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善함과 창조적 기쁨
1990년부터2010년의20년은 내 인생에 극한기였다.
이 중, 1995년은 가장 힘든 시기의 하나이면서도 열심히 산 한해이다. [문학동해안시대연구소]를 개설하고 첫 문집『마음에 핀 달맞이꽃』을 발간하였다.작고 하신 화천의 시인 조규영 형이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어주셨다.춘천의 문학 모임에서 만나면 꼭[동해안시대 문학]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돌아보면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잊지 못할 문학 선배님이다.
『마음에 핀 달맞이꽃』서문에는‘의미 붙이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동식물들은 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성장과 발전,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거친다.그러나 인간은 살아 있음과 살아감 그리고 죽음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붙이며 살아간다.
악 보다는 선한 삶을,더러움보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려는 노력 때문에 살아 있음의 뚜렷한 자리 하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괴롭고 힘들고 병들고 가난에 시달리는 생활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보람과 기쁨을 찾아 나서는 눈물겨운 몸짓이 결국 우리 사회를 바르게 세워 주기 때문이다.
발간의 의미도 이와 다를 바 없다.우리들 글을 쓰는 삶의 자리가 선함과 창조적 기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출발되었음을 밝힌다.
또한 편집과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자기 목소리를 찾아 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해 보았다.앞으로도 이런 방향은 지속되리라고 보여진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서문의 쓴 글을 들여보니, ‘선함과 창조적 기쁨’이라는 멋진 말도 생각해냈구나 하며 웃음을 지었다.목차를 보니30년이 다 되어 가는 기간이라 그간 작고 하신 분들도 많았다.
수필가이신 최갑규,시인이신 김학근,시조작가이신 조규영,동시인인 김교현,시인이신 원영동,아동문학가인 김진광,시조시인이신 정태모,시인 구영주,시인이며 친구인 박광남,아동문학가 박유석,시조시인 성덕제,시조시인 김좌기 같은 분들이 세상을 나셨다.내가 아는 분들만 열두 분이다.무상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엊그제는‘키르키에 지진’으로 금일, 16,000명이 사망했다고 하니,참 참담한 생각이 든다.이재민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폐허 속에서 생명의 온기를 찾는 한국 구조대원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동화에는 엄기원,김종영 작가.동시에는 최갑규,김교현,김학근,남진원,박성규,이호성,용호군,이정님,조규영,최복형 시인들이 참여하였다.모두들 빛나는 문인들이다.이호성 시인과 최복형,용호군 시인은 몸이 많이 불편하여서 활동을 거의 못하고 계신다.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시에는 원영동,정태모,구영주,김남구,김수정,김진광,김찬윤,김학주,박광남,박복자,박유석,박종화,배진흑,조영웅,피기춘,한재성 등이다.원영동 선생은 생전에 한 번 뵈었는데 마리카락이 하얗게 세어 있었다.그리고 아주 밝고 따뜻한 분이었다.시조에는 김양수,김좌기,성덕제,신대주,원수연 시인들이 작품을 실었다.수필에는 최갑규,최인숙 두 분이 원고를 내셨다.엄창섭 시인께서는[김찬윤 론]평론을 발표하셨다.
책의 표지 그림은 류제원 사진 작가의 사진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