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에게 진드기가 많아서 잠시 지켜봐도 주둥이로 열심히 잡는 시늉이다. 눈으로 보기도 어려운 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공격하면 환장할 정도로 가렵다.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참기 어려운 상태를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진드기 때문에 제비가 멸종할 것 같은 우려에 정신이 번쩍했다. 제비의 자그마한 몸체가 진드기 포화 상태에서 견디지 못할 우려가 깊었던 생각이다. 오래도록 진드기 피하는 예방법을 생각해 왔던 버릇이다.
소의 경우 진드기가 다 자라면 아주까리 씨알만큼 크게 된다. 직접 지켜보아 알게 된 진드기 생태 순리다. 진드기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아주까리 씨앗만큼 굵어진 진드기 몸을 갈라 보면 그대로 빨간 핏물이다. 진드기 거죽을 제외하면 핏물뿐이다. 계속 소의 피부에 매달려 피를 빨아먹고 살아서 그런 모양이다. 피를 더 빨지 못할 정도로 굵으면 떨어져 새끼를 무진장 만들고 그 몸으로 풀밭에서 죽는다. 진드기 새끼는 죽은 진드기 몸에 담긴 피의 영양으로 자라서 다른 동물의 몸에 닿기만 기다린다. 풀잎에 붙어 풀잎 즙을 먹고 옮아 붙을 동물의 스치는 기회를 대기한다.
소를 시장에서 사서 몰고 오다가 풀을 뜯게 두고 쉬었다. 쉬면서 하얀 양말에 까맣게 먼지가 달라붙어 털려다가 이상해서 다시 살폈다. 먼지가 움직여서 자세히 살펴보니 먼지가 아니고 미세한 진드기였다. 기겁하면서 진드기를 모조리 털어냈다. 신발에서 금방 기어오르는 찰나라 쉽게 털어냈다. 시장길을 가까운 산길로 지름길이라 소를 몰고 다니는 길이다. 오래도록 많은 소가 여기를 지나치며 쉬어간 자리로 진드기를 흘린 잔디밭인 듯하다. 쉬는 장소로 멋지다고 했으나 진드기 무리 대기소였다.
제비는 작은 몸 조건으로 진드기를 스스로 구제할 능력이 없어 멸종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느껴졌다. 진드기는 도저히 제비 멸종을 시킬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 약점은 진드기 몸이 아주까리 씨앗만큼 커야 하는 한계점에 있었다. 소가 문지를 수 없는 장소의 진드기는 닭과 새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집에 놓아기르는 닭은 소 몸의 진드기를 포식하며 즐긴다. 닭 먹이로 진드기만 한 사료는 세상에 없을 듯 보이는 기호 식품이다.
제비도 진드기가 굵어지면 쉽게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의 약점은 먹이 욕심내어 스스로 몸이 커지는 피할 수 없는 식성에서 오게 된 한계점이다. 어느 정도로 굵어지면 먼저 제비 주둥이에 잡아먹힐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죄를 많이 짓는 사람이 늘어나는 행위 때문에 결국 잡히고 마는 이치와 같다. 마치 정치인들 권력을 잡으면 자기 세상처럼 날뛰는 모양새다. 다음 징벌의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 자신에 넘쳐 착각하기 쉬운 약점과 흡사하다. 세상 이치 원리의 균형은 그냥 버려두고 방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 : 박용 20260818 에세이 1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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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비가 예쁘게 나란히 앉아있네요.
평화로운 자연을 감상하는 중에 성가시고 끔찍하기도한 진드기를 떠올리면 갑자기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
올해 한둥지에서 두 번째 키운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