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05:30 김용철님 집 앞에 경택수, 최기상, 이승철, 김용철 이렇게 4명 집합
05:50 김용철님의 딜럭스한 트라제에 몸을 싫고, 베스트 드라이버 김용철님이 운전하며 일산을 출발
귀가 따갑게 듣던 아침가리, 곰배령을 이제야 성지 순례하게 되었다는 흥분에 다들 잠도 안자고 연신 머리 속으로 코스를 그리며 아침가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08:20 우리는 우리의 베이스 캠프가 된 상남에 가볍게 도착
08:30 동산식당에서 아침식사. 김치맛 죽이더군요. 바로 이 김치맛과 아줌마의 친절함에 반해 결국 여기서 합이 3끼를 먹고 숙박까지 하게 됩니다.
09:30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는 동네 마을회관에 주차시키고 드디어 미산계곡으로 진입.
미산계곡. 흠. 정말 단풍 끝내주죠, 도로는 잘 닦인 2차선에 차가 없어 거의 자전거 전용도로 수준이죠, 도로 따라 있는 내린천 물은 거의 다이아몬드 같죠, 온로드로는 이만한 길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완전히 유람하면서, 자전거 타는 시간보다 사진 찍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 수준으로 탔습니다.
이 때문에 미산계곡 총 길이가 고작 30km도 안 되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참 가다가 살둔산장을 보았는데 과연 이희삼씨의 추천데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기까지 30km
11:30 월둔교를 들어서면 밥 먹을 곳이 없을 것 같아 입구에서 막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고
[아침가리에서의 필자]
12:30 월둔교를 건너 드디어 아침가리로 진입
입구에는 이미 다른 족들의 자동차가 2어대 서있고 이미 다른 바이커들도 만나고 해서 엠티비의 성지스러움이 완연.
초장부터 돌길이라 약간 후회도 하였으나 약 5km 고생하고 정상에 서니 그 때부터 환상적인 아침가리의 진수가 펼쳐짐
이때부터 12km는 사진을 참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 가본 사람하고는 대화가 안 되어서 더 이상 설명은 생략
왜냐하면 beyond description이니까.
단풍터널, 나무터널로 이어진 오프로드, 비록 단풍이 상당히 떨어져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Very Good.
산길과 물길을 지나 계속 이렇게 환상은 아니겠지 했는데 역시 다시 빡쌘 업힐 3km
그리고 다시 짱돌, 호박돌로 이어진 다운힐.
겁은 났지만 정말 이 맛이야.
이 구간에서 우리 일산 MTB는 Wildbike에서 온 일단의 그룹(약 7-10여명 되어 보임)을 먼지와 짱돌 풀풀 날리며 보란 듯이 추월.
우리 때문에 겁먹고 넘어진 Wildbike의 어떤 회원 님께 죄송.
노인네들이 겁을 상실하고 내리 쏘는 모습에 젊은 친구들이 약간 놀래는 표정.
특히 김용철님이 짱돌에서 점프하는 모습에 아마도 그들은 Wildbike의 이름이 쪽팔려 Softbike로 바꾸고 싶었을 것임.
다만 너무 쏘는데 정신팔려 그 유명한 방동약수를 기냥 통과하여 방동삼거리에 도착.
이때까지 총 거리 55km
16:10 방동리를 떠나 로드로 방태천과 내린천을 계속 끼고 난 길을 따라 현리를 거쳐 상남으로 20km 로드 주행.
상남 조금 못 미쳐 있는 상남고개에서 이승철 님은 거의 맛이 가서 걷다시피 주행.
17:40 상남으로 다시 귀환
이때까지 총 거리 75km
18:00 음식점과 숙소를 찾아 다시 미산계곡으로 진입
1시간 헤매다가 결국 다시 상남에 있는 동산식당에서 저녁과 숙식까지 하기로 결정
19:00 삼겹살, 닭갈비, 노지상추 등으로 저녁
20:30 30년 전 모습을 간직한 시골마을의 ticket 다방에서 티타임.
ticket 한 장 즉 1시간에 1만5천원. 아직도 ticket 가격은 몇년 전과 동일함을 확인
21:30 동산식당에서 새로 지어 아직 개시도 안한 방 2개 딸린 민박집을 2만원에 독채 전세로 들어 여장을 풀었음.
경회장님은 안방에서 혼자 주무셨는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10월 21일
아침에 최기상 님과 함께 기상하여 다시 라이딩 준비
다시 현리, 방동삼거리, 갈터 거쳐 진동리로 가는 포장도로를 타고 가다가 포장이 끝나는 곳에 차를 세우고
라이딩 시작.
조침령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설피밭 지나고 계속 직진.
단목령과 강선골 이정표가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강선골로 좌회전
여기부터 환상적인 싱글트랙이 시작된다는 조회장님의 조언이 역시 과장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라이딩.
다만 등산객이 많아 걸리적거림.
여자들은 손뼉 치고 파이팅 외쳐되지만 여기서도 남자들은 본척만척
짜식들.
몇 군데 자건거를 끌고 갈데가 있지만 노면은 아주 양호하다고 하였으나 막상 7부 능선정도 부터는 bike가 biker를 타고 가는 시간이 더 많음.
노면도 생각보다는 별로.
곰배령 정상이 가까워오면 어느 정도 끌고 가야한다고 들었지만 내려오는 것도 걸어서 와야 할 것 같아 정상 거의 못 미쳐서 회군키로 결정.
왔던 길로 다시 다운힐로 내려가는데 싱글트랙 다운은 탄성이 연발
내려오다가 조침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조침령을 향해 업힐.
길이는 짧지만 그래도 또 고개를 하나 정복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기념촬영.
조침령 다운힐 살벌한 만큼 스릴도 만점.
둘째날 오전 총 주행 거리 35km
13:30 갈터 못 가서 있는 송어횟집에서 포식
설악산 아래 첫 번째 송어 양식장이니 걱정 없다는 생각에 들어가 보니 과연 그 산골에 웬 손님이 그렇게 많은지.
15:00 송어로 배 채우고 일산을 항해 출발
17:30 양평 7km 지점에 도착. 이 때까지는 완전 논스톱.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대단한 정체 시작
이를 피해 양평대교, 곤지암, 광주, 성남, 청담대교, 강북강변로 거쳐 일산으로
21:00 결국 설악산에서 6시간 결려 일산 도착.
그 전주 일요일의 11시간, 그리고 바로 전날(토요일)의 8시간에 비해서 비교적 원활하게 도착
김용철님, 운전하느라 수고했습니다.
이상 성지순례기 끝
소감
1. 앞으로 성지순례 안 갔다온 사람들하고는 같이 못 놀겠다.
2. 일산 MTB, 역시 wildbike보다 더 wild하다.
따라서 일산 MTB를 일명 crazy wildbike로 하기로 한다.
3. 곰배령 진입로는 내년 여름 이후는 종친다. 현재 포장공사중.
포장되면 개나 소나 다 올것이다.
4. 우리 4인방은 내년 봄에 다시 가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