 깨어진다. 하늘이 말린다.

Jan. 20 :

부산 외항에서 머문다.

Jan. 21 :

 아침에 제2부두에 접안. 또 한 차례 꿈속같은 시간을 보냈다. 외국항에서는 겪지 않던 일들을 왜 우리의 조국이라는 이곳에서 당하고 겪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참 지랄 같은 祖國이다. 기관장(강익순)을 비롯하여 5명이 교대했다. 자정에 출항. 며칠간 못 이룬 잠을 이제야 온갖 피로로 몰려 밀려든다. 얘들의 건강하고 명랑한 모습과는 달리 부풀어 오를 대로 부푼 아내의 배와 꺼칠한 살결이 마음에 걸린다.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기는 하다. 아들에 대한 그의 간절한 소망이지만 나 한데까지 의논이 없었음에 서운함이 없지 않았으나 그래도 한결 속은 편하고 쌓였던 응어리가 확 풀린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 Key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실책이다.

Jan. 22 :

 새벽 무즈레 외항 도착. 야와타에 접안.

Jan. 23 :

 다시 Moji로 Shifting. 그리고 오후에 출항. 아직은 정신이 없다. 파도도 완전히 가시질 않았다. 출항전 집에 전화, 머슴애를 낳았단 소리를 들었다. 한 주일은 더 있어야 나올 것 같다더니만 …. 정말일까?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말았다. 장한 일이다, 잘 한 일이다. 영감님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나 실감이 없다. 보지를 못했으니까.

Jan. 24 ;

 오늘부터 간장약 ‘타신미르’와 ‘옥시코론’을 먹어 본다. 과연 체질에 맞을 것인지. 한약도 먹어야 하는데 이것은 충분히 안정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Feb. 2(토) 1985 :

2월이다. 어쨌건 세월은 잘 간다. 일본 Side에 입항부터 출항까지의 약 40여일간이 그저 그냥 후딱 지나가 버린 것이다. 부산에 입항했던 것이 유일한 보람이고 기억되는 일이다. 보던 책들도, 운동도, 생활 자체가 뒤죽박죽이 됐다. 뭘 했는지 뚜렷이 남는 것도 없다.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자고 나면 반복된 출입항이 결국 運用術의 익힘에는 많은 도움이 됐다. 쓰임새도 많았다. 사고 싶은 것을 일부 사긴 했어도 ‘見物生心’을 이겨내지 못한 탓도 많다. Key Board도, TV Game기, Personal computer도 그런 산물이다. 모두 내가 직접 해보고 싶은 것들임에 틀림없는 것들이었으니 한번쯤 도전을 해보는 거다. 한약을 달이기 시작한다. 한꺼번에 4가지 약(Mical, 타코미르, 옥시코론, 한약)을 먹는 셈인데 괜찮을는지 모르겠다. 그런대로 지루함을 잊으니 다행이다.

Feb. 5 :

 꿈자리가 사나운 간밤이었다. 좀처럼 없던 형님 내외가 뵈고, 손찌검이 있는 꿈이기도 했다. Wife도 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가? 선 잠결에 지나간 개꿈이길 빈다.

 그렇지 아들이 태어났다지 않았나. 정말인가? 답답하다. 어떤 놈일까? 답답하다. 얼굴도 보지 못한 이 녀석 때문에 또 얼마만큼 내 인생이 달라질런가. 약 탓인가 속이 거북하다 Gas도 차고 부글부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와는 또 다른 답답함이 있다. 생각보다 좋은 해상이 기대된다. 아무튼 그 놈만 생각하면 우선은 웃음부터 떠 오른다. 그래 또 시작해 보자. 다섯이다. 내가 생각해도 많다.

Feb. 12(화) :

 아무래도 속이 불편해 타코미르와 옥시코론을 중지한다. 하복부가 계속 불편하다. 출항 후 10여일만에 맞는 Heavy Weather(악천후)이고 Bad Sea다.

 며칠간의 규칙적인 생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다. 피로감이 훨씬 덜하나 소화가 부진한 듯하다. 거금(?)을 드린 Key Board와 Computer에 정신이 앗긴다. 완전히 살번제다. 잘 샀다는 생각이다. 컴퓨터는 계속 연구(?)중이다만 아무래도 어렵다. 정말 잘만 이용하면 놀랄만한, 아니 어쩌면 무서운 기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Programing을 하고 만드는 데는 어렵고 이해가 안 된다만 이미 시작을 했고 투자했으니 부딛쳐 보고 뚫어보자. 빌어먹을!

Feb. 17(일) :

 03:00 L.A 도착. 09:00에 다시 출항하다. 급유를 위해서다. 마치 꿈결에서 보낸 듯하고 피곤함이 짙게 남을 뿐이다. 그러나 아내의 엽서를 받다. 희비가 교차하고 만감이 가슴을 친다. 마치 대권을 빼앗긴 기분도 든다만 기분은 시원하다. 그만큼 무의식중에 그간 그 문제를 염두에 두고 고민을 했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됐다. 정말 수고했다. 20년 전 그와 하나가 된 후 그의 첫 소감으로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었다’고 쓴 글이 문득 생각난다. 그래 열을 얻었다고 보자. 차린 밥상에 숫가락 하나 더 얹으면 안 되겠나. 마흔 다섯에 아들을 얻다니! 보기보다 아내가 간이 크다. 역시 여자의 집념이란 대단한 것이다. 그래 나올 때부터 약간의 차질은 있었다마는 건강하게 자라라. 내 너를 위해서 열심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하마. 하하! 기분 좋은 날이다.

Feb. 20(수) :

 舊正이다. Extra Call(임시 기항지)로서 Honduras의 San Lorenzo 입항이 결정. ETA가 23일이 된다. 에콰돌에 갈 터럭 36대가 완제품이라 양육이 불가. 거기서 짐칸을 분리함으로 부품형식으로 수입하도록 하는 모양. 낯선 곳, Chart도 Flag도 없다. 그냥 갔으면 싶다만 새로운 곳에 대한 그놈의 호기심이 또 발동을 친다. 그게 바로 역마살이렸다.

 다시 중이염 증세가 있다. 인삼을 먹어서 그런가 보다. 인삼을 체질에 맞지 않은 모양이다. 3일만에 중지한다. 날씨가 덥다. Aircon를 가동 시작하다.

Feb. 24(일) :

 아침에 San Lorenzo에 입항하다. 예상보다 작고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모든 시설이 U.S Army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덥다.

 三井(미쓰이)의 Kaminisu 그리고 タイハッツ(다이하쓰)의 川西씨가 와있다. 작업 중 기어이 2대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 Sling이 잘못되었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 아마도 미군의 주둔이 시작되는 모양인가 마치 6.25당시의 우리가 본 그 정경과 같다.

Feb. 25 :

 새벽 출항하다. 여기다 항구를 건설한다면 멋진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하겠다. 아직도 요원한 중남미. 무엇이 문제일까? 서로 돌아가면서 쿠테타를 한다는 Volivia같은 곳도 있단다. 좋은 정치는 더 없는 善行이 아닐까?

Feb. 27 :

浮子丸을 달이기 시작하다.

Mar. 5(화) 1985 :

 3월이 시작되고도 닷새가 지났다. 2월 28일 에콰도루의 Guayquil 입항하여 오늘 오후 출항했다. 더운 날씨에 무서운 것은 모기였다. 꼼짝을 않았다. 생활의 Rhythm을 지키고 약을 먹는데 온 신경을 쏟았다. 하루 1-2시간씩 조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유익했고 남을 것이다. 지난 항차보다 도둑들이 없어 다소 안심을 했었어도 역시 일말의 불안을 떨치지 못한 곳이기도 했다. 하루를 보내기가 많이 수월한 요즈음이다. 역시 내게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심신에 큰 영향을 준다.

 글씨, P.C, Keyboard, TV game 등이 어떤 때는 밤을 세울 만큼 정신을 앗기는 수도 있다. 막내놈이 잘 크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여전히 실감이 없다만 사실 염려도 크다. 편지가 제대로 잘 들어가야 할 텐데. 앞으로 약 20일을 계속 신경이 쓰여지겠지만 가급적 느긋한 여유를 항시 생각하는 생활태도를 갖자.

Mar. 9(토) :

 Callao 정박중이다. 그저께, 지난밤 연속으로 wife가 꿈에 뵌다. 그리 뚜렷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얼토당토 않게 슬쩍 지나가고 말았지만 일말의 염려와 불안이 남는다.

매일 조깅하는 것이 무리인가 몹시 피로하다. Chile의 중앙부에 강한 지진으로 피해가 막심하다는 News다. 일정에 지장이 없으려나? 다음 항차와 Expire Data를 고려한다면 조금이라도 일찍 당겨지는 게 낫다.

Mar. 12 :

 피로가 계속 몰린다. 아침저녁 1시간씩 걷는 것 때문인 것 같다만 그렇다고 이 정도로 피로가 쌓인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벌써 10여일 넘게 하고 있다.

 어제 K-Line의 Mr.糸井(이토이)와 함께한 점심 식사가 몹시 거북스러웠다. 다소 양이 많은 듯 했다만 그 정도쯤을 이기지 못하고 불편하다면 어딘가 잘못된 느낌이다.

Mar. 16(토) :

 13일 Callao 출항. 15일 Arica 入り出し(입항했다 그난 출항함) 오늘 새벽 다시 Iquique 入り出し. 내일은 또다시 Antofagasta 입항이다. 풀바구니에 쥐새끼 드나들 듯 한다.

 Callao 출항시부터 시작된 설사가 이틀 동안 사람을 생으로 잡는다. 아무래도 이유를 모르겠다. 찬 것을 먹은 일도, 잘못 먹은 것도 없다. 일체의 약을 중단. 정로환과 정장제만 먹었더니 오늘 아침부터 겨우 멈추기는 한다만 맥이 탁 풀리고 눈이 쑥 들어갔다.

 지난 한 달 동안은 정말 좋았었는데-. Arica에서 K-Line의 Mr. 村松 그리고 딸네집에 왔다는 한국교포 한 씨 내외를 만나다. 연 이틀간 계속 얼큰하게 끓인 라면으로 야식을 했다.

Valpariso의 지진 피해가 심각한 모양. 시가지의 식수공급 때문에 타항에서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게 식수를 Full Tank로 싣고 와서 나누어 주도록 Order하고 있다. 모처럼 좋은 일 한번 해보겠군.

Mar. 23(토) : 

 Valpo(발파라이소) 출항. San Antonio에서 地震 피해의 현장을 둘러보다. 새삼 지진의 무서움과 자연의 거대한 힘을 확인,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자연의 힘에 비하면 인간의 힘이란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를 느낀다. 15년만에 다시 Chile를 찾은 지진이랬다.

부두의 크레인이 무너져 내린 현장

 3월3일 18:48분 3분간의 강진이 내습. 180여명의 사망, 2000여명의 부상. 10여만명의 이재민 발생. 8억달러의 손실이 추정된단다. San Antonio는 시가지의 가옥 80%가 피해를 입었단다. 과일 선적용 부두는 완파됐다. 엿가락 휘이듯이 굽은 철길은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답다고 할 만큼 절묘한 모양으로 휘었다. 새로운 방진 System을 가진 부두를 건설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설계를 모집하는 중인데 역시 일본의 계획안이 가장 우수한 것 같다고 한다. 항내를 폐쇄하지 않고 개방적으로 할 설계도 고려중이라고 한다. 자연의 재해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을 절감한다.

부두를  폐허로 만든 지진

 대아에서 새로 나온 ‘M/V Cap. Delgado’를 만나다. 송정남 Capt.와 심영팔 C/E다. Anglo에서 Manning이다. 모처럼 얘기들을 나누고 술도 한잔 하다. 성민이 아빠가 나오기로 되었다고 들었었는데 -? 역시 사연이 있었나 보다. 참 어려운 세상이다.

 OS 심 군의 술주정 사고가 있었다. 다소 내 자신부터 안일했음의 신호가 아닌지. OS-3도 과음했었다고 했다. 뭔가 정신들이 해이해졌단 소리다.

Mar. 25.

Chanaral에서 Mooring 한 채 적하를 하다. 황량한 바위 덩어리 위에 마치 잔해처럼 만든 건물들이다.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마을이 아니고 광물수출을 위해 부수적으로 조작한 시설들에 지나지 않는 다는 느낌이다.

Mar. 26.

 다시 Antofagasta 경유.

Mar. 28 –31 :

지랄 같은 ILO. 세관들의 고의적인 검사 때문에 썩어 문드러질 날이었다. 빌어먹을 카셋트가 Hold내에 남아 있을게 뭐람. 그것을 보지도 못한 항해사들이나 갑판장들은 또 무얼 했나? 아무튼 사전에 귀띰을 해준 늙은 Formen이 아무래도 고맙다. 일부 항해사들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는 결과가 되긴 했지만, 벌금이 1,000달러라고 공갈도 치다가, Agent Boss를 직접 찾아가겠다는 말에 슬쩍 물러서는 등 아무리 생각해도 세관놈들과 젊은 Formen ‘해리’란 녀석이 짜고 친 화투 같다. 손해 본 선원들에게는 보상의 기회를 주자. 세 번이나 터진 Mooring Rope도 그렇고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은 곳이됐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