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의미와 수행방법에 따른 분류
3)마음챙김명상
마음챙김(mindfulness)은 빨리어(Pāli) 사띠(sati)를 번역한 단어이다. 사띠(sati)란 산스끄리뜨어 'smrti'의 어근 √'smṛ(기억하다, to remember)'를 어원으로 하는 용어로 '기억하다'는 의미를 지닌 빨리어 동사 'sarati'의 명사형이다. 초기경전 안에서 'Sati'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첫 번째는 기억의 의미로 'sati' 자체뿐만 아니라 접두어 'anu(~를 따라서)'를 붙여서 'anussati' 혹은 'anu-sarana' 그리고 'anusarati'의 동사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두 번째는 대상에 대한 '마음챙김'이라는 의미로 'sati' 자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경전에서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의미의 차이가 있다면, 기억이라는 의미는 이미 경험한 사실에 대한 마음의 작용을 말하고, '마음챙김'이라는 의미는 현재의 대상에 대한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사띠에 대한 어원적인 해석은 『청정도론』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그것에 의해 사람들이 기억하거나, 스스로 기억하므로 또는 단지 기억하는 것 그 자체이므로, 이것을 사띠(念)이라고 한다. 그것은 들뜨지 않음을 특징으로 하고, 잊지 않는 것을 기능으로 하고, [감관의 문을] 보호하는 것을 나타남으로 하거나, 대상을 향한 상태를 나타남으로 한다. 확고한 지각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하거나, 몸 등(身受心法)에 대한 사띠를 확고하게 하는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한다."
이와 같이 대념처경에서 사띠는 대상에 깊이 들어가고 대상을 파지하고 대상에 확립하고 그래서 마음을 보호하므로 마음이 대상 즉, 신(身, 몸), 수(受, 느낌), 심(心, 마음), 법(法, 심리현상)을 챙기는 것으로 정의한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대상을 챙기는 수행에 관계된 유익한 심리현상이다.『청정도론』에서는 마음챙김에 관한 설명으로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여기서 마치 송아지 길들이는 자가
기둥에 묶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마음챙김으로써
대상에 굳게 묶어야 한다."
마음챙김의 의미를 주석서에 의거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음챙김은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잊지 않는 것을 역할로 한다.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대상과 직면함으로 나타난다. 강한 인식이 가까운 원인이거나 혹은 몸 등에 대한 마음챙김의 확립이 가까운 원인이다. 이것은 기둥처럼 대상에 든든하게 서 있기 때문에, 혹은 눈 등의 문을 지키기 때문에 문지기처럼 보아야 한다."
둘째, 마음챙김이란 대상을 거머쥐는 것이다. "마음챙기는 자라는 것은 몸을 철저하게 거머쥐는 마음챙김을 구족한 자라는 뜻이다. 그는 이 마음챙김으로 대상을 철저하게 거머쥐고 통찰지(반야)로써 관찰한다. 왜냐하면 마음챙김이 없는 자에게 관찰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마음챙김은 확립이다. "각각의 대상들에 내려가고 들어가서 확립되기 때문에 확립이라 한다. 마음챙김 그 자체가 확립이기 때문에 마음챙김의 확립이라고 한다.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에서 그들을 더러움·괴로움·무상·무아라고 파악하면서도 또 깨끗함·행복·항상함·자아라는 인식을 버리는 역할을 성취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네 가지로 분류된다. 그러므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이라 한다."
넷째, 마음챙김은 마음을 보호한다. 붓다께서는 『운나바 바라문 경』을 통해서 "… 바라문이여, 의(意)에게는 사띠가 의지처입니다. 사띠에게는 … 해탈이 의지처입니다. … 해탈에게는 열반이 의지처입니다. 열반에 닿는 범행(梵行)은 열반을 구원으로 하고 열반을 완성으로 살아지는 것입니다."(S48:42)라고 가르치셨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법을 그 대상으로 가지는 우리의 마노(mano, 意, 제6근)를 잘 보호하여 마노가 저 해탈과 열반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향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붓다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챙김이 마노를 위시한 여섯 감각기능(六根)의 대상에 마음챙김이 확고하면 마음이 해로운 표상 등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유익한 심리현상이다. 그래서 실참수행에서는 대상[명상주제]을 챙김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강조하는 것이다. 청정도론에서는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강하게 요구된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들뜸으로 치우치는 믿음과 정진과 통찰지로 일해 들뜸에 빠지는 것을 보호하고, 게으름으로 치우치는 삼매로 인해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보호한다. …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 마음은 마음챙김에 의지하고, 마음챙김은 보호로 나타난다. 마음챙김이 없이는 마음의 분발과 절제란 없다."라고 말한다.
현대 서구에서 대체의학으로 각광받고 있는 MBSR 프로그램을 창안한 존 카밧진은 심리치유기제로서 마음챙김을 사용했으며, 마음챙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를 내리고 있다. 마음챙김은 지속적이고 특별한 방식, 즉 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비 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계발되는 알아차림이다." 이와 같이 첫째, 마음챙김명상은 바람직한 결과는 바른 의도(right intention)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바른 의도를 갖고 마음챙김명상을 시작해야 그것이 스트레스 완화 또는 질병의 치유에 보다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존 카밧진은 일관성과 부드러움으로 수련하려는 '의도(intention)' 그 자체가 하나의 강력하고 치유적인 훈련이라고 하였다. 둘째, 마음챙김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 순간에(in the present moment) 명상의 대상을 마음챙김하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셋째, 마음챙김에서 중요한 것은 '비 판단적으로(non-judgmentally)'이다.
존 카밧진은 경험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의 연결망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낼 때는 '서사적 초점(narrative focus)'이라고 불리는 뇌의 연결망이 활성화되지만, 현재 순간에 경험되는 것에 기반을 둘 때는 '경험적 초점(experiential focus)'이라고 불리는 뇌의 연결망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경험에 대해서 섣부른 평가나 판단을 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삶을 경험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마음챙김명상을 통해서 지금 순간의 경험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마음챙김명상을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에는 Jon Kabat-Zinn의 MBSR을 선두로 해서 Teasdale와 Williams, Segal의 MBSR과 CBT(Cognitive Behavior Therapy)가 통합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 MBCT(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Linehan의 변증법적 행동치료 DBT, Hayes의 수용전념치료 ACT 등이 있다. 마음챙김과 자비명상을 통합하여 Germer와 Neff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기연민 프로그램 MSC와 같이 불교의 마음챙김명상과 수련 방법이 심리치료에 다각도로 적용되고 있다.
<명상 경험의 질적 메타분석을 통한 RHS 모델 연구/ 방선귀 동국대학교 대학원 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