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마지막 일요일. 오늘은 nonstop(이하 n)님과의 밀착 동행 산행기이다.
산길의 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의 장본인 n님이 나타난다.
뒤이어 ms여인도 함께 도착해 살인 미소를 보낸다.
출발한지 조금 지나 회장님의 인사 말씀에 뒤이어 핑퐁짱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뒤이어 nonsence퀴즈문제를 n님이 ms여인과 합작하여 맞춘다.
선물로 양말 한컬레가 증정되면서 여기저기서 오늘 한턱 쏘라고 아우성이다.
이내 차안은 조용해지고 깊은 잠속에 빠져든다.
n도 피곤했는지 바로 잠이든다. n도 자고 ms여인도 잠이들고 나도 자고 내옆의 여인도 잠에 빠진다.
의정부 거쳐 일동에서 이동으로 가는 우측 차창으로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용의 몸통으로 물결처럼 흘러 가고 있다.
우측에 보이는 백운 계곡은 빈 평상만이 가득하다.
이어지는 광덕고개에서 n이 잠에서 깨어나 여기가 캬라멜고개라 하며 그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짚차가 이 고개를 오르며 구불구불하여 캬라멜 한봉지를 다 먹을때쯤 정상에 도착 할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20년전 이곳 8사단에 2년간 근무한 내가 그것도 모를까?
좌측으로 오뚜기 유격장이 지나고 우측으로 오뚜기 하계 휴양소가 있다. (한국 전쟁당시 이곳을 관장하는 사단장이 차량 운전병에게 졸지 말라고 캬라멜을 주었다 하여 붙여졌다함) 광덕고개 정상 못 미쳐서 장이 서 있고 정상에는 강원도에서 설치한 곰 한마리상이 위용을 과시 하고 있다. 몇 명의 산길 여인들이 파프리카를 산다.
반대쪽 광덕계곡 쪽으로 화악산 찰토마토 선전간판이 서있는데 그 아래 곡운구곡의 고장 화천이라 쓰여있다. (곡운구곡이란 조선시대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 선생이 주지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천 사창리 일대에 조성한 자연 유산이라 함)
광덕계곡을 지나 사내면 사창리에 들어서자 n이 27사단 이기자부대에 대한 설명을 하며 사창리라는 이름이 좀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산행을 위해 자외선 차단 크림을 건네자 직접 바르지 않고 m에게 발라 달라 한다. 엄청 흐뭇한 표정이다. 그런데 발라주는 사람이 더 좋아 하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 15사단 승리부대가 관할하는 초입 교통 통제소 도로에 버스는 멈추고 산길의 님들이 산행을 위해 버스에서 내린다.
세명의 헌병이 근무하고 있고 그중 한명에게 승리부대 마크에 대해 물으니 제일 바깥의 흰색은 평화를, 황색은 보름달, 청색은 자유, 적색은 태양과 사단의 용맹성을 상징 한다고 상세히 일러주며 탈랜트 송 승헌이 이 부대 출신이라고 이야기한다.
통제소 남쪽으로 10미터쯤 내려와 농장교 다리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출발한다.
파란색 지붕의 민가 마당을 지나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산 특유의 숲향이 후각신경을 자극한다. 모두가 떠나고 후미에서 산을 오른다.
갑자기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에 뒤돌아 보니 ms여인이 파프리카를 씻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설때 축대처럼 쌓여있던 돌들이 무너지면서 미끌어 진것이 아닌가.
다행히 다치지는 않은듯 흐르는 물에 파프리카를 씻는다.
위에서 채준맘이 노란색 파프리카 2개를 더 던져준다.
다 씻은 후 올라오는데 다시 미끌어 진다.
다치지는 않았는데 작년 운장산 산행때 미끌어져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나 약간은 걱정이 된다. ms여인이 미끌어 졌는지 다쳤는지도 모르고 n은 이미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시작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몸도 풀리기 전에 허벅지에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길은 흙길이고 숲은 우거져 햋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뚫린 숲 천장을 통하여 늦여름의 햇살이 제법 강하게 내리쬔다.
후미에서 여성회원 한분이 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간다.
n을 밀착 동행 하기 위해 조금 속도를 내니 이내 숨이 차고 땀이 줄줄 흐른다.
한참을 가다 쉬고있는 n을 만난다.
얼굴은 여전히 여유가 있는데 어제 저녁에 맥주 한병 소주 반병을 먹어 콘디션이 약간 안 좋다고 이야기한다.
잠시 휴식 후 후미로 올라온 님들과 섞여 산행이 계속된다.
내가 바로 뒤따라 가는데 선명한 초록의 이끼낀 바위를 찍으라 한다.
등로 군데 군데에 도토리가 떨어져있는 길은 여전히 흙길이고 여전히 45도 이상의 급한 경사의 길이다.
n의 호흡 소리가 상당히 빠르고 거칠다. 땀도 아주 많이 흘리고 있다.
두여인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잘 올라 간다. 여유도 있고 만면에 미소도 가득하다.
또 한번의 휴식에 후미그룹 10여명이 아침이슬님이 가져온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n을 보니 물병의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흘러 내리는 땀도 연신 붉은색 수건으로 닦아 낸다. 다른 님들은 다 서서 마시는데 n만 앉아 있다.
내가 먼저 출발하고 느릿느릿 사진 찍으며 가고 있는데 산길의 후미 여성님들이 먼저 추월해 간다. 역시 여유 만만하다.
그뒤로 후미 남성 님들이 온다.
조금을 더 진행하자 고목이 등로 에 서있다.
처음에는 느티나무라 했다 바로 사시나무라고 n이 정정한다.
나무와 꽃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50미터 정도 오르고 한번 쉬고 50미터쯤 오르고 쉬기를 몇차례, ( 내가 보기에는 20미터 정도인데 ... )
이슬님의 배낭에서 또 시원한 맥주가 나온다.
n도 한잔 나도 한잔 후미의 님들이 다 한잔씩 마신다.
n이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짜자 땀이 뚝뚝 떨어진다.
머리에 두르고 있던 하늘색 수건을 짜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뚝뚝 떨어진다.
오르는 동안 물을 두병, 맥주는 두컵 , 막걸리는 한컵 마셨다 한다.
헥헥 대는 이유가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이란다.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도토리나무 천지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했더니 낚시꾼과 산꾼은 다 거짓말쟁이 란다.
낚시꾼은 자기가 놓친 물고기가 1미터가 넘는 월척이었다고, 또 잡지도 못했으면서 잡은 고기 다 나누어 주었다고 이야기한단다.
산꾼들은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물으면 5분만 더 가면 되느니,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거짓말 한단다.
가다 쉬기를 반복해도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드디어 조망이 터지는 920봉에 도착한다.
남동쪽으로 화악산, 응봉(처음에 명지산으로 오인)이 조망되고 동쪽으로 배운산, 광덕산, 복주산이 잘 보인다.
여기서부터 약간 내리막인데 갑자기 n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색종이 한테 온 격려성 전화인데 죽겠다는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허리도 아프고 온 삭신이 녹아 내린다고 이야기 한다.
다시 오르막으로 두류산 정상에 도착한다.
한참이 지나자 n도 도착한다.
정상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후 약 200미터쯤 내리막길을 내려와 점심 식사 하고 있는 선두 그룹과 합류해 식사를 한다.
정말 맛있는 점심 식사이다.
그런데 n이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식욕이 별로인가 보다.
상추쌈 두세번과 막걸리 한컵 바나나 한 개로 점심 식사가 끝이다.
식사후 하산이다.
내리막은 역시 n이다.
몇사람 앞에 출발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계속 내리막이다.
조금 이상해 8850님에게 산행지도를 보이며 862봉쪽이 아니고 바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수긍한다.
원래는 862봉을거쳐 백마계곡과 대명사로 내려오는 길인데 선두가 길을 잘못 들은 모양이다.
원래 시간보다 일찍 등산이 마무리된다.
내려오는 길 계곡 물에서 시원한 탁족을 n이 즐기고있다.
나는 먼저 내려와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내려오는 우측이 백마계곡이고 대명사도 위로 500미터 더 가야 있다.
화장실이 있는 길을 조금 내려가보니 백마계곡이다. 물은 맑고 차가운데 사람은 없고 빈 평상들만 계곡 군데군데 펴져있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다 내려오니 두류산 건강원dl다. 그림자, 양환님이 벌써 솥단지 뚜껑에 삼겹살을 굽고 있다.
후미그룹이 속속 도착하고 어김없이 소주에 삼겹살 뒤풀이다.
산행이 빨리 끝난 관계로 개울에서 뜰채로 n과 산새 그림자와 함께 천렵을 즐긴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차에 오르는데 차안의 여성님들이 뒤집어 진다.
글쌔 우측 창으로 2층에서 옷 갈아입는 n의 원초적인 모습에.......
첫댓글 산행 시작한지 얼마되지않던 시절 엄청 힘들었던 산행을 손원장이 실감 나게 표현 해줬습니다.
산길에서 퍼온글입니까? 들어갈수 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