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Gees.. For Whom the Bell Tolls]
어젯밤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멀지 않은 Homestead에 있는 호텔에서 자고,
[Homestead에 있는 호텔.. Olando 보다는 훨씬 남쪽 나라 픙경을.^^.. / 2025.02.11]
아침 9시, 호텔에서 주는 브레이크퍼트로 적당히 배를 채우고..
키 웨스로 향한다.
적당한 구름에 햇빛이 쨍쨍한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날씨.^^.
마음이 있다면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기분이다. 나뿐 아니라 모두.
[산다는 것은 어쩌면 앙상한 뼈만 남은 고기를 이끌고 해안으로 돌아오는 일, 그런 게 아닐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에서 / 퍼옴]
여행을 즐기려면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조금만 새로와도 이게 무어지? 하는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호기심이 없으면 티비를 보듯 보이는 대로 보여주는 대로 볼뿐이다.
오늘처럼 해가 있으면..
"오늘 날씨 삼삼하네 돌아다니기 딱. 이네 ㅎㅎㅎ"
하는 마음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
1번 도로를 따라 가는데 어디나 그러듯 도시 아침의 트래픽이 여기에도 있다.
"왜 키 웨스트인 줄 알아요?"
"키 섬의 웨스트 끝이어서겠지요.^^"
아이 씨 I see.. 난 어제서야 여기 섬들을 키 섬이라 하고, Key 섬 서쪽 끝에 있어서 키 웨스트라고 하는 걸 알았는데..
그래서 엉터리 질문을 다시 한다.
"글쎄, 왜 섬 이름을 Key라고 했냐구요?.."
모든 시작이 시작인 줄 모르고 시작되듯..
키 웨스트 가는 길도 일단 늪슾지가 제법 길게 펼쳐지다 이윽고 바다를 만난다.
Key 섬과 섬으로 이어지는 대륙 남단의 홈스테드가 있는 플로리다 시티 사이에는
뉴욕에서는 볼 수 없는 숲늪지 Southern Glades Wildlife and Environmental Area가 한동안 이어진다.
위험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안에는 악어나 또는 구렁이 과의 커다란 뱀이 살고 있으리라.
그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탐험을 좋아하는 자들이라면 흥이 동할 것이다.^^.
어제 그런 느낌을 갖고 싶었는데..
대륙이 끝나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섬을 향한 바다 위를 지나는 낮은 다리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빛깔은..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겠는데.. 아침에 보는 바다 빛깔은 블루보다 더 많은 그린으로
인상파라면 바다를 하나의 색깔로 칠하지 않듯이.. 여러 그린 빛깔이 흩어져 있는 바다 풍경에 빠져
감탄 속에 첫 번째 섬인 Key Rargo에 도착한다.
키 라르고에는 어른 어린이가 함께 수상 물노리를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만들어져 있다.
많은 가족이 키 웨스트에 가지 않고 여기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기에 어제 잠을 잔 홈스테드 플로리다 시티에 있는 호텔들은 항상 많은 손님들이 있다.
그리고 처음 이곳에 온 관광객이나 오랜만에 왔으면 Key West까지 이어지는 2 시간 남짓 바다 드라이브를 즐기려 한다.
다리에서 보이는 우리 모두 감탄한 연푸른 비취의 오묘한 바다 빛깔..
누군가 악어가 저기에 있을까? 하는 말소리에 바다에 들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지만.^^.
몇 개 섬을 지나니.. 차가 다니지 않는 무너져 가는 다리가 있어.. 그 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이들이 보인다.
내가 세계의 중심이듯.. 바다 한가운데를 걸으며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공감을 느낄까..
오늘 저녁은 섬에 있는 레스토랑에 앉아 짙은 바다 향기와 함께 느끼는 Florida Stone Crab의 맛을 그려 본다.^^.
누나는 어휴~ 언제 키 웨스트에 이르지?. 하며 조금은 지루한 듯 말한다.
좋은 말도 삼세번이라고.. 지루하다 느낄 만큼 긴 바다와 만남..
'이따 가'와 '아까'를 잊고.. 지금에 집중해 즐기라는 말을 드라이브하는 동안 잊고 있었다.
점심때에 도착해 이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레스토랑.. Conch Republic Key West Restaurent을 갔는데..
전용 파킹장은 이미 만원이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니 스트리트 파킹마저 쉽지 않았다.^^
콘치 공화국이란 키 웨스트의 다른 이름이란다.
분위기는 어느 관광지에서나 마주치는 그런 곳으로.. 우리는 입맛에 따라 음식을 주문했다.^^
계획 세울 때 진짜 이곳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쿠바와 카리브해 바다 맛을 내는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올 걸.. 하는 후회가 스쳤다.
헤밍웨이가 살던 집을 방문하고,
1번 도로 끝이요, 90 Miles to Cuba 지점에서 인증 샷을 담고,
Fort Zachary Taylor Historic State Park 와 석양 보는 관광지로 소문난 Higgs Memorial Beach를 걷고 싶었는데..
누나는 다리가 아프니 그만 걷고 싶다며 차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아직 해 질 시간은 한 시간 이상 남았고 해서 젊은 우리 부부(?^^)만 더 걸으며 구경하고 누나와 매형은 차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해서 먼저 이십여 년 전에 갔던 Old Town Trolley Tours Key West 광장으로 가니..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은 간데 없고.. 생경스럽기만 하다.
오백 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 길재
선라이즈보다 선셋에 끌리는 것은 일출은 지나갔고, 일몰은 가까이에 있어서인가..
가물가리는 기억을 그냥 흘러보내며.. 근처를 걸어갔다.
바닷가에는 마침 매우 큰 크루즈가 머물고 있었다. 여기는 해변이 아니라 광장이 있는 부두였구나.^^.
선섹 대신에 쿠르즈 크기에 새삼 감탄하며 사진에 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큰 누나가 넘어져 다쳤다고.
뭐라구요?!.
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의 일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동남단 끝 섬인 키 웨스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