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오른쪽)이 당이페이 9단을 맞아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AI 승률 90%를 넘겼던 당이페이였으나 자멸했다(271수 흑반집승).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한국 6명, 중국 10명 16강행… 일본은 전멸
11년 만에 단판 토너먼트로 치른 32강전에서 한국 6명, 중국 10명이 16강으로 올라섰다. 30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결과이다.
1996년 창설 이래 24번째 시즌인 삼성화재배는 지난 10년간 시행했던 32강전의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폐지했다. 준결승까지 단판으로, 결승전은 3번기로 진행한다. 3명 출전한 일본, 1명씩 출전한 대만과 프랑스는 모두 탈락했다.
▲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신진서 9단(왼쪽)이 가오싱 4단을 158수 만의 불계승으로 일축.
한국의 승자는 랭킹 순으로 1위 신진서 9단, 2위 박정환 9단, 4위 신민준 9단, 13위 강동윤 9단, 140위 서봉수 9단. 신진서ㆍ신민준ㆍ김지석ㆍ강동윤이 각각 가오싱 4단, 차오샤오양 5단, 한이저우 8단을 상대로 비교적 무난하게 승리했다면 박정환ㆍ서봉수는 힘든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당이페이 9단을 만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적 같은 반집승"(바둑TV 백홍석 9단)을, 최고령 본선 서봉수 9단(66)은 궈신이 5단에게 3집반승을 거뒀다. 시니어조 통합예선 통과자의 삼성화재배 16강은 2010년 고마쓰 히데키 9단, 2016년 위빈 9단 이후 세 번째다.
▲ 최고령 32강 서봉수 9단. 43세 아래의 궈신이 5단을 꺾고 16강으로 도약했다. 시니어조 통합예선 통과자의 16강은 세 명째다.
그러나 4위 변상일 9단, 9위 이영구 9단, 23위 최정 9단, 34위 허영호 9단은 각각 중국의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인 양딩신 9단, 커제 9단, 천야오예 9단, 구쯔하오 9단에게 패했다.
한국은 10명 중의 6명, 중국은 17명 중의 10명이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16강 진출수는 전기 대비 한국은 1명 늘었고, 중국은 같다. 32강전의 한중전 스코어는 한국 기준으로 6승4패.
다시 추첨으로 정한 16강전 대진은 신진서-천야오예(2:7), 박정환-셰얼하오(2:2), 신민준-리친청(0:0), 김지석-양딩신(0:2), 강동윤-탕웨이싱(2:2), 서봉수-구쯔하오(0:0), 커제-타오신란, 랴오위안허-황윈쑹으로 정해졌다(괄호 안은 상대전적).
16강전은 31일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4강패자 5000만원, 8강패자 2500만원, 16강패자 1250만원, 32강패자 500만원이다.
삼성화재배는 지난 23년간 한국 12회, 중국 9회, 일본 2회 우승했다. 2015년부터는 4년 연속으로 중국기사가 우승컵을 가져가고 있어 한국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 마련된 특설대회장 모습.
▲ 2014년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 9단(오른쪽)이 장타오 7단과의 첫 대결을 246수 만에 2집반승.
▲ 5시간 30분 열전 끝에 강동윤 9단(오른쪽)이 한이저우 8단의 항서를 받아내면서 맨 마지막으로 16강에 올랐다.
▲ 이영구 9단(왼쪽)은 커제 9단을 맞아 초반에 판세를 그르쳤다. 127수 불계패.
▲ 월드조 예선을 통과한 프랑스의 탕귀 르카르베 초단(왼쪽). 황윈쑹 7단에게 역부족을 드러냈다(203수 불계패).
▲ 최정 9단(왼쪽)은 중국 강자 천야오예 9단을 상대로 승리에 가까운 장면도 맞이했으나 후반에 재역전을 허용했다(288수 5집반패).
▲ 전기에는 8강까지 올라갔던 신민준 9단. 한 살 위 리친청 9단과 8강 티켓을 다툰다.
▲ 현지 검토실 모습.
▲ 신진서 9단의 첫 메이저 우승이 삼성화재배에서 이뤄질까.
▲ 삼성화재배에서는 세 차례 4강(2010ㆍ2012ㆍ2014년)이 최고 성적인 박정환 9단. 국후 "거의 졌었던 것 같다"고 했다.
▲ 강동윤 9단은 2승2패로 호각인 탕웨이싱 9단을 만난다.
▲ 까다로운 상대 양딩신 9단과 16강전을 벌이는 김지석 9단.
▲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 아쉽게 발길을 돌린 최정 9단.
▲ 첫 메이저 대회를 32강으로 마감한 위리쥔 2단.
▲ 절친 선후배인 박정환 9단과 강동윤 9단.
▲ 입단동기인 신민준 9단과 신진서 9단.
▲ 스물네 번째 삼성화재배의 주인공은 16강 대결로 좁혀졌다.