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해파랑길 걷기 5일째.
날씨가 추워졌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에, 바람은 초속 5m가 예보되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8시 30분쯤에 숙소 에쉬튼호텔을 나서, 공업탑, 울산박물관을 지나 6코스로 들어섰다.
울산대공원 북쪽 능선길을 지나는 길을 적당한 강도의 운동 효과를 안겨주는 멋진 트레킹 코스였다.
그러나, 삼호산(125.7m)을 넘고 울산공원묘원 옆을 지나 태화강전망대(7코스 시작점)까지 이르는 능선길은 만만치 않은 제법 힘든 길이었다. 코스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소개된 이유를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6코스는 다시 걷고 싶을만한 코스이기도 했다.
전망대를 거쳐 대나무숲을 지나는 길은 아주 이색적이고도 멋졌다. 어렵사리 음식점을 찾아 점심을 먹고, 7코스를 시작하였다.
태화강을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삼호교 아래에서 강을 건너 동짝으로 강을 따라 걸었다.
아름답게 조성된 태화강국가정원과 강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과 십리대숲의 대나무, 그리고 태화강의 수면과 도시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어제부터 발걸음이 느려진 딸의 상태가 걱정이 되었다. 어제에 이어 다시 얘기를 나눠보니 트레킹화에 문제가 있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후 4시쯤에 태화루에서 7코스 일정를 멈췼다. 시내버스를 타고 신발 가게로 가서 딸이 좋아하는 상표의 운동화를 사줬다. 여러 번 바꿔 신으며 검토한 끝에 문제가 해결됐다는 얘기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숙소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한참 빨아서 널고, 치킨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며, 내일 일정을 점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