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굉장히 잔인하고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3대 미제 사건으로 유명한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 살인사건, 고 이형호군 납치유괴살인사건
개인적으로 가장 풀고 싶은 사건인 전북여대생 이은희양 실종사건과 대구 빨간집 대문사건(손녀납치살해)
그리고 잘 아시는 유영철, 강호순, 지존파, 온보현, 정남규 연쇄살인사건 등이 있죠
범죄 사건이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이유는 잔인한 범행 그 자체에도 있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스토리들이죠
위에 나열한 사건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책한권은 나올 정도의 분량인데요
그 중에서도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역대급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이유는 종래의 범죄사건과 달리 정말 보기 힘든 범행동기입니다
이건 엽기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지금부터 "여대생 청부살인사건" 그 이야기를 타임라인순으로 풀어서 후일담까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2002년 3월, 홀연히 종적을 감춘 이화여대 법과대학 4학년인 만22세의 하지혜씨
2002년 3월6일 새벽 5시 반쯤에 수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후 그녀는 모든 연락이 끊기고
집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그녀의 행방의 단서를 찾은것은 그녀의 아버지 하택환씨였습니다
학창 시절내내 12년간 반장을 도맡아한 공부 잘 하고 여리고 이쁜 소녀의 별명은 "의리의 하지혜"
의외의 별명을 가지게 된 이유는 교내에 왕따 사건이 벌어지면 주동자를 쫓아가 호통을 칠 정도로
정의감이 남달랐으며 또한 친구들도 세심하게 챙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소 꿈꾸던 대로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헌신하는 법관’이 되고자 1999년 이화여대
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시절때 역시 고시 준비 중에도 다이어리에는 빽빽하게 들어찬 사법고시 공부 일정 못지 않게
친구들의 근황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었습니다.
‘A, 어제 남자친구와 헤어져 많이 속상해 함. 위로 필요’ ‘B, 1차시험 무난히 합격한 듯. 내가 점심 쏜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친구의 일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또 기뻐했습니다.
친구들의 생일 케이크는 당연히 하지혜 양의 몫이었을 정도로 친구들을 챙겼죠
그러나 이런 그녀가 발견된 것은 영상 속이었습니다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아버지가 3일만에 확보한 CCTV 영상안에서 그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차에 태워진 것이 목격된 것입니다
아버지의 실종 신고를 단순 실종으로 처리했던 경찰은 2002년 3월9일 이때부터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을 하며 단서를 잡지 못 하며 가족들의 애를
태웁니다
그녀의 가족은 부모님과 오빠 모두 4가족이었는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모두가 성정이 바르고 올곧은 삶을 살았었고,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선량한 가족들의 애타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열흘 뒤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등산객에
의해 하 양의 시신이 발견되고야 맙니다
그런데 시신의 상태를 본 가족들은 또 다른 종류의 경악을 하게 됩니다
시신은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머리와 안면에만 공기총으로 6발의 총상을 입었다하니 얼굴의 형체는 알아볼 수도 없었을것이며,
부검 결과 한쪽 팔만 해도 3군데나 골절되는 등 잔혹하게 구타한 흔적까지 발견됩니다
이는 피해자가 죽기전에도 엄청난 구타에 시달렸다는걸 알 수 있는건데 한가지 의문점이
드는게 도대체 왜? 입니다
보통 살인 현장에서의 시신이 참혹할수록 지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한에 의한 살인이기 때문이죠
거꾸로 생각해보면 더 납득이 쉬운데, 한국에서 연쇄살인마 중 가장 흉악한 유영철의
살해도구는 둔기였습니다
이유는 한방에 죽이기 쉽다는 이유였죠
칼 등의 날카로운 것들은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나 둔기는 머리를 강타할 경우
그럴 경우가 적기 때문에요
도대체 누가 왜 만22세의 그녀를 이렇게 참혹하게 죽인걸까?
도무지 이유를 알수 없는 경찰은 당시 유행하던 '묻지마 살인사건'에 촛점을 마칩니다
하지만 이건 위에 설명대로 이유가 될 가능성이 작습니다
역시나 경찰에게 아버지의 진술이 이어지며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시작되고
아버지의 진술과 추적과 노력 끝에 범인은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대한민국 범죄 역사상 전무후무한 역대급 사건이 됩니다
2부에 계속해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