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科 Bradybaenidae
◇ 달팽이 : Acusta despecta sieboldiana (Pfeiffer)
1) 외국명 : (영) Korean round snail, (일) Usukawamaimai (ウスカワマイマイ, 薄皮蝸牛)
2) 형 태 : 패각의 크기는 높이 21mm, 지름 20~25mm 정도이고, 각구는 가장자리를 포함해서 세로 10.7mm, 가로 11.5mm 정도이다. 패각은 둥글고 나탑이 약간 솟은 둥근 알 모양이다. 껍질은 얇고
연한 갈색으로 반투명하며 약한 광택이 난다. 패각 전면에는 불규칙한 간격의 성장맥이 촘촘하며 패각 밑면에도
촘촘한 성장맥이 나선상으로 나타난다. 패각 밑면은 완만하게 둥글다. 나층은 5 1/3층이며, 봉합은 깊고, 각
나층은 부풀어 있다. 체층의 높이는 13.2mm로 패각 높이의 89%에 이른다. 체층 가장자리에는 각이 없고 둥글다. 각구는 크고 비스듬하며 난형 모양이다. 각구 가장자리는 얇고 두꺼워지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제공(臍孔, umbilicus)은 닫혀 있다.
연체부는 거의 동일한 크림색이지만 외투막(껍질 안쪽)에
불규칙한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껍질을 투과해서 이들
흑반이 보인다. 촉각과 눈은
회색을 하고 있다.
3) 설
명 : 이 종은 국내 분포 범위가
가장 넓은 종으로 인가 주변에 주로 출현한다. 인가
근처의 정원과
농경지에 주로 많이 보이지만
해안가에서는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경우도 있다. 달팽이는 밝게 트인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림 지역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 낮에는
농작물의 뿌리나 돌담 틈 등 그늘에 숨어 있다가 밤에 기어 나와서 활동한다. 주로 식물을 먹기 때문에
밭의 농작물과
화훼 등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작물의 모종이나 알뿌리 등에 부착되어 유통 경로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분포를 넓히는 것도 있다.
봄과 가을에 번식한다. 암수한몸이지만 다른 개체와 교미하며, 백색인 구형의 알을 1회에 약 40개를 땅속에 구멍을 뚫어 낳는다. 기생충의 일종인 췌질(Eurytrema
pancreaticum)의 중간 숙주가 된다. 췌질은 길이
10~18mm 정도되는 기생충으로 소, 양, 산양
등의 췌관에 기생하며, 사람이 감염된 경우도 있다.
4) 분 포 :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5) 비
고 : 일반적으로 달팽이라고 하면 본종을 가리킨다. 그러나 달팽이만큼 흔한 아종으로 명주달팽이(Acusta despecta)가 있다. 이 외에도 동양권에는 다수의 아종이 분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Acusta despecta chinensis, Acusta
despecta ikiensis, Acusta despecta kikaiensis, Acusta despecta
praetenuis 등이 있다.
※ 달팽이 이야기
연체동물 복족류(腹足類. 배가
발인 무리) 가운데 나선형의 껍데기가 있는 종류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약 2만 종이 분포한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134종의 달팽이가 있으며, 특산종은 50여 종이다.
자웅동체이지만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아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잠을 잔다.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햇빛이 있는 낮에는 수분손실을 막기 위해 달팽이 껍데기 속에 얇은
막을 쳐놓고 다른 데 붙어 있거나, 돌 밑 등에 숨어 있고 습기가 많은 때나 밤에 나무나 풀 위에 기어올라가
세균, 식물의 잎 등을 치설이라 불리는 입으로 갉아먹는다.
머리에는 뿔처럼 생긴 유연한 2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대촉각과 소촉각으로 구별된다. 그리고 대촉각 끝에 시력은 거의 없지만 명암을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있다. 네
개 모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서 손으로 톡 건드리면 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뿔이라고
해봐야 더듬이 수준의 작은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와우각상(蝸牛角上)이란
속담이 유래한다.
먹은
식물의 색에 따라 배설물의 색상이 달라진다. 천적으로는 새, 딱정벌레와
개미, 늦반디불이, 대만반디의 유충이 있다. 동물 중에서는 셀룰로오스 분해 효소인 셀룰라아제가 장 내에서 분비되는 정말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이다. 흰개미 중에서 지극히 일부 종을 제외한 나머지 흰개미, 초식동물은
거의 전부 박테리아의 힘을 빌린다.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배 부분에서 점액을 분비하며, 다른 동물의 이동 방식에 비해 비효율적이지만
달팽이를 보호도 하는데, 때문에 달팽이는 면도말 위에서도 기어갈 수 있다. 달팽이는 가능하면 자신이나 다른 달팽이가 닦아 놓은 점액 길로만 다니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점액을 절약하고,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짝짓기의 기회를 노리는 등의 많은 이점이 있다고 한다.
이
점액은 화장품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한 의사가 달팽이를 기르는 사육사들의 손이 유달리 희고 부드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체계적으로 달팽이의 점액을 연구해본 결과 피부 재생과 진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어 이걸 소재로 달팽이 점액을 사용한 화장품을 개발하였다. 또한, 이
점액은 뮤코다당이라는 성분으로 상어연골에서 추출한 콘드로이틴황산과 유사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소재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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