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명 개인전 [그리고 손을 내밀다]
11월 18일~24일, 달맞이고개 <맥화랑>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비판없이 나 자신에 대해 들여다본다. 내 속에 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지금 필요한 것이 칭찬인지 격려인지, 상상속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를 떠올리면 가슴깊이 따뜻함이 밀려온다.
먼저 나에게 손을 내밀고 그리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은 어떨까?
이런 우리들에게 친구같은, 아니면 또 다른 ‘나’일지도 모를 소녀를 그렸다. 꿈을 가진 소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소녀라는 의미에서 “꾸미”라고 이름도 지어보았다. 꾸미는 언젠가부터 내 그림속에 있어왔다. 그 때는 무표정하게 힘없이 서 있었다면 지금은 똑바로 앞을 응시하고 우리에게 힘내라고,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꾸미의 변화가 어쩌면 내 모습의 변화이겠지? 우리는 그저 맡은바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 무한한 사랑에서 나온다고 노자가 그랬던가?
이번 작품들은 재료는 아크릴이지만 상징적으로는 민화에 가깝다.‘희망을 담은 그림‘이란 의미에서 우리의 민화와 같다 생각되어 부재로 “현대민화”라고 이름 지어 보았다. 전통 민화에서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여 그 소재가 갖는 의미에 따라 그림의 의미가 달라졌다. 바위와 모란꽃을 함께 그려 ‘부귀영화’를 빌었고, 물고기 한 쌍을 그려 부부금슬이 좋길 빌었으며 또 임금의 뒤에 “일월오봉도”란 그림을 그려 임금의 권위를 세우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내 그림에서는 꾸미가 모란꽃을 들고 우리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빌어주고 물고기 한 쌍이 일출하는 태양 앞에서 뛰어오르며 부부금실과 가정의 안녕을 비는 마음을 담았다.
내가 ‘꾸미’를 그리는 동안의 정성과 마음이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이소명 010-8894-7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