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다보면 문득 정체성에대한 의문을 갖을때가 있곤 합니다.
나는 누구지?
뭘 해야 나 자신답게 사는거지?
주색잡기로 헤메다가 자아의 목소리에 귀귀울여보면 뭔가 댕기는 것이 음악이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의사들 하루 종일 진료실 감옥에서 갖혀 있다 보면 미치고 환장할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떼스는 환자, 억지 부리는 환자, 난동부리는 환자, 어영부영하는 환자, 약올리는 환자, 잘 낮지 않는 환자, 비싸다고 투덜대는 환자,
돈 빌려달라고 하는 환자, 돌팔이라고 떠드는 환자, 순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시끄러운 환자, 이병원약 먹고 죽는줄 알았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환자, 바빠죽겠는데 전화를 하루 종일 상담만 원하는 환자, 오진했다고 고소한다고 하는 환자, 너만 믿는다고 엄포놓는 환자, 아픈곳은 말도 않고 이병원 저병원 트집만 보고 가는 환자, 검사한 환자의 보호자 가족들 따로따로 전화해서 하루 종일 설명해달라고 하는 경우, 대학병원 응급실에 있다고 빨리 입원할 수 있도록 전화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 우리 약좀 많이 써달라고 조르는 제약회사, 지역 시장 활성화 지원좀 해달라고 오는 지역상인, 장애인 협회에서 전화해서 작품 후원해달라고 오는 전화, 동문회 장학재단 모임 주선 어떻게 잘 되냐고 묻는 전화, 동창이다고 무턱대고 상담좀 하자고 심각한 병명들이대고 어떻게 해야 좋겠냐고 결정해달라고 매달리는 사람, 성당 어르신들 여행가신다고 후원해달라고 하는 전화, 동창회 , 동호회, 의사회, 봉사회, 그리고 가족들 전화들..............
(물론 치료해줘서 고맙다고 갖가지 나물이며 채소며 과일이며 주시는분들도 없지 않지만)
오마이 갓! 감옥안에서 퇴근 시간 직전쯤 되면 골통온도가 쩔쩔끓게 됩니다. 계란 후라이도 가능할 정도로 아마도.....
그래도 제 정신 차려야 하고 나의 온전한 모습을 다시 찾아야만 하기때문에 나를 위한 시간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만
조금은 망각 할 수 있고 조금은 재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주하고 합주 할때는 모든 것을 다 잊고 그저 음악에 취하고 음악을 즐기고 싶습니다.
우리 닥터스밴드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끼셨다면 너무 질 떨어지는 연주라고 면박주시지 마시고 격려와 따뜻한 조언 부탁합니다.
1st기타를 맞고 계시는 이상영선생님은 동산동에서 이상영가정의학과의원을 개원하시고 계십니다.
넘 싫은 얘기 죽어도 못하고 요즘 왼손이 썩 맘에 않든다고 약간 투덜거리시긴 합니다. 술은 넘보다 덜마시면 억울해서 못 견딥니다.
사모님 미모는 끝내줍니다. 개인적인 신체 싸이즈는 아담하신듯 합니다. 자세히 얘기하면 분위기 이상해 질듯....
드럼어 소민우 선생님은 한솔비뇨기과 원장님이십니다.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하면 딱 맞는 표현입니다. 농구에서부터 클라리넷까지 모든 궁금한 사항은 직접 상담요합니다. 최근에 눈깔 사고(안저골절)로 자중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술은 대적할려고 하면 크게 다칩니다. 아직 드럼은 입문하신지 1년정도 되셨고 그룹활동은 처음하시게 되었습니다. 어떤 놈이 꼬셔서 말이죠... 해보믄 후회안 헌당게로....
저는 2nd기타입니다. 기타도 대충치고 노래는 더 대충하고 잘 하는 것은 시치미떼기하고 틀리고도 으시딱딱하게 뻔뻔한것 입니다.
키보드는 저의 집사람 백화연선생입니다. 옛날에 음악선생님 하셨거든요.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술은 맥주 1잔 정도합니다. 엘도라도 3기 키보드멤버인 최철원장이 막강 신디사이저로 투입되었습니다. 매일 너무 많은 병원업무와 수술로 지쳐진 영육을 건반위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행복으로 변환시킬 수 있으리라...
영원한 발라드의 황태자 천기태 선생은 전북의 노래 짱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데 천기태 선생은 됩니다. 또 너무 비행기 태워주면 고개만 이쪽 저쪽 돌리면서 우쭐해 하니까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들어보면 그냥 느낌 팍 옮니다.
원조드럼어 류광재원장님은 유일하게 카톨릭의대를 졸업하셨고 김제에서 우리정형외과를 개원하고 있습니다.
5친가 6친가를 자랑처럼 말하고 하는데 그만큼 죽어라 노력하겠다는 신념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2년동안 나어떡해 한곡을 상영이형과 두분이 맞추왔던 골동품입니다. 성격 좋고 술도 잘 마시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고 그렇지만 할 말은 합니다. 모든것을 내과에서 다 해먹을라고 하면 안되죠.......
베이스의 영혼... 노래도 잘하고 .... 기타도 잘치고... 성격도 좋고.... 술도 잘하고... 분위기도 잘 맞추고... 단 하나 응급실 진료때문에 시간이 넉넉치 못하다는 것.... 남원의료원 흉부외과장 김석기 과장님을 소개 합니다. 짠짜라 짠짜 짠........
한 분 한 분 모두 찬란하게 빛나는 분들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인연과 만남에 감사합니다.
오래토록 느리게 쉬엄쉬엄 늙어가면서 소중한 시간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멋진 팀입니다...!!!
닫터스 벤드 사진좀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