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에 나오는 보살님
지장보살(地藏菩薩)
도리천에서 석존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정(定)에 들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관찰하고 이불(二佛)의 중간인 무불세계(無佛世界)에 육도중생을 교화하는 대비보살이다. 산스크리트명은 크슈티 가르바(Ksti garbha)다. 크슈티는 땅, 즉 지(地)를 의미하고 가르바는 태(胎) 혹은 자궁(子宮)으로 번역되는 함장(含藏), 저장(貯藏)의 뜻이다.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위대한 힘을 저장하고 있기에 지장이라 한 것이다.
여래의 인도로 지옥세계를 구경하고는 그 고통스러워하는 중생들의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죄과로 인해 고통 받는 육도중생들을 모두 해탈케 한 연후에 성불하겠노라”는 원을 세운다. 지옥중생을 구제하리라는 것이 지장보살의 대원이다. 그리하여 대원본존 지장보살(大願本尊 地藏菩薩)이라 한다.
문수보살(文殊菩薩)
대승보살 가운데 한사람. 문수는 묘(妙)의 뜻이고 사리는 두(頭), 덕(德), 길상(吉祥)의 뜻이므로 지혜가 뛰어난 공덕이라는 뜻이 된다. 석가모니불의 보처로서 왼쪽에 있는 지혜를 맡음. 머리에 맺은 것은 대일(大日)의 5지(智)를 나타내는 것이고, 바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꽃위에 지혜의 그림이 그려있는 청련화를 쥐고 있다. 위엄과 용맹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자를 타고 있음. 석존의 교화를 돕기 위해 일시적인 권현(權現)으로 보살의 자리에 있다고 한다.
반야경을 결집 편찬한 보살로도 알려져 있다.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서 보현보살과 더불어 삼존불의 일원이 되어 있다. 전설적으로 이 보살은 중국의 산서성 오대산에서 1만 보살과 함께 있다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 있다고 하여 지금도 그 곳의 상원사는 문수를 주존으로 모시고 예배하며 수행하는 도량으로 알려졌다.
미륵보살(彌勒菩薩)
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석존보다 먼저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하고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년을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한다 한다. 그때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아래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서 석존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 한다고 한다.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賢劫) 천불의 제5佛. 이 법회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 한다.
보현보살(普賢菩薩)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여래의 협사로 유명한 보살.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 모시고 여러 부처님의 지덕(智德), 체덕(體德)을 맡음에 대하여 이 보살은 여래의 오른쪽에 모시고 이(理), 정(定,) 행(行의) 덕(德)을 맡았다.
문수보살과 같이 모든 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의 중생제도 하는 일을 돕고 드날린다. 또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혹은 연명보살(延命普薩)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나누면 흰 코끼리를 탄 모양과 연화대에 앉은 모양의 2종이 있다. 흰 코끼리에 탄 모양을 많이 그렸으며 그 모습은 6개의 어금니가 있는 코끼리 등에 앉아서 손을 합장하고 있다. 석가여래를 협시하는 경우에는 오른손을 여의(如意), 왼손을 여인(與印)으로 결인한다
보광보살(寶光菩薩)
보광보살은 이미 불법의 진제를 획득하였으며 무릇 불교에 대한 이론을 모두 마음 속 으로부터 이해를 하였고 법성의 깊고 견고하여 번뇌와 근심걱정에 휘감기지 않고 영원히 세속세계를 탈피하였다.
보광은 신통 자재하여 마음대로 세계각지를 내왕할 수 있으며 법안이 청정하여 장애가 없어 세상유정이 발생하는 일체 선악의 모든 일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능히 무수한 화신으로 변할 수 있고 동시에 세상의 여러 지점에서 나타나며 요청이 없이도 백성들을 친구로 사귀고 그들의 평안길상을 보호하였다.
보광은 지덕이 무궁하여 자기의 지혜로서 중생들의 유익을 위하고 세상의 질고를 제거하며, 그의 공적은 마치 공적무변의 태공(太空)같았고 또 태양이 온 누리를 비추는 것 같았다.
보광은 불법을 굳게 믿고 일찍이 세상의 모든 불타를 부양하였으며 불법을 보감하고 불법이 영원히 세상에 전파되게 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명호. 무량수경에 의하면 이 보살은 미타삼존(彌陀三尊)의 하나로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고 있다. 관세음이란 세간의 음성을 관(觀)하는 이란 뜻으로 사바세계의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일심으로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곧 구제한다고 한다.
관자재라 함은 지혜로 관조(觀照)하므로 자재한 효과를 증득한이란 뜻이다. 또 중생에게 일체의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라 하고 자비를 위주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라 하여, 세상을 구제하므로 구세대사(救世大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므로,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삼십삼신(三十三身)이 있다고 한다.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춘 불성(佛性)을 표시하고, 그 꽃이 핀 것은 불성이 드러나서 성불한 뜻을 나타내며, 그 봉오리는 불성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것을 나타낸다. 그 종류로는 육관음(六觀音:성(聖),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이 보통이다. 그 중 성관음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변화신(變化身)이다.
천수경에서 나오는 천수보살, 여의륜보살, 대륜보살, 관자재보살, 정취보살, 만월보살, 수월보살, 군다리보살, 십일면보살 등의 명호는 모두 관세음보살의 덕화를 칭송하여 붙이는 이름들이다.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
산스크리트명은 아카샤가르바(Akasagarbha)로 아카샤란 허공을, 가르바란 창고를 의미한다. 이 보살에게는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는 광대한 덕이 가득 차 있으므로 허공장이라 부른 것이다.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은 ‘허공처럼 무한한 자비를 지니고 있는 보살’이다.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특히 지혜와 복덕을 한량없이 베푸는 보살이다. 그래서 손에 많은 보물들을 지니고 있다. 오른 손은 보배 칼을 지니고 있고, 왼 손은 복덕을 뜻하는 연꽃과 여의주를 지니고 있다. 대개 보배 칼의 지물(持物)은 지혜를 상징하고, 연꽃과 여의주의 지물(持物)은 성취를 나타낸다. 머리에는 오지(五智)의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보관은 그리 흔하지 않고 대개 관세음보살과 허공장보살이 쓰고 있다. 허공장보살이 지혜와 자비로써 일체중생을 교화한다는 점에서 관세음보살과 흡사하다. 허공장보살은 복과 재물을 관장하기 때문에 옷이나 치장이 가장 화려하다.
허공장보살은 복과 지혜의 양문(兩門)을 구족하신 유일한 보살이기 때문에 오른손에는 업장을 베는 보검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여의보주를 들고 머리에는 다섯 부처님의 위신력을 상징하는 오불관을 쓰고 있다.
허공장보살을 설하고 있는 경전으로는『허공장보살경』이 있는데, 5세기 초 요진(姚秦) 때 계빈국(현 카슈미르지역) 출신의 학승 불타야사가 번역한 것과 유송(劉宋) 때 담마밀다가 번역한 것이 있다. 담마밀다가 번역한 본은 신주(神呪)라는 말을 넣어『허공장보살신주경』 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6세기 말엽 수(隋)나라 때에 인도에서 온 학승 사나굴다가 번역한 경이 다시 나왔는데 이 역본은 허공장보살을 허공잉보살(虛空孕菩薩)이라 번역하여『허공잉보살경』이라 하였다.
무량한 공덕을 갖춘 보살로서 인도나 중국에서는 단독으로 신앙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보살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으나 지장경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