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도시가 악하다고 하지만 도시서 내려온 나는 지방이 더 삭막하다고 느낀다..옛날엔 그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풍요로움이 사라져 가 버려서 그런 것이려니 한다..물론..더 오지로 들어가면 인심은 여전히 살아있긴 하지만...
춘천이라는 어정쩡한 도시로 들어와서는 10년째..여기서 만난 어린시절의 죽마고우 몇 명 빼면 사람 사귀기에 실패를 했다..좋지만 고집스런 뭔가가 있고 퉁명스럽다.
이런 정서들이..
꽉 막힌 세상을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이젠 기득권도 아니다..
호남인보다 풍요롭지 못하다.
팔도가 다 모인 고척동 저잣거리 실내 포차서..
감상을 얘기했더니..
돌산갓 아줌씨가 불쌍하다고 10만원을 챙겨주신다.
호남은 내가봐도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들에겐 적어도 생존의 재료가 아닌..
셰프들의 어산물 . 농산물이고..
쓰러져 가는 허름한 집에서도 끼니마다 그렇게 먹는다.
허긴...
강원도를 오죽하면 감자바위라 했을까..
아직도 죽어라고 돌밭을 일궈야 하는..
그 거친 삶은 영남의 바다에까지 맞닿아 있다..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고 아무도 관심이 없어 좋다.
호남은 너무 귀찮게 하고..
뭔가 바리바리 싸 들고 나와 감읍도 하지만..
여긴...
인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냥 황소처럼 일만하고 막걸리 끽해야 한 사발이다.
이 문화의 차이가 큰 거 같다..
그래서 오랫동안 뺏고 빼앗기어도 여전히 그런 것일까..
중립지대서 자란 나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만해도 좋겠구만..
어찌 뿌리를 뽑으려고 하는가..
천재지변이 그래서 일어나나 보다..
이젠 동쪽 농사가 더 수월 타..
계속 변해라..
그래야 어깨동무가 가능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